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칠한 십 대를 위한 토닥토닥 책 처방전
권희린 지음 / 생각학교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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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에서 책 처방전이라는 말이 마음을 끌어당겼다. 우리가 아프면 병원에가서 약을 먹을수 있다. 뇌가 복잡해지는 10대들은 어떻게 치료를 해야할까? 내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책을 읽으며 마음을 가라앉힐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 마음 복잡한 10대들을 위해 처방해주는 책들은 어떤 책들일까??

다 포기하고 싶어하는 것만 같은 친구들이 원하는 감정은 위로와 위안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 책에는 나의 상황을 꼬치꼬치 캐묻는 사람도 없고 나를 비난하는 사람도 없잖아. 선을 넘는 개입이 없지. 조용히 내 마음을 토닥여 주니까 그만한 위로가 없는 거야.

p. 12 프롤로그 중에서

목차

1장. 감정이 흔들릴 때, 나를 지키는 마음 처방전


저희 집 초 5 어린이는 5학년 담임선생님게 꽤 불만이 많다. 오해로 인해 지적을 당했을때 선생님께 그게 아니라 말하면 그건 변명이라고 말씀 하시고 더 많이 혼나게 되어서 항상 억울하다는 말을 많이 한다. 사춘기 호르몬 덕분인지 자기 주장이 더 강해지는 시기와 맞물려 선생님의 강압적인 부분이 아이를 억울함으로 이끄는 것 같다. 이 책을 읽고 이럴때 <앵무새 죽이기>라는 책을 추천해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아직 초5가 읽기에 아주 두꺼운 고전일것 같긴 하지만 내 생각을 말할수 있는 용기를 줄 수 있는 책인 것 같다.

▶ 불합리한 일에 화가날때의 마음 처방전 - 앵무새 죽이기 ◀

<앵무새 죽이기>의 주인공인 어린 여자아이 스카웃은 이웃집에 사는 부래들리라는 사람을 단 한번도 본 적이 없다. 부래들리는 어린 시절을 제외하고 집안에 갇혀 살았기 때문이다. 스카웃과 그녀의 오빠 잼은 그에 대해 여러가지 추론을 하고 그의 집을 건드리기만 해도 큰일이 날거라 생각했다. 사실 부래들리는 그들이 생각하는 나쁜 사람이 아니었다. 온갖 소문 때문에 그에 대해 상상하며 편견을 가졌을 뿐이었다. 또 다른 편견과 차별의 피해자인 톰 로빈슨이라는 흑인이 있었다. 그는 백인들에게 늘 도움을 주는 사람이었는데 백인 여성 메이엘라를 폭행하고 겁탈하려 했다는 혐의를 받게 된다. 사실은 반대로 메이엘라가 톰을 유혹해서 접근한 것이었다. 그는 백인들의 불합리한 백인 우월주의 때문에 흑인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강간사건의 피해자가 된다. 주인공의 아빠인 변호사 애티커스 핀치가 흑인 톰 로빈슨의 강간사건을 담당하게 된다. 그는 이 사건이 이기지 못할 싸움이라는 것과 싸우는 과정에서 사람들에게 비난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흑인이라고 해서 무죄가 유죄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했고 한발도 물러서지 않고 로빈슨을 변호했다.

이 책이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를 잘 알기 위해서는 왜 제목이 앵무새 죽이기일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모든 사람이 Yes라고 말할 때 No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

지금도 우리는 편견과 차별이 넘쳐나는 사회에 살고 있다. 1930년대처럼 인종차별이 심한 미국의 앨러배마주가 아닌데도 말이다. 크게 변하지 않은 듯한 사회 속에서 사는 우리가 이 소설을 읽다 보면 양심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그리고 불합리 한 것을 모른 척하면 어떤 비극이 일어나는지도 알게 되고 그리고 그런 비극을 만들지 않기 위해서는 저항하는 용기가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될것이다. 관습이나 편견에 찌들지 않기 위해 어떤 마음가짐으로 현재를 살아야 할지 핀티 변호사의 말을 마음속에 늘 새긴다면 답은 나오지 않을까?

2장. 친구, 가족과 갈등할때 우리를 지키는 관계 처방전


항상 착하고 엄마와 잘 지내던 초5어린이가 얼마전부터는 말투가 조금 달라지기 시작했다. 엄마아빠 말이 다 맞다고 생각하는 시기가 지나 이제는 자기 생각이 더 강해져서 그럴거라는 생각이 든다. 생각으로는 이해하지만 또 막상 그런상황이 닥치면 아이와 부딪치게 되는것 같다. 그럴때 <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라는 책을 읽으면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부모님과 자주 부딪칠 때 관계 처방전-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

2016년 사는 은유라는 소녀가 아빠의 제안으로 1년뒤의 자신에게 편지를 쓰게 된다. 갑자기 왜 편지를 써야 하냐며 투덜거리면서도 중학교 2학년 은유는 미래의 자신에게 자기 생각을 솔직하게 다 이야기 한다. 이 편지는 우연히 1982년을 사는 동명의 초등학교 2학년생 은유에게 닿는다. 두 소녀는 편지를 주고 받으며 서로 좋은 친구가 된다. 흥미로운 점은 현재의 시간보다 과거의 시간이 더 빠르게 흘러간다는 것이다. 현재의 은유가 편지를 쓰고 부치는 동안 과거의 은유는 현재의 은유보다 더 많은 세월을 산 언니가 되어 있는 것이다. 그리고 편지를 통해 과거와 현재의 은유는 누구에게도 할수 없었던 이야기를 서로에게 털어 놓는다.

가족이라는 미묘한 관계 속에서 버둥거리고 상처 받는 우리들 , 특별한 관계라고 생각하면 버겁지만 우리가 일반적으로 맺는 관계 가운데 하나라고 하면 조금 가볍게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가족은 서로에게 특별한 존재가 되어야 하고 그들을 더 많이 이해햐아 할지도 모른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현재와 과거의 은유의 시간적 차이가 줄어들수록 가슴 저릿한 마음이 들것이다. 그 느낌을 가족이라는 관계에서 조금씩 떠올려 보길 바란다.

3장. 나도 내가 낯설때, 사춘기를 건너는 응급 처방전


누구나 과거로 돌아간다면 학창시절로 돌아가서 진짜 공부 열심히 하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봤을 것이다. 그런데 항상 그 당시에는 인지를 못하고 시간이 지난 다음 그런 후회를 하게 된다. <이토록 공부가 재미있어지는 순간>이라는 책은 사춘기시기에 내가 왜 공부를 해야하는지에 대한 길잡이를 해 줄수 있는 책일 것 같다.

▶ 공부 의욕이 1도 없을 때 처방전 - 이토록 공부가 재미있어지는 순간◀

<이토록 공부가 재미있어지는 순간>의 저자는 집 근처에 학원 하나없고 사방이 산과 바다로 둘러싸인 시골에서 학창 시절을 보냈다. 중학교 때까지 아무것도 하지 않고 멍 때리거나 TV만 보는 등 자신을 잉여인간이라 칭하며 공부와 담을 쌓고 지냈다. 그러다 다른 친구들이 중2병에 걸려 허우적 거리는 모습을 보고 나 지금 뭐하는 거지?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때 태어나서 처음으로 자신의 인상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저자가 살던 시골에서는 공부 이외에 반전의 드라마를 쓸 뾰족한 수가 없어서 그떄부터 공부에 대한 이유와 의미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고 내 인생에 미안하지 않도록 제대로 공부를 시작해 보기로 했다고 한다.

공부의 핵심은 내 인생을 성장시킨다는 거지. 사실 성적으로 등급을 매기고 줄을 세우는 결과로 모든 것을 평가하는 사회라서 공부에 회의적일 때도 있잖아. 그래서 홧김에 그냥 포기해 보릴까 생각해 본적도 있었을 거야. 하지만 공부는 단순히 우리가 지식을 머릿속에 넣어 1등급의 결과를 받는 과정이 아니라 지금 너에게 닥친 문제를 이해하고 해결하는 방법을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자세를 배우는 것이기 때문에 사실 정말 중요해.

p. 110

공부 해본 경험을 통해 앞으로 앞으로 내가 스스로 할 수 있는 능력이 있고 가치가 있다는 것을 꺠닫게 되는데 이것을 바로 자기 효능감이라고 한다. 단순히 점수로는 자기 효능감을 느낄수 없지만 실패하기도 하고 또 다시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자기 효증감은 최대치가 된다고 한다. 그러면 어떤 일이든지 자신감 있게 임할 수 있고, 실패하더라도 나 자신을 믿기 때문에 절대 펴기하지 않게 된다. 공부할 의미를 찾는 친구들에게 <이토록 공부가 재미있어지는 순간>이라는 책은 많은 도움이 될수 있을 것 같다.

4장. 미래가 불안 할때, 나를 세우는 인생 처방전


요즘 아이들은 학교에 들어가기전부터 경쟁이 시작되는 것 같다. 4세고시가 있을정도로 부모님의 기대속에서 부모님이 정해준 길을 따라 성장하는 친구들의 이야기를 여러 매체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열심히 하지만 정작 내가 뭘 좋아하는지 내가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도 모른체 그냥 경쟁에서 이기는 것만 하다 보면 나는 누구인가 이런생각이 들지도 모른다. 이런 친구들에게 <스프링벅>이라는 책은 ㅁ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 경쟁에 지쳐 힘들 때 나답게 행복하기 처방전 - 스프링벅벅◀

아프리카에 스프링벅이라는 양이 산다. 이 양들은 평소에는 작은 무리를 지어서 평화롭게 풀을 뜯으며 지내지만 점점 무리가 커지면 뒤따라가는 양들이 뜯어먹을 풀이 거의 남아 있지 않게 된다. 그러면 어떻게 할까? 현재위치보다 좀 더 앞으로 나아가서 다른 양들이 풀을 다 뜯어먹기 전에 자기도 풀을 먹으려고 하게 된다. 그러면 이 양들보다 뒤쳐진 양들도 똑같이 먹을 풀이 없어지니까 더 앞으로 나야가려고 할테고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양들은 풀을 뜯어 먹으려는 것도 잊어버리고 오로지 다른 양들보다 앞으로 가야겠다는 생각만으로 질서를 무너뜨리고 뛰게 된다. 정신없이 달리던 양 뗴는 절벽에 다다르면 너 나 할 것 없이 바다로 뛰어들게 된다.

<스프링벅>에서 엄마의 완벽한 아들이자 늘 비교 대상이 되어 동준이의 학교생활을 피곤하게 했던 동준이의 형, 성준이가 어느날 학교 옥상에서 자살을 한다. 명문대 의대생이 부끄럽다 라는 메일만 동생에게 남긴 채로 말이다. 형이 죽고 난 뒤 집은 무너지고 동준이는 형을 잃은 슬픔을 버티기 위해새 몰래 '스프링벅'이라는 연극을 준비했다. 극중에서 동준은 자신이 좋아하는 춤을 추며 대회를 준비하는 미키의 역을 맡았다. 미키는 춤은 인생을 낭비하는 것이라고 하버드 대학을 가야한다는 아버지와 갈등을 겪는 이야기이다. 어느날 동준이는 우연히 형이 자살한 이우에 대해서 알게 된다. 학벌과 경쟁이 팽배한 사회에서 의대에 성준이를 보내기 위해 엄마는 과외선생님이었던 의대생 장근이 형에게 대리시험을 보게했다. 성준이는 그에 대한 죄책감과 부끄러움으로 목숨을 끊은것이다. 형의 죽음 뒤에 감춰진 진실을 알게 된 동준이는 엄마를 향한 불신과 미움 속에서 형이 죽기 전까지 얼마나 고통스러웠을지 괴로워하며 연급 연습에 더욱 빠져 든다.

우리나라 학생들은 마치 스프링벅처럼 성적 때문에 좌우 살필 새도 없이 내가 왜 뛰는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앞만보고 뛰고 있다. 내가 왜 이러한 공부를 하고있는지 생각의 브레이크가 필요한 친구들에 <스프링벅>은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부모님이 하는 말이 전부라고 생각했던 시기가 지나며 이제 자기만의 생각이 많아지는 청소년기에 들어서면 부터 아이와의 갈등은 심해지는 것 같다. 하지만 엄마가 조언이라고 하는 말도 결국에는 잔소리로 변하게 된다. 그럴때 권희린 선생님의 토닥토닥 책 처방전의 책들을 읽어볼 기회를 갖는다면 좀 더 나 자신을 돌아 보고 생각 할 수 있는 시간을 갖을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사춘기 호르몬으로 방황하는 친구들에게 <까칠한 십대를 위한 토닥토닥 책 처방전>은 성숙한 어른이 되기 위한 길잡이가 될 좋은 책인것 같다.

* 좋은 책 체험 기회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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