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할진대 - 박영식 생활詩집
박영식 지음 / 시간여행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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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시라고 하여 기대를 하고 책을 선택했으나, 내가 기대한 그런 생활시는 아니였다. 시인은 58년생으로 공무원생활을 하고 있다고 했다. 작가에 대한 사전 정보를 습득한 상태에서 책을 읽어서 그랬을까? 그 시를 쓰고 있을 작가가 떠올랐다. 나와는 다른 시대를 살았을 '아저씨'들의 생각. '생활시'라는 타이틀을 달아서 그런지 더 느껴지는 '아저씨'의 냄새. 소위 말하는 '꼰대'가 떠오른다. 그들의 생각 속에 들어와 본다는 것이 약간의 흥미가 생기기도 하지만, 역시나 그렇듯 그들의 생각 속에 들어가는 것 자체가 유쾌하지는 않다. 아마 이런 생각은 나 뿐만이 아니라 요즈음의 젊은 사람들의 대부분의 생각일 것이다. 사회 전반에 깔린 '아저씨'와 '젊은이' 사이의 간극. 그것이 이 책을 유쾌하지 않게 읽게 되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이 책은 오히려 작가와 비슷한 나이 대의, 비슷한 추억을 가진,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에게 생각의 공유, 추억의 공유로서 가치가 있는 책이 아닐까? 읽어내려가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 아마 우리 어머니나 아버지가 읽으면 옛 추억에 잠길지도 모르겠다고. 이 책은 딱 그런 책, 딱 그런 느낌이다. 그 세대를 위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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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벽 - 벽으로 말하는 열네 개의 작업 이야기
이원희.정은지 지음 / 지콜론북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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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벽을 보고 있으면 뭐라도 채우고 싶다. 그렇다고 채우자니 나의 인테리어 실력이 미천하다. 그렇기에 건드리고 싶지만 쉽사리 못건드리는 벽.. 그런 벽을 잘 다루는(?) 잘 사용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모은 책이 있다고 하여 읽게 되었다. 인테리어적인, 예술적인, 그리고 철학적인 이야기를 기대하며 읽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벽이야기는 물론이요 그 사람, 그 직업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짧게 다룬다. 벽에 관해, 그것과 얽힌 그들의 삶에 관해 조금 더 깊이 이야기 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었으나 이내 텅빈 벽에 자신의 것을 채우는 것이 무슨 이야기가 할게 많을까 싶기도 하다. 적당한 길이의 적당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고, 다양한 직업안에 있는 사람들의 '벽'을 주제로 하니 '벽' 사진이 많이 있어 그들의 벽을 보는 재미도 있다.


책에서 보여주는 것은 결국 하얀 벽 안에 각자 그 사람들의 철학이 담겨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좋던 싫던 우린 3면 이상, 넓게 보면 4면이 모두 벽으로 둘러 쌓여 있는 상태에 놓이게 되는데 책 속의 사람들은 그 벽을 외부와 실내를 차단하는 벽으로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자신의 것으로, 자신의 철학을 드러내고 자신의 삶을 나눠갖는 곳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읽으면서 나의 벽은 나와 얼마나 공유하고 있나 살펴봤다. 아마 대부분이 그렇듯 별 감흥 없는 벽일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나의 철학과 삶을 조금씩 나눠 주어도 좋지 않을까 싶다. 책 안에 있는 것이 꼭 정답은 아니니 나도 나만의 방식으로 나만의 벽을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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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수하면 따끈하면서도(혹은 차가울지도) 독특한 맛에 후루룩 올라오는 면이 언제나(어제 먹어도, 오늘 먹어도, 아까먹고 또 먹어도) 그 맛에 매료된다.

하지만 그만큼 일찍 끝나버려 아쉬움이 남는다. 국수는 맛에 비해 먹는 시간이 너무 짧아 문제다.

'나는 그곳에 국수를 두고 왔네'는 베트남의 국수에 대해 이야기한다.
주인공이 베트남에 살면서 베트남에서 먹어왔던 국수와 그것에 얽혀있는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베트남 국수의 종류가 워낙 방대해서일까? 한 권의 책을 만들어야 한다는 욕심이였을까?

'나는 그 곳에 국수를 두고 왔네' 책 속의 이야기는 국수처럼 후루룩 넘어가 버린다.

조금 빠져들만 하면 그릇 속의 마지막 면발을 찾기 위해 휘휘 젓고 있는 젓가락을 보고 있는 것 같은.. 이 책의 내용은 그만큼 짧다.

베트남 국수를 모두 소개하고 싶은 욕심이였을 것이라 생각한다. 국수 하나에 얽힌 이야기가 매우 짧다. 그래서 아쉽다.


대신, 베트남 국수의 종류를 많이 접하고, 그들의 사진도 많이 볼 수 있다는 것은 하나의 위안거리가 아닐까 싶다.

내가 베트남 여행때 먹었던 분짜가 생각나는 이유는 아마 그런 이유일지도 모른다.

아마 베트남 혹은 주변 국가를 다녀온 적이 있는 독자라면 조금은 이 책과 함께 호흡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마지막은 9가지 베트남 국수 레시피를 소개한다.

물론 해보지는 않을테지만 자칫 밋밋하고 재미없어질 약간의 조미료 같은 느낌이랄까?

언젠가 베트남이 생각나게 된다면 그때는 이 책이 조금 더 유용하게 다가올지도...



책의 맨 처음에 이런 말이 나온다. '떠나고 싶은 곳, 닿아야 하는 곳이 있다는 건 틀림없이 멋진 일이다.'
나도 어딘가 여행을 간다면 베트남 국수처럼 어떤 테마를 정해보는 것도 좋을 것만 같았다.


마지막으로,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하루하루 먹고 있는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본다.

하나하나에 의미를 두고 먹어본 적이 있을까?

나에게 이야기가 담겨 있는 음식은 무엇이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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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으로 말하는 사람들
김어진 지음 / 지콜론북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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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에 무관하지 않은 일을 하고 있고, 관련 기술을 배우고 있는 상황에서 디자인, 작업에 관련한 책이 나왔다. 해당 분야에 있어 본 적도 없고, 앞으로도 있을 일이 없지만 막연히 궁금한 '타 업종'의 사람들의 생각과 업무방식이 궁금했다.
이 책에는 디자인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인터뷰형식으로 되어 있는 이 책은 각각의 사람들이 디자인에 대하 여러 이야기들, 가령 처음 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나, 독립을 한 계기 등을 그들의 인터뷰를 통해 들을 수 있다. 때문에 그들의 생각을 온전히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참 좋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나와 생각이 다른 부분이 거슬리는 점도 있고) 내가 가장 재미있었던 부분은 디자이너 각자의 사람들이 사용하는 물건이나 참고하는 서적, 그들의 생활환경을 보여주는 사진들이였다. 괜히 그들의 작업장을 구경해보고 싶지만 그럴 수 없기에 사진으로나마 훔쳐(?) 볼 수 있어 더욱 그들의 인터뷰에 몰입할 수 있는 요소이기도 했다. 그리고 인터뷰에서 나오는 그들의 창작물들을 직접 이미지로 보여주고 있어 인터뷰 속의 결과물에 대한 이야기가 동떨어진 느낌을 주진 않는다. 다만 한 단락의 제일 뒤에 작품들이 몰아져 있어 그 작품을 보기 위해서는 뒤로 갔다가 다시 앞으로 가야 한다는 불편함은 있었지만.. 그래도 없는 것 보다는 나았다.
디자이너에 대한 막연한 궁금증에서 시작한 이 책에서 그들 개개인의 생각과 작업방식에서 나름의 깨달음도 얻었고, 벤치마킹할 것들도 찾을 수 있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다른 업종의 이런 책도 나오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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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와 니노 - 개정판
쿠르반 사이드 지음, 이상원 옮김 / 지식의숲(넥서스)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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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27개국어 65개 판본으로 출간되었다는 '알리와 니노'

나는 이책을 예전에 접한적이 있다. 오래전이라 가물가물 하지만 읽었던 기억이 나는데 흥미있게 봤던 기억이 떠올라 이번에 개정판을 다시 읽게 되었다. 역시나 읽기를 잘했다는 생각이든다. 읽어나가는데 지루함없이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감동의 러브스토리라고 말하고 싶다.

'알리와 니노'의 배경이된 아제르바이잔의 바쿠 거리는 동영과 서양 두 문명이

교차하는 곳이다. '알리와 니노'의 감동의 러브스토리는 우리가 흔히 하는 애틋한 사랑이 아닌 이슬람 종교를 가진 남자와 기독교인 여자의 사랑이다. 이 둘의 사랑에 걸림돌이 많다. 국경을 넘어서 종교까지 그 나라의 문화와 그 시절 배경도 잘 표현되어 있고 사랑뿐 아니라 그때 그시절의 배경을 상상하기에 충분한 도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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