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그림_노인경 아니아니아니아니아니~~~~~ 아니사우루스를 아시나요? 그림책 표지에 귀여운 말썽꾸러기 표정을 한 공룡이 바로 <아니사우루스>예요. 아니사우루스는 뭐든지 '아니'라고 말하기를 좋아하는 작은 공룡이예요. 아니사우루스는 날이면 날마다 엉뚱한 일을 벌이곤 했어요. 하루는 온몸에 꿀을 바르고 있기도 했구요. 하루는 열이 펄펄나서 엄마가 집에서 푹 쉬어라고 했지만, 찬 바람을 쐬어야 열이 안난다며 나가 놀기도 했어요. 엄마가 하는 말마다 '아니'라고 하다가 결국 엄마가 폭발하고 말았어요. 아니사우루스는 슬그머니 밖으로 나왔어요. 그리고 진짜 화가난 엄마의 마음을 풀어주기 위해 어떻게 하면 좋을지 생각했어요. 아니사우루스는 평소에도 엄마에게 혼이 났겠죠? 엄마 냄새를 맡으면 생각이 잘나나봐요. 아니사우루스는 엄마의 노란색 모자를 쓰고 터덜터덜 걸어 다녔어요. 그러다 겁에 질린 공룡 친구들을 만나게 되는데요. 티라노라는 무시무시한 공룡 때문에 모두 겁에 잔뜩 질려있었어요. 하지만 아니사우루스는 엄마 모자를 숨기기 바빠서 겁에 질리기는 커녕 공룡 친구들에게 큰 소리로 외쳤어요. "아니, 우리는 해골이 되지 않아! 우리한텐 뿔도 있고, 긴 목고 있고, 날개도 있고, 커다란 이불도 있잖아. 무엇보다도 우리는 겁쟁이가 아니잖아!" 아니사우루스가 처음으로 옳은 소리를 하는 바람에 공룡들은 깜작 놀랐어요. 아니사우루스에게 좋은 생각이 떠올랐는데요. 과연 무시무시한 티라노를 물리칠 수 있을까요? 그리고 엄마의 마음은 어떻게 풀어 줬을까요? 아니라고만 해서 말을 듣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요. 아마 자라나는 과정속에 '나다움'을 기르는 힘과 나를 지키기 위함이 아닌가 싶어요. 아이들과 함께 <아니사우루스>를 본 뒤에 자신의 감정을 조금 더 솔직하게 표현하는 방법일 수 있겠다 싶었어요. 아이들의 말과 감정에 좀 더 귀기울여 보는 시간이 된 것 같아 뿌듯했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