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진_글 김고은_그림 그림책 표지부터 아이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데요. 한번쯤 똥 밟아 본 적 없으세요? 강아지 똥은 가끔 밟기도 할 것 같아요. 주인공 동이는 밟지 말아야 할 것을 밟고 말았죠. 동이는 과연 어떻게 그 순간을 해쳐 나갈까요? 동이가 똥 밟은걸 친구들이 눈치 채고 말았어요. 동이는 개똥을 밟고 그자리에서서 꼼짝도 하지 못했어요. 동이가 조심스레 발을 들자, 아이들은 “동이가 똥을 밟았다!”며 깔깔대며 놀리기 시작했어요. “똥 묻은 신발이면 똥신이군.” “똥신 신은 발이면 똥발이겠네.” 하며 너나 할 것 없이 놀려댔어요. 놀리는건 나쁘다며 주희가 말렸지만 그래도 아이들은 재잘댔어요. 주희는 놀림받는 동이가 걱정됐어요. 모든 친구들이 자신을 향해 손가락질을 할 때 단 한명의 친구라도 자신의 편이 되어준다면 얼마나 든든할까요? 벌써 초등2학년도 ㅣ학기가 마무리 되어가고 있어요. 코로나로 교실 여기저기를 다니지 못해 많은 친구를 사귀진 못해도 앞,뒤,옆으로 친구 한명씩은 사귀게 되더라구요. 창피한 일이 생기더라도 내 편이 한명있다는게 얼마나 마음의 위로를 받는지 아마 아이들도 자라면서 친구사이에서든 사회관계에서든 알게 될거예요. 동이는 똥을 밟았지만 잠시 생각하더니 그 순간을 재치있게 넘기며 그런 동이를 본 친구들도 똥을 밟아야하나 고민하게 만들었어요. 동이는 자기가 똥 밟은 사람중에 처음일거라며 똥 밟았을 때의 느낌도 이야기했어요. 친구들도 자기의 비밀이였던 것들을 자랑하며 이야기 시작했죠. 저는 동이의 재치와 이런 동이의 성격이 너무 좋았어요. 처음에는 동이도 어쩔 줄 몰랐을거예요. 그러나 부끄러워하지 않고 오히려 더 당당하게 큰 소리치는 동이의 자신감마저 씩씩하게 보였어요. 함께 책을 읽으면서 우리 아이들도 아마 자신감이 조금은 생긴듯 해요. 당황스럽거나, 창피한 순간이 오면 똥 밟은 동이를 떠올리자고까지 했어요. 조금 내성적인 우리아이에게는 아주 많은 힘이 되어준 책이예요. 다른 친구에게 이런 순간이 온다면 그 친구의 편이 되어 든든한 친구가 되어주기도 하겠다고 다짐해보이는 우리 아이들이 너무 기특하기도 하네요. 제목부터가 너무 눈길이 가는 그림책이라 요즘 매일 읽고 있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