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부리지 말지어다 옛날옛적에 19
이상교 지음, 서미경 그림 / 국민서관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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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_이상교
그림_서미경 

표지에 스님이 너무 인자하셔서 마음이 스스륵
녹아내렸어요.
국민서관의 옛날옛적 시리즈
"욕심부리지 말지어다"는 욕심을 부리게 되면
안된다는 메세지를 아주 슬기롭게 표현한것 같아요. 

혹시 옛날옛적에 했던 '배추도사무도사'를 아시나요?
갑자기 생각이 나더라구요ㅋㅋ
아신다면 저랑 나이가 비슷..?? 

옛날옛적 이야기 속으로 들어 가볼까요? 

금강산에 있는 절 유점사의 어느 봄날
유점사 너른 마당에 봄빛이 가득했어요.
대웅전에서는 한가한 목탁 소리가 흘러 나왔어요. 

공양을 짓는 공양갓에서는 쌀독에 쌀이 바닥나서
그릇 부딪는 소리 하나 들리지 않았어요. 

생각다 못한 노스님은
산 아랫마을로 내려가 집마다 찾아다니며 절에서
먹을 양식을 조금씩 얻기위해  나섰어요.
하지만 목탁 소리에 밖을 내다본 사람들은 하나같이
빈 두 손을 모아 합장을 할 뿐이였고
노스님은 마을 사람들이 가여웠어요. 

'모두 먹을 양식이 떨어진 게야.' 

개울을 건너 이웃 마을로 들어선 노스님의 눈에
한 농가가 들어왔어요.
농사꾼 부부는 스님을 기다렸다는듯이
흰 쌀 한 됫박을 탁박 자루에 부어 주었어요.
노스님은 너무 놀랐어요.
이 어려운 보릿고개에 귀한 쌀이라니. 

농부의 부인은 며칠 전 시아버지께서 꿈에 나타나
유점사 노스님이 시주를 청하실 터이니,
그 쌀을 내어 드리라 하셨다고 했어요.


"내 이처럼 귀한 쌀을 받아 가려니 발길이 떨어지지 않소.
마실 물 한 바가지와 튼튼한 새끼줄 두어 발을 내주시오."
노스님은  바가지 물을 벌컥벌컥 들이키고 
새끼줄을 대청마루 굵은 서까래에 매듭지어 길게 달아맸어요. 

그리고 새끼줄을 매만지며 주문을 외웠죠.
노스님은 새끼줄을 한 번 잡아당기면 식구들이 꼭 하루 먹을
쌀 한 됫박이 나올 것이라 했고,
무슨 일이 있어도 하루에 꼭 한 번만 당길 것을 당부했어요. 

노스님이 돌아간 뒤 부부는 
새끼줄을 한 차례 잡아당겨 보았어요.
새끼줄 매듭자리에서 흰 쌀이 막 쏟아져 나왔어요. 

얼마 뒤
남편은 새끼줄을 한 번 더 잡아당기면 
쌀이 또 나올지 궁금했고
스님의 당부를 떠올렸지만
한 번더 당기고 말았어요.
그러자 날이 또 쏟아져 나왔어요.
그 뒤로도 계속 새끼줄을 잡아당길 때마다
쌀은 쏟아져 나왔어요.
부부는 스님이 몇 번 줄을 잡아당기는지 알 리 없다며 
머잖아 쌀 부자가 되었고 마을 사람들에게
쌀을 팔기 시작했죠. 

한참이 지나 궁궐 곳간의 쌀을 감쪽같이 훔쳐 나르는 도둑을 
잡는다는 방이 나라 곳곳에 나붙었고
결국 부부는 한양으로 잡혀갔어요. 

다른 사람이 진심으로 베푼 은혜에 
자기 욕심을 부리다간 언젠간 벌을 받게 된다는 것을
꼭 알아야 할것같아요.
착한 마음씨를 가졌다면 더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았을
부부는 한양으로 잡혀가 어떻게 되었을까요? 

부부는 그동안 있었던 일을 이야기했고
노스님까지 오게 되었어요. 

"지나친 욕심은 반드시 죗값을 치를 것이며,
선한 씨앗을 뿌린 이는 반드시 선한 열매를 얻을 것이다." 

노스님은 커다란 종이와 먹과 붓을 달라하였고
글귀를 적어넣은 뒤 그리기를 마친 노스님은
그림 속 흰말 등에 올라탔어요. 

그리고 스님은 그림속으로 조그맣게 사라졌어요. 

그림책을 아들에게 읽어주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현실에서의 상황을 빚대어 비교해가며 말이죠.
욕심을 부리다간 반드시 벌을 받는 다는 것에 아들은
깊은 생각에 잠기더군요.
그리고 동생에게 이것저것 갑자기 나눠주기 시작했어요.
이렇게 그림책으로 우리가 또 하나를 배운다는 것이 얼마나
기쁜일인지 몰라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만 제공받아 읽어보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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