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_마누엘 마르솔, 카르멘치카 그림_마누엘 마르솔 옮김_김정하 2017년 볼로냐국제아동도서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대상작 잃었던 길을 찾듯 잃었던 나를 찾는 '변화'에 대한 이야기 <숲의 요괴> 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바쁜 일상을 보내던 배달부 아저씨 마르솔은 평소처럼 매일 산을 넘어가고 있었어요. 배가 아파서 잠시 트럭을 멈추고 숲으로 들어갔어요. 볼 일을 보고 다시 차에 가려고 하는데 나가는 길을 잃어버린거예요. 숲속에 혼자 남겨진 마르솔 아저씨에게 마법같은 일이 벌어지기 시작해요. 숲속에선 빨간 눈동자의 요괴?가 마르솔 아저씨를 따라다녀요. 어쩜 마르솔 아저씨가 따라다니고 있는지도 모르지요. 저희 아들이 빨간 눈동자의 검은 물체를 발견하고 "아하~요괴인가봐"하더라구요. 상상하기 나름이니까요ㅋㅋ 빨간 눈동자의 요괴를 따라다니다보니 숲속의 나무들과 꽃들도 보이고, 독수리도 보였고, 흐르는 시냇물에 멈춰서는 발도 담가보아요. 돌맹이와 물고기도 있어요. 숲속에서는 보는 모든 것들이 마법같았어요. 하얀 말에 뿔이 달려있고, 파란 말도 있고, 노란 말도 있었죠. 그런데 묘하게도 그림을 보고 있으니 저도 모르게 마음이 편안해지고, 웃음이 나오더라구요. 아들과 함께 아무것도 아닌데 그렇게 둘이 마주보며 한참 웃었어요. "특별한 기법으로 창작된 독창적인 작품. 작가는 일반적인 흐름에서 벗어나서 무척 드물게 자유로운 목소리로 이야기를 들려준다." -2017 볼로냐국제아동도서전 심사 평- 책 표지를 만져보면 다른 책들과 다른 느낌이예요. 맨들맨들한 느낌이 아니라 저희 아들이 말하기 요괴의 털같은느낌이라네요ㅋㅋ 그렇게 '숲속 요괴' 에게 빠져들고 있어요. 배달부 아저씨 마르솔의 바쁜 일상속에서 어쩌면 평화로움이 찾아오는 시간이였을지도 몰라요. 혼자이지만 외롭지 않은, 바쁜 일상에서 느낄 수 없는 자연의 포근함까지 오로지 이 산에서 느낄 수 있었을거예요. 배달부 아저씨 마르솔의 표정에도 변화가 오고 있다는게 눈으로 보였어요. 배달부 아저씨 마르솔은 마법같은 숲속에서의 시간 여행을 마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갔을까요? 그림책을 보면서 하루하루 살아가는 우리의 그저 평범하고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사소한 것들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였어요.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