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현 그림책 웅진 우리 그림책 <해파리 버스>는 제목만으로도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했어요. 해파리가 어떻게 버스가 되지? 왜 해파리 버스지? 정말 궁금해 하더라구요. 작가님이 보여주고자 하는 심해라는 미지의 세계로 푹 빠져들어 보았답니다. 해파리 버스는 아주 빨라요. '느림보'라고 불리는 해파리 버스만 빼고 말이죠. 어느 날, 버스 회사 사장이 느림보를 불렀어요. 왜 불렀는지 짐작이 가더라구요. 맞아요.느림보 해파리 버스는 직장에서 쫒겨났어요. 느림보 해파리 버스는 남들 보다 느렸지만 누구보다 성실하게 버스 일을 했던거 같아요. 느림보 해파리 버스는 너무 슬퍼했어요. 처음 며칠은 미뤄 왔던 잠도 자고, 또 며칠은 미역 주스를 마시며 일광욕을 했어요. 그리고 느림보 해파리는 심해 여행을 하기로 했어요. 심해 속 세상은 천천히 가면 볼 수 있는 것이 너무 많은 곳이였어요. 점점 더 깊이 내려간 심해는 고요한 적막이 가득했고 그때, 저 멀리서 빛나는 무언가가 다가왔어요. 초롱아귀였어요. 초롱아귀는 저 위에서 열리는 바다 야시장에 가고 싶어 했어요. 느림보 해파리는 초롱아귀를 데려다 주기로 했어요. 초롱아귀의 초롱으로 여행길을 밝혀주었죠. 그리고 느림보 해파리는 어두운 곳에서 조용히 자기 일을 하는 심해어들을 알아볼 수 있었어요. 심해 전망대를 홀로 지키는 세발치, 진흙 속에서 숨어 사는 긴꼬리장어, 심해 온천을 지키는 털게 알바생을 만났어요. 해파리 버스는 모두에게 바다 야시장에 같이 가자고 제안했어요. 어둠 속에서 자신의 일들을 묵묵히 해오던 심해어들은 해파리 버스의 제안에 걱정되었지만 함께 하기로 했어요. 어느새 심해에는 해파리 버스가 바다 야시장에 간다는 소문이 쫙 퍼졌어요. 심해어들은 느림보를 기다리기 시작했어요. 느림보 해파리 버스 안에서는 수다삼매경이 시작되었어요. 심해에서 외롭게 살던 심해어들의 수다로 버스 안은 시끌벅적했어요. 승객들의 이야기를 듣는 느림보 해파리도 즐거워 보였어요. 서로의 외로움을 이야기 나누다보니 서로 위로 받으며 함께하는 즐거움도 알게 되어요. 해파리 버스가 아니였다면 심해어들은 여전히 자신의 자리에서 혼자만의 외로움 싸움이 계속 되었을 수도 있었을거예요. 해파리 버스는 먼저 다가가 손을 내밀며 자리를 내주고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주었어요. 아이들은 그림책을 보며 배려와 친절함, 책임감까지 배울 점이 너무 많더라구요. 직장에서 쫒겨난 슬픔도 잠시 자신이 제일 잘하는 일을 다시 시작하게 되는 계기가 된 해파리 버스의 심해 여행은 정말 기억에 남을거예요. 누군가가 아닌 내 스스로 나의 장점을 찾아 보는 시간을 가져 볼 수 있게 해주는 <해파리 버스>예요. 해파리 버스의 따뜻한 마음이 여기까지 전해졌어요. 그리고 바다 야시장까지 무사히 도착했겠죠? 해파리 버스와 함께 심해 여행을 즐겨 보아요.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