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_김현태 그림_김은기 안녕? 나는 소나무 할아버지란다. 내가 살아온 이야기를 들어볼래? 🌲 옛날 옛적에 경상북도 풍기 지방에서 큰비가 오랫동안 내렸어. 아직 어리고 뿌리가 깊지 못해서 홍수에 휩쓸려 석관천까지 내려왔고 강가에 걸쳐 있던 나를 석평마을 사람이 건져주었어. 그렇게 석평마을 입구에 심어진 나는 700년이란 세월을 살아왔단다. 키는 남자 어른 여섯 명의 키에 이르고, 몸의 둘레는 4m야. 어른 세명이 둘러쌀 수 있는 두께이지. 🌳🌳🌳 수많은 사람과 친하게 지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다는 수목이라는 아이에 대해 이야기를 들려주었어요. 수목은 어려서부터 노인이 될 때까지 항상 소나무 곁에 있었다고해요. 수목이는 소나무 줄기에 몸을 기대고 친구들과 말뚝박기를 즐겨했고, 그늘 밑에서 책도 일고, 낮잠도 잤어요. 수목이는 청년이 되어서 결혼도 했어요. 하지만 평생 자식을 낳지는 못했다고 해요. 어느 날 수목이는 소나무 앞에서 무릎을 꿇고 울면서 기도했어요. "제발 우리 어머니를 고쳐 주세요. 우리 어머니를 살려만 주시면 제가 무슨 일이든지 하겠습니다. 제가 가진 모든 것을 바치겠습니다." 수목이의 간절한 기도를 듣고 마음이 너무 아팠던 소나무는 수목이 엄마의 병을 고쳐달라고 하느님께 기도했어요. 수목이 어머니의 병은 고쳐졌을까요? 그 후 많은 사람들이 소나무에게 가서 열심히 소원을 빌곤 했다고 해요.🙏 🧓 노인이 된 수목은 자기가 죽을 날이 머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어요. 자식이 없는 자기가 죽으면 수목이의 넓은 땅과 재산을 일본 사람들이 몰수해 갈 것이라고 여겼어요. 그래서 '석평마을의 영감 있는 소나무'라는 뜻으로 '석송령'이라고 소나무의 이름을 짓고 호적에도 올렸다고 해요. 🔖 석송령이 있는 곳은 경상북도 예천군 감천면 천향리 804이예요. 책을 읽고 난 뒤 이렇게 큰 소나무가 있다는거에 놀라고, 700살이라서 더 놀란 우리 아들은 지나다 보이는 나무들마다 몇살이 되었을지 궁금해하고 어떻게 심어졌으며 어떻게 이렇게 자라났는지 호기심이 가득해졌어요. 소나무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푹 빠져서 헤어나오지 못했어요. 그리고 역사적 사실을 다룬 이야기도 있어서 아이들에게 기억에 남는 이야기가 될거예요. 1982년 11월 4일 천연기념물 제294호로 지정되었답니다. 아이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주는 <700살 소나무 할아버지> 꼭 읽어보시길 추천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