-
-
블루게이트 - 불법 사찰 증거인멸에 휘말린 장진수의 최후 고백
장진수 지음 / 오마이북 / 2014년 6월
평점 :
얼마전에 책이 나올쯤에 북콘서트가 열린다는 소식을 페이스북으로 들었어요. 13년도 9월에 진행한 글쓰기 수업이 생각납니다. 나름 분석이나 글에는 자신이 있다 생각했는데 사실들을 낱낱히 뜯어 다시 글로 엮는 작업은 여간 쉽지가 않았었죠. 게다가 막상 현실에서 고초를 겪은 사람과 함께하는 수업이었는데 저는 늘 반대편 자리에 있어서... 지금 잠시 어떤 호칭을 붙여야 될지 망설여지는데 그냥 제 버릇상 형님이라 칭해도 될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수업 마지막날 점촌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신 것이 참 후배들 챙겨주시는 인상이 아직도 훤해서 말이죠.
당시만해도 민간이 사찰이 있었고 수사가 진행되었고, 양심있는 내부 고발자가 있었다. 이 사실만 알고 있었습니다. 그때 수업을 같이 들을 적만 하여 정신이 다른 곳에 팔려서 형님의 고초에는 그저 지나간 뉴스로만 알고 있었네요. 그리고 책을 사놓고 몇달을 묵히고 이제 열었습니다. 참 가관도 이만한 가관이 없으며 도데체 그 진흙구덩이를 어떻게 그렇게 헤쳐오셨는지 이제 몇년 일한 경력의 저로서는 그 고초가 상상도 안가네요.
어쩌다 공무원 조직과 일을 하다 보니 참 웃기는 것이 공적으로 일해야 될 것을 꼭 선을 타서 하는 일들이 있더라구요. 공적인 일인데도 어떤 것들은 하나도 공적이 것이 없고, 어디선가 몰래몰래 처리되는 인상을 지울 수도 없었고 아마 2008년 전국동시지방선거 쯤에는 정말로 사냥개가 되는 줄만 알았었습니다. 그 정도에도 저는 엄청 스트레스를 받았었는데 책을 읽고나니 형님, 진수형님 그간 어떻게 버텨오셨습니까? 그때라도 사정과 마음을 읽었더라면 술이라도 한 잔 더 권해드렸을텐데 고작 글을 더 잘써보겠다고 저 하나 챙기기 바빴어서 죄송할 따름입니다.
책을 읽으면서 참 스릴러 소설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사람이 더 무서워서 일까요? 이것은 분명 사실이고 증언의 기록인데 어쩜 이렇게 소설같을까 하는 인상이 계속 박혔습니다. 나오는 인물들이 정말 이렇게 치밀하고 영악하고 인간성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있고 요령과 알력싸움만 있는 진흙탕이니 말입니다. 이 일들 이후로 정말 힘드셨고 지금도 상처가 아직 아물지 않으셨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진심 정말 고생많으셨습니다. 어떻게 그렇게 버티셨는지 그리고 그와중에 그리 웃음을 잃지 않고 버티셨는지 이제는 존경스럽고, 시민으로서도 무관심했던 시절을 보낸 것에 너무 죄송스러울 뿐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책으로 내주셔서 그 기간들의 일을 알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형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