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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케이드 프로젝트 - 문학과 예술로 읽는 서울의 일상
류신 지음 / 민음사 / 2013년 12월
평점 :
품절
아케이트 프로젝트를 일면이라도 아는 사람이면 '길'이라는 이미지와 맞닿게 된다. 우리가 직면하는 세계를 파헤친 그 텍스트가 던지는 질문들이 우리가 다니는 일상적인 공간에서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강신주(그가 쓴 여러 작품), 수잔 벅 모스, 원전은 두꺼우니까 좀 넘어가고 조르주 바타유(유기환)에 이어서 여기까지 왔다. 아케이드 프로젝트가 던진 책의 길을 걸어본 셈이다.
책은 재미로보나 뭘로 보나 잘 읽히고 재미있고 특히 서울에 살지 않으면서 서울을 비비는(또는 한동안 비볐던) 사람에게는 더욱 밀도있게 다가온다.
별이 4개인 점은... 개인적인 이유다. 구보씨와 옛날 구보씨가 병렬되기를 시도했는데 구보씨가 지금 서울을 너무 많이 느끼는데다 인용할 거리가 많아서 그런지 옛날 구보씨가 중간중간에 많이 잊혀진다. 하긴 그럴법도 한게 그 서울과 지금의 서울이 너무나도 멀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다. 아무튼 이건 개인적인 기대가 충족되지 않아서 4점이다.
아케이드 프로젝트는 어쩌면 하나의 이데올로기가 될 수도 있겠다. 간단하게 말하면 우리가 소비하면서, 편하다 즐겁다 느끼는 곳을 다르게 보는 큰 시선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이데올로기가 서울에도 비춰졌다. 그것도 인천사람 류신이라는 사람의 눈이 구보씨의 눈을 다시 타면서.
그러고보니 책 내용에 나오는데 어머니께서 대구에서 제기동에 올라왔다는 것과 작가와 같이 내가 인천출신이란 것도 겹치다 보니 보다 애착있게 다가왔다. 그래서 서울을 어떻게든 비빈 사람에게는 책의 난이도를 떠나서 뭔가 건드려보고 싶은 생각을 들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