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산 한 바퀴 웅진 우리그림책 79
이경아 지음 / 웅진주니어 / 2021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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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그림_이경아 

여기저기에서 들리는 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았어요.
"숨 막혀 죽겠어!."
"더워서 숨을 못 쉬겠어."
"너무 더워."
"뜨거워." 

무더운 여름 어느날 가전제품들의 일탈 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선풍기랑 공기 청정기랑 전기 압력 밥솥,
인공 지능 스피커가 산에 갑니다.
다들 많이 지쳐보입니다.
쉬지 않고 날개를 돌려서 몸이 뜨거운 선풍기,
미세먼지를 많이 삼켜서 속이 답답한 공기청정기,
매시간 부름을 듣고 대답하는 인공 지능 스피커,
우리에게 언제나 따뜻한 밥을 제공해주는 압력 밥솥까지
모두 벌겋게 달아오른 상태예요.
지친 하루 속에서 그림책을 보며 함께 뒷 산에 오르는 기분을 느꼈어요.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중에도
선풍기는 돌아가고,밥 솥에 밥은 보온 중이고,
인공지능 스피커는 좀 전에 아이들이
"뽀로로 영화 틀어줘"라고 부름에 대답해주었어요.
그렇게 한 걸음 한 걸음 산을 오르다 보면
무거웠던 발걸음이 힘차고 가벼워집니다.
잠깐!
멈춰서 눈을 감고 숨을 쉬어 보세요.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 흠-
천천천히 뱉어 내세요. 하-
저도 아이들도 따라서 흠-하- 해보았어요. 

속이 시원해지더라구요.한번 따라해보세요. 

산으로 오르는 중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서로 도와가며 정상에 올랐어요.
중간에 올라 돌탑에 빌었던 소원을
서로 이야기 나누기도 해요.
선풍기는 진짜 바람이 되게 해 달라고 했고,
공기청정기는 마스크가 필요없는 세상이라고 빌었다고 했어요. 

선풍기는 언제나 바람을 우리에게 제공해주었는데
자신이 진짜 바람이 되고 싶었던게 인상 깊었어요.
산으로 오를 땐 빨갛던 선풍기와 친구들은
또 다시 외치며 초록색으로 변해 최상의 컨티션으로
산을 내려 왔어요.
선풍기는 '진짜 바람' 공기 청정기는 '진짜 공기'
압력 밥솥은 '진짜 꿀 맛'이라고 외쳤어요.
가전제품들이 우리에게 주는
편안함이 그들에게는 또 다른 힘듦이 있음을 알게 해주었어요.
그리고 진짜가 무엇인지 진짜 나 자신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어요.
그림 책이 마냥 아이들만을 위한게 아니라 

어른에게도 꼭 필요하단걸 또 한번 느끼게 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우리 모두 흠-하-하고
잠시 쉬어 보는 시간을 가져보아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만 제공받아 읽어보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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