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다른 추리소설이었다. 동기에 따른, 혹은 욕망에 따른 사건을 다룬 추리소설을 읽다가 추리게임이라는 설정으로, 하지만 게임이라는 단어가 무색하게 실제로 사건이 벌어지는 이야기를 읽으니 뭔가 색다른 장르를 발견한 것 같아 흥미로웠다. 추리게임이라는 설정에 맞게 게임 속 설정에 충실해야하는데 그게 자꾸 무너지며 어떻게든 다시 게임을 이어나가야하는 운영자 측과 단순한 알바로 참여하게 되었지만 실상을 알고 게임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사토(그래서 그의 본명은 무엇인가)'의 대치가 재미있는 작품이었다. 후일담이나 스핀오프 식으로 시리즈를 만들어도 좋을 것 같고. 또 다양한 추리소설의 트릭을 사건 속 실마리로 가져와 유명 작가들의 작품 속 트릭에 대해 이야기해 주는 점도 나쁘지 않았다. 여기서 언급된 트릭의 작품들을 읽어봐도 좋겠다. 추리소설을 읽으며 가끔 나라면 이 사건을 어떻게 풀어나가야 하는가, 내가 탐정이라면 사건의 단서들을 놓치지 않고 잘 찾아내 어긋나지 않게 정답으로 향해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곤 하는데 '사토'의 입장이 그런 독자를 대변하는 것 같았다. 물론 후엔 정말 소설 속 인물처럼 현실감없는 행동을 하기도 하지만 말이다.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어 결말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는 쉽지 않지만, 도대체 '사토'라는 인물의 정체가 무엇인지, 단순하게 일용직 친구를 찾기 위해 이렇게까지 할 수 있는 그의 마음은 어떤 건지 궁금해졌다. 또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다카노 유시의 진행이 꽤나 마음에 들어 작가의 다른 작품도 찾아보고 싶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