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그림_구닐라 베리스트림 옮김_김경연 여러분 혹시 '말광량이 삐삐'를 아시나요? 제 나이쯤 되신다면 모르시는 분들은 없을 거예요. '알폰스’의 작가 구닐라 베리스트룀은 ‘말괄량이 삐삐’의 작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핀두스’의 작가 스벤 누르드크비스트와 함께 스웨덴에서 가장 사랑받는 작가님이라고 해요. 2022년 탄생 50주년을 맞는 알폰스 이야기는 약 40개 언어로 번역 출간되었으며, 스웨덴에서는 아동 고전으로 자리 잡고 있답니다. 제목만 봐도 너무 공감이 가는 #자고싶지않아요 예요. 우리집에도 자고 싶지 않아하는 아이들이 있거든요. 아이들은 어느 나라나 비슷한가봐요. 자고 싶지 않아서 온갖 핑계를 되는 알폰스를 보고 있으니 저절로 웃음이 나오더라구요. 알폰스는 착한 아이지만, 가끔 말썽을 부리며 아빠를 귀찮게 하기도 해요. 알폰스는 자야 할 시간에 잠이 오지 않아서 아빠를 계속 불러요. 저희 아이들도 한 번 잠자리에 들기가 쉽지 않답니다. 저희는 잠자리 독서가 일상이 되어 있어서 늘 책을 읽고 자는데요. 책이 한 권이 두 권이 되고 세 권이 되고 그러다보면 목이 마르다며 물을 먹고, 물을 먹었으니 화장실도 가게 되죠. 아이구~~알폰스도 책을 읽어 달라고 하고, 이를 닦아야 한다고 하고, 갑자기 목이 너무 마르다고 하더니, 먹고 남은 물을 침대에 실수로 쏟기도 해요. 그래도 잠이 오지 않는 알폰스는 오줌이 마렵다고 하고, 뜬금없이 옷장에 사자가 있는 것 같다고도 합니다. 그림책으로 보는 알폰스의 행동들은 그저 귀엽기만 했어요. 실제 저희 집에서 똑같이 일어나는 일들이지만 한 번씩 욱~~~~올라 올때도 있답니다.^^;; 그런데 알폰스 아빠를 보며 반성하게 되더라구요. 큰 소리가 한번 나오겠다 싶은데 "아빠도 피곤하니 이제 그만 불러 달라”고 부탁할 뿐 알폰스의 요구를 묵묵히 전부 들어주거든요. 그러다가 잠든 알폰스의 아빠를 보니 얼마나 피곤했을지 느껴지더라구요. 스웨덴은 유럽에서도 남녀 공동 육아 의식이 높은 나라라는걸 다시 알게 끔 해주었어요. 알폰스 시리즈는 동화에서 보기 힘들었던 한부모 가정의 육아의 모습을 그리고 있어서 출간 당시는 물론이고 지금까지도 육아와 교육 분야에서 큰 주목을 받는 책이랍니다. 그래서 #자고싶지않아요 그림책은 아빠와 함께 읽으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희 애들도 아빠에게 알폰스 이야기를 읽어 달라고 하며 책을 읽는 동안에 즐거운 시간을 보냈답니다. 이 책의 작가님은 '현실이 마법과 같다'라고 했는데요. 일상이 마법이 되는 기쁨을 잠시라도 누리게 된것 같아 알폰스에게 더 애정이 가는 시간이 되기도 했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