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믿는 긍정의 힘, 자신감..
사실 이 책은 최근에 나온 자기계발서들 중 그리 이목을 끄는 책은 아니었다고 본다. 그러기엔 책의 제목부터 내용까지 여지껏 나왔던 수많았던 자기계발서들의 핵심 메시지를 되풀이하는 수준 밖에는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내가 책을 선택하는 데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이 그 책이 얼마나 저자만의 독특한 발상과 경험을 담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책의 제목과 저자 이력, 그리고 남다르게 구성된 목차와 저자 서문이다. 그 점에 있어 이 책은 자신감이라는 다소 진부한 제목과 왠만한 자기계발서에서 늘 볼 수 있었던 법칙들로 가득했고, 책의 앞머리를 장식하는 저자 서문조차도 없었다. 때문에 여러 자기계발서들을 접해왔던 나로서는 다소 시시해보이기까지 했던 책이었다.
하지만 평가단으로서 처음 받게 된 이 책에 애정을 갖고 밤마다 조금씩 읽어가기 시작했을 때 그렇게 진부하다 느꼈던 내용들이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음을 알고 조금 놀랐다. 내가 진부하다 느꼈던 이유는 책에 담긴 내용들을 이미 숱하게 보아왔기 때문에 이미 다 안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막상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 물론 이미 알고 있는 보아왔던 내용들이 자주 등장했지만 책의 저자가 하고 있는 내가 다 안다고 생각했던 말들이 나를 점점 위로하고 큰 힘을 주고 있음을 느꼈다. 한마디로 이 책은 돌려말하거나 복잡하고 어려운 과학적 실험 연구들을 들먹거리지 않고도, 그저 30년간 심리치료사로서 살아온 저자가 느낀 자존감의 중요성과 회복 과정을 매우 솔직하고 쉽게 풀이하고 있었다. 때문에 나는 어떤 포장도 하고 있지 않은 이 책이 매우 진부하게 느껴졌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더 큰 위로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이다. 다 알고 있었다 생각했던 내용들을 다시금 곱씹어 보게 했고, 책을 쭉 읽으면서 저자가 일관된 논지로 여러갈래의 해결책과 방법들을 제시해 주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것도 물론 아주 새롭거나 독창적인 방법은 아니었지만, 우리가 쉽게 따라해 볼 수 있는 실천 방법들을 다양하게 제시하고 있었다.
이 책을 누군가에게 추천한다면, 자기계발서를 많이 읽어보지 않아서 자존감이나 자신감 관련 내용들이 생소한 사람들일 것이다. 아주 쉽고 간단한 예들과, 다양한 사례와 실천 방법들을 실어놓고 있어 처음 보는 사람들이 쉽게 저자의 메시지를 전달받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처럼 이런저런 얘기들을 다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초반에는 책을 시시하게 느낄지 모르겠지만 역시 중반부를 넘어가면 조금씩 저자의 메시지에 동감하며 다시금 위로를 받고 힘을 낼 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자신감이란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치 않은.. 몇백번 몇천번을 들어도 또 들을 수 있을만큼 우리가 하루하루 노력해서 얻어가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