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게이츠와 개좀비 2 - 양로원에 간 개좀비 톰 게이츠와 개좀비 2
리즈 피숀 지음, 김영선 옮김 / 사파리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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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게이츠와 개좀비2

<양로원에 간 개좀비(밴드)>

 

/그림: 리즈 피숀

옮김: 김영선

    

 

  톰 게이츠와 개좀비1편을 읽고 난 후, 내 유년 시절에 이 책을 읽었더라면 어른이 되어 이력서 취미란 옆에 독서라고 당당히 적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과 (현재 아이들 환경에는 재미있는 책들이 넘쳐나는 것을 보며) 부러움을 느꼈었다. 이 책 시리즈의 2편을 읽으니 그 생각은 더 확고해졌다. 그러니까 영국에서 워터 스톤즈 아동도서 상과 로알드 달 퍼니 상을 받은 건 온전히 아이들 입장에서 아이들 마음을 읽어내어 책을 출간한 작가의 섬세하고 재미있고 창의적인 생각들이 빛을 발한 결과물이 아닐까.

 

톰 게이츠, 이 책의 주인공은 장난꾸러기이며 말썽꾸러기이다. 하지만 2편을 읽으며 내내 생각이 든 건 톰 게이츠는 정말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녀석이라는 것이다. 수업시간에 몰래 글을 쓰고 우스꽝스러운 그림을 그리기도 하고 가장 친한 친구(데릭)과 개좀비 밴드를 결성(이제는 노먼까지 합류)하여 연습하며, 때론 마음에 맞지 않는 친구(마커스)와 티격태격 하기도 하고, 친구들과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서로 공유(sharing)하며 학교에서도 집에서도 어느 곳에 가더라도(큰 집) 재미있는 일을 끊임없이 찾아내어 성장해 나가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다. 또한 재미있는 가족들과 선생님들의 사랑 또한 느껴진다.

 

요즘 초등학생들에게 어른들과 청소년들의 잘못된 언어 사용(습관)으로 인해 욕설 하는 것이 좀 더 컸다(성장했다)’거나 세다(강하다)’의 의미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고 있는 건 아닌지 걱정된다. 초롱초롱하고 맑은 눈을 하면서 아직은 친구들 보다는 엄마 품을 그리워 할 것 같은 귀엽게 생긴 (남 녀 할 것 없이) 초등학생들조차도 친구들과 서로 이야기 하는 말을 우연찮게 들어보면, 대한민국 어른들이 올바른 교육에 초점을 맞춰 하루 빨리 아이들을 잘못 가르친 모든 것(욕설, 폭력, 왕 따, 차별 등)으로부터 구해내야 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개인의 부와 권력만을 위해 온전히 힘을 쓰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폭력적인 언행이 난무해가는 사회로 변해감에도 불구하고 무감각한 상태로 어쩌면 그 심각성을 묵인하는 몰상식한 어른들 때문에 무방비상태로 내몰리며 오직 부와 권력을 위한 공부라는 틀 안에 갇혀 오늘도 불행하고 불안전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아이들에게 어른으로서 미안하고 부끄러운 생각이 든다. 다행히도 톰 게이츠시리즈 같은 책들을 접하면서 아이들이 간접적으로나마 친구들에게 그리고 가족들에게 폭력을 행사하거나 욕을 하지 않아도 얼마든지 서로를 존중하며 즐거운 장난을 칠 수 있다는 점을 깨달았으면 좋겠다.

 

우리는 일기는 곧 ‘(밀리면 하기 싫은) 숙제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 톰 게이츠 개좀비 시리즈 역시 일기의 형식으로 쓰여 졌는데 어디 하나 재미있지 않은 구석이 없다. 초등 중학년부터는 그림일기를 쓰지 못하게 한다거나 일기의 종류를 나열해서 고민하게 하거나 맞춤법을 신경 쓴다거나 일기에 적합하지 않은 일(여선생님의 콧수염 그림)이 배제된다거나 하는 것이 없이, 자유롭게 그림도 그리고 생생한 표현을 위해 의태어나 의성어를 사용하기도 하는 등 톰에게 일어났던 재미있거나 특이한 일들을 나열되어 있다. 우리 아이들이 유년 시절(유치원, 초등학교 때)에 충분히 창의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많은 부분들을 때로는 시간제약으로 때로는 (연구하지 않고 고민한 흔적이 없는 몇몇 선생님들의 오래되고 뻔한) 교육 커리큘럼으로 무작정 제한하고 있는 건 아닌지 답답할 때가 있는데 선생님과 반 친구들 모두 톰 게이츠 개좀비 책을 함께 읽고 서로 의견을 나누어 즐겁고 재미있는 나만의 일기를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게임을 만들어 아이들이 지금 어떻게 변해가고 있는지 상관없이 돈이나 많이 벌어들이려고 하는 어른들과 그런 게임에 빠져있는 어른들이 있는가 하면 <톰 게이츠와 개좀비>의 작가 리즈 피숀처럼 아이들의 마음에 공감하고 끊임없이 함께 좋은 방향으로 성장하려고 부단히도 애쓰는 어른들이 있는 것 같다.

 

책을 함께 읽은 후, “엄마, 톰 게이츠는 꼭 나 같아(ㅋㅋ). 우리 삼총사의 공연 연습도 거의 끝나가니까 엄마들끼리 의논해서 장소만 만들어 줘. 멋진 크리스마스 노래 선물을 엄마들에게 보여 줄게.”라고 말했던 우리 아이. 톰 게이츠의 개좀비 밴드처럼 거창하지는 않지만(악기도 반주도 없이 하는 공연이라) 책을 읽고 난 후 조금 더 자신감을 가지며 아이들답게 작은 노래 공연 보여주고 싶다는 말에 흐믓한 감동이 밀려왔다. 이런 이유에서일지 모르지만 앞으로 리즈 피숀의 책들은 기대가 된다. 또한 톰 게이츠의 시리즈는 다 읽어보려 한다. ‘의 이야기를 함께 나누며 아이들의 마음을 읽어주는 (공감하는) 노력만으로도 나 또한 좋은 어른으로서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이 드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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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화 잘 내는 법 - 아이 마음 다치지 않게
나가나와 후미코 외 지음, 서수지 옮김, 일본 앵거 매니지먼트 협회 감수 / 뜨인돌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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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마음 다치지 않게 <엄마 화 잘 내는 법>

 

 

지은이: 나가나와 후미코(자기주도 트레이너), 시노마키(일본 앵거 매니지먼트 협회 1기 퍼실리테이터), 고지리 미나(앵거 매니지먼트 강좌 개최, 강연 및 연수 등)

옮긴이: 서수지(전문번역가로 활동)

감 수: 사단법인 일본 앵거 매니지먼트 협회(미국 본부를 둔 국제 앵거 매니지먼트 협회의 일본 지부로 체벌 방지, 따돌림 방지 프로그램 개발 진행중)

 

 

엄마 무서워, 화내지마...” 흐느끼며 아이가 나에게 꾸중을 듣고 난 후 자주 하는 말이다. 엄마라는 존재는 아이들에게 언제나 안기면 포근하고 안정을 느낄 수 있고 사랑이 넘쳐 힘들고 괴로울 때 위로를 받을 수 있는 유일한 나의 편일 것이다. 그런 존재라는 것을 뻔히 알고도 아이와 다툴 때는 아이에게 말로서 자주 상처를 주거나 이야기 끝에서는 꼭 자책을 하곤 한다. 나 역시 어렸을 때 부모님으로부터 가장 듣기 싫었던 말들을 어느 순간 아이에게 쏟아 붓고 있었다. 그 상처가 된 모진 말들로 인해 엄마인 지금까지도 자존감이 현저히 낮음에도 불구하고 나 역시 잘못된 훈육방식을 그대로 전수받아 눈에 아파도 안 아픈 내 사랑하는 아이에게 고스란히 적용하고 있었던 것이다. 분노 유형은 어린 시절 부모님이 나에게 화를 내시던 모습이나, 주위 사람들이 화내는 방식이 무의식적으로 몸에 배며 형성되는 경우가 많습니다(p.67) 이 책 본문을 읽으며 비로소 이해가 되었지만 여기서 나는 중요한 것을 간과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후천적으로 몸에 밴 건 얼마든지 고칠 수 있습니다. 화내는 방식을 고치고 싶으면 우선 자신의 분노 유형을 확실하게 파악하고 말과 행동을 고치는 훈련을 반복해야 합니다.’ 바로 이것이다. 고치려고 노력하지도, 방법을 찾아보려고도 하지 않았다. 그저 화낸 후 미안하다며 안아주는 것이 다였다. 그리고선 더 나아지지는 않고 반복되는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결국 내 아이는 어떤 일을 할 때 주체적으로 진행하지 못하고 엄마가 혹시 화를 낼까 눈치를 보며 본인이 하고 싶은 일보다는 엄마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그것이 행복이라고 믿고 자라고 있는 것 같다. 꼭 어린 시절 나처럼...

 

이제 이 책을 통해 조금은 더 똑똑하고 현명하게 화내는 방법을 배울 수 있을 것 같다. 무차별 공격, 묻지마 폭행, 온갖 욕설 등이 난무하는 대한민국에서 무엇보다 가장 필요한 능력, ‘분노 조절 능력(Anger Management).

 

 

1. 당신은 어떤 분노 유형의 엄마? - 자신의 분노 유형을 제대로 파악하여 각 유형에 따라 분노 줄이는 비결을 소개하고 있다.

2. ‘라는 감정 - 화를 내는 것이 꼭 나쁜 일은 아니다. 그러므로 화가 나는 원리를 알고 화를 똑똑하게 다스릴 수 있도록 하자.

3. 화를 다스리는 여덟 가지 방법 - 자신의 성향과 기질을 스스로 깨닫고, 짜증이 폭발하는 상황을 가정하고 대비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4. 화가 나는 이유 - 짜증이나 화가 나는 건 어떤 일이 내 마음대로 풀리지 않기 때문이다. 내 안에 어떤 당위적 사고(자신의 상식, 고정관념 또는 이상이나 소망)’가 자리 잡고 있는지 파악할 필요가 있다.

5. 후회하지 않고 화내는 법 - 기분에 따라 화내지 않도록 화내지 않는 체질로 엄마의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

6. 화내지 않고 훈육하는 법 - 아이 훈육시 주의할 점, 아이의 입장에서 해결책 찾기, 아이 스스로 해결책을 찾도록 도와주기, ‘도대체 왜?’가 아닌 어떻게 할까를 아이와 함께 고민해본다.

 

 

  아이를 위해 전에 구매한 니노 마키, 나가나와 후미코가 쓴 아이들을 위한 참지말고 울지 말고 똑똑하게 화내자 - 화 잘 내는 법도 함께 읽어보길 바란다. 엄마도 아이도 그 누구라도 라는 감정을 다루는 방법을 찾아 꾸준히 연습해야하는 데 이 두 책이 도움이 될 것이다. ‘라는 감정은 살아가면서 꼭 표현할 수밖에 없는 감정 중에 하나이니 이 책의 저자의 말처럼, 아이들이 자신의 감정을 현명하게 마주하고 자신의 미래를 개척할 수 있으려면 분노 조절 훈련을 실전해 부모와 아이가 함께 성장해 나가야 한다. 아이들에게 부모는 큰 산이자 푸른 숲이며 늘 사랑하고 존경하는 대상이 되어야 할 테니까 말이다. <아이 마음 다치지 않게 - 엄마 화 잘 내는 법>을 읽고 이제라도 화내기 전에 아이입장에서 한번쯤 생각해보고 아이 마음과 엄마 마음을 동시에 상처주지 않고 지킬 수 있는 연습을 천천히 꾸준히 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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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밖의 어른 책 속의 아이 바깥바람 11
최윤정 지음 / 바람의아이들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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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밖의 어른 책 속의 아이

 

 

글쓴이: 최윤정(평론부터 번역, 편집, 출판 기획까지 한국 어린이 문학을 종횡무진 했던 저자, 어린이 문학 평론집 그림책, 미래의 독자, 슬픈 거인’, 에세이우호적인 무관심 등이 있으며 늑대의 눈, 악마와의 계약, 딸들이 자라서 엄마가 된다, 칠판 앞에 나가기 싫어 등’ 100여권의 어린이 청소년 문학 작품을 번역함)

출판사: 바람의 아이들

    

 

  책은 무조건 많이 읽으면 좋은 줄 알았는데... 책을 출간할 때 그리고 책을 선택할 때 이렇게 신중하게 생각하고 고려해야 할 부분들이 많이 있다니 그동안 학창 시절 외에 책을 멀리해서인지 이 책은 나에게 적지 않은 충격을 주었다. 이제 마흔이 넘어 비로소 아이들과 함께 동화책부터 천천히 그저 책이면 다 좋다며 반강제적으로 도서관과 서점을 오가며 재미있을 것 같은 책들이나 베스트 셀러는 무조건 읽어보려고 했다. 오만한, 아니 한심한 편견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저자는 어린이 책을 읽는 일은 어른 책을 읽는 일과는 또 다른 의미로 힘이 든다고 했다. 어린이 책을 읽는 일이 뭐 그렇게 어려운 일인가... 당연히 어린이를 위한 책이니 알아서 잘 만들었겠지 혹은 많은 사람들이 유명하다고 추천하는 동화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꼭 읽도록 하고 있으니 말이다. 이런 어리석은 생각을 단숨에 부끄러운 생각으로 만들었으니 <책 밖의 어른 책 속의 아이>는 책을 제대로 읽고 싶은 사람은 누구나 특히 엄마라면 필독했으면 좋겠다.

 

아이들에게 먹일 음식에 대해서는 이 세상 모든 어머니들이 신경을 쓰는데 왜 아이들이 섭취할 정신적 영양에 대해서 어른들이 이렇게도 무감할 수 있는지, 책을 통한 언어 습득은 아이의 생각의 질을 결정하고 후에 아이의 미래 삶의 질도 결정될 수 있는데...’ 어른들(엄마들)이 아이들의 건강을 생각해 먹거리에 대해서는 늘 신중하고 세심한 태도를 보이는데 정작 아이들의 생각이나 판단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책들에 대해서는 어찌나 관대한지 아니면 무감각한 것인지 묻고 있는 것 같다.

 

  책이 넘치고 넘쳐나는 이 시대에 살면서 그냥 희노애락이 나열되거나 반복되는 단순한 글이 아닌 진정한 문학으로서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서는 글을 쓰는 작가부터 책을 출간하는 출판사, 편집자, 그리고 독자들까지 책을 어떻게 바라보고 대해야 하는지, 그리고 왜 끊임없이 비판적인 사고를 해야 하는지 이 책을 읽으면 충분히 200% 공감할 것이다.

 

문장이 독자를 생각하게 만들어야 한다

자식에게 책 읽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를 깨우쳐주는 일은 평생을 두고 같이할 친구를 얻게 해주는 일만큼이나 가치가 있을 것이다. (중략) 즐겁기 때문에 책을 읽는 아이들은 분명 행복하다

글을 쓴다는 행위는 자신의 마음속을 가만히 들여다보는 것이다

교육적이어야 한다는 숙제 같은 생각은, (중략) 선뜻 대책을 세워주지 못한다. (중략) 아이들에게 늘 노출되어 있는 좋은 것들과 좋지 않은 것들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자기 나름대로의 가치관을 만들어 갈 것인가는 전적으로 아이들 몫이다

 

 

  이외에도 읽는 내내 밑줄을 그어가며 꼭꼭 내 마음에 새기며 늘 생각해봐야 할 글귀들과 작품들이 너무나도 많았다. <책 밖의 어른 책 속의 아이>를 통해서 지금 이 순간에도 어마어마한 무분별한 많은 책 더미 속에서도 바른 책을 선정해서 꾸준히 읽기를 게을리 하지 않도록 하는 법을 배운 것 같다. 아직은 올바른 책을 선별하는 일이 쉽지는 않겠지만 저자가 이 책에서 추천한 많은 좋은 문학 작품들을 읽어가며 그 방법을 찾아보는 것도 즐거운 경험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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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속말을 하는 곳
윤병무 지음, 이철형 그림 / 국수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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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속말을 하는 곳

 

: 윤병무

그림: 이철형

 

 

  책의 겉표지를 보면 눈이 차분히 내리고 있다. 유리 대신 창호지로 되어 있는 출입문 아니 방문인가...옛 시골집 문 밖에는 가지런히 신발 한 켤레가 놓여있다. 책의 뒷면 겉표지는 익숙하지만 낯선 곳곳을 내딛는 사각사각한 마음 여행!’ ‘밤하늘에 눈을 씻는 곳’, ‘고향보다 더 그리운 곳’....부터 ‘<>이라는 마음의 저울 이 있는 곳’, ‘단돈 몇 십 원으로 언어 예절을 배웠던 곳이라고 밤하늘에 비치는 첨성대를 한 모양(책을 읽고 있는 모습을 잠시 보더니 딸아이가 하는 말이 엄마, 문장들이 꼭 첨성대 모양이네.”라고 미소를 띄고는, 아래 바코드에 젓가락을 끼워 넣은 출판사 [국수]이름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더니 대박! 아이디어 좋다!!”라고 해서...)으로 위에서부터 아래로 나열되어있다.

 

  이 책은 시인 윤병무님이 지난 3년간 매주 연재해 온 153편의 산문 중에 장소만을 추려 묶었다. 윤명무님의 이야기에 푹 빠져 내 삶도 함께 돌아보며 어린 시절부터 지금의 삶과 다가올 미래에 대한 기쁘고 즐겁고 슬프고 아프고 웃프고 애잔한 등등의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작가와 함께 거닐며 직접 이야기를 나눈 것도 아닌데, 그저 글로 쓴 이야기를 내 눈 속에 담았을 뿐인데 말이다. 자신의 경험, 혹은 어떤 지인의 경험을 떠올리며 구체적이지만 간결하게 스토리텔링 형식(마치 직접 이야기 하듯)으로 설명을 하고 있어 읽는 내내 마음이 편안했다.

, 한 스토리가 끝나면 덧말이라고 해서 좀 더 강조하고 싶은 이야기에 작가의 느낌이나 생각을 잘 정리하여 덧붙였다. 이외에도 한 이야기가 끝나면 그 추억을 되새기게 하는 음악을 가사와 함께 소개하는 부분이 있는데, 많은 음악들을 소개했음에도 불구하고 잘 알지 못해서(내 기준(40)에서 보면 전통 가요나 올드 팝송 등인 것 같았다) 어떤 음악인지 가사 전체 내용이 무엇인지 너무 궁금했다. 이 책이 물론 노래나 음악을 들려주려는 목적이 전혀 아니어서 그랬겠지만 덧말에 나오는 음악의 제목을 읽을 때마다 큐알코드가 있어서 그 음악이나 노래를 들으면서 책을 읽을 수 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주 이기적인 생각을 해보았다(그래서 한 번 더 읽을 때는 노래들을 찾아보며 읽어볼 예정이다, 좀 번거롭긴 하겠지만^^;) 그리고 독자가 궁금해할만한 부분, 예를 들면 맛 집에 대한 확고한 철학이라든지, 엘리베이터나 공중전화, 화장실의 유래 등에 대한 정보, 지식 등을 알 수 있어 어른이라고, 엄마라고 모든 걸 다 알고 있을 것이라고 짠한 착각을 하고 있는 우리 딸에게 조금은 더 많은 이야기들 함께 공유할 수 있어서 감사한 마음도 든다.

 

  이 책에는 장소마다 희노애락을 담은 사연들이 있다. 너무 바쁘게만 살았고, 살아가고 있으며, 살아갈 것이기에 그냥 지나치기에는 너무 소중해서 보물 상자에 담아 언제든지 꺼내보고 싶은 추억들이다.

  내 마음이 향하고 있는 곳, 누군가에게는 정말 소중한 열쇠 꾸러미, 오래 된 국수집, 그리고 영화관; 누군가의 어깨를 잠시 빌리며 내가 보고 싶은 영화를 봐서 좋았던 건지 아니면 그 사람이 내 옆에 있어서 좋았던 건지... 윤병무 님의 <눈속말을 하는 곳>을 읽으며 동행하면서 나 역시도 어느새 내 기억 저편 한편에 자리하고 있던 나의 희노애락이 있는 장소들을 회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일요일에 올 해 첫 눈이 왔다. 창문을 열고 흐릿한 하늘을 바라보며 사진 한 장을 찍었다. 그 사진 속에는 내가 상상했던 파란 하늘에 예쁜 눈송이가 아닌 하얀 허공에 떨어지는 먼지처럼 보였다. 비록 내가 원하는 사진은 아니었지만 사진을 볼 때마다 아이와 함께 서로 까르르르 웃었던 소중한 추억을 되새겨 볼 것이다. 그리고 나는 그 날 소복소복 쌓이는 하얀 눈을 보며 눈속말을 해보았다, <눈속말을 하는 곳> 마지막 장을 넘기며...

 

 (또 이 한 권의 서평으로 소중한 책을 제 마음에 담을 수 있도록 해주신 <허니에듀>에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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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게이츠와 개좀비 1 - 개좀비 밴드의 탄생 톰 게이츠와 개좀비 1
리즈 피숀 지음, 김영선 옮김 / 사파리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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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게이츠와 개좀비 :개좀비 밴드의 탄생>

 

/그림: 리즈 피숀

옮김: 김영선

    

  이 책을 과연 어떤 아이들이 좋아하지 않을까요? 아이들 뿐 만 아니라 어른들도 이 책을 읽는다면 어린 시절로 돌아가 시간여행을 하는 듯한 기분이 들을 것 같습니다. 기발하고 기상천외한 상상력으로 읽는 내내 이야기의 주인공인 톰 게이츠에게 반하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요?

 

이 매력적인 장난꾸러기 톰 게이츠를 탄생시킨 작가 리즈 피숀은 처음부터 작가로 활동한 것은 아니었나 봅니다. 그래픽을 전공하고 다양한 상품을 디자인 하는 일을 한 후 작가로 전향해 150여권에 이르는 어린이 책을 쓰고 그림을 그렸다고 합니다. <톰 게이츠와 개좀비>시리즈는 아이들을 위해 처음 쓴 동화라는데 정말 믿어지지 않아요. 영국에서만 260만부 이상 판매되었고 전 세계 43개 언어로 번역되었으며 로알드 달 퍼니상, 워터스톤즈 아동도서 상, 블루피터 어워드 최우수 작품상을 받았다니 너무 당연한 일이고 팬으로서는 정말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줄거리를 이야기하고 싶지만 그러기엔 이야기가 너무 재미있고 신나고 즐겁고 흥미롭고... 좋은 말을 다 갖다 붙이고 싶어서 줄거리 요약보다 이번에는 이 책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을 구체적으로 소개(내 개인적인 의견이 들어간)하며 작가의 뛰어난 상상력에 다시 한 번 감탄해보고 싶습니다.

 

: 누나가 없었으면 너무 심심하게 살 뻔한, 싸나이 밴드 광팬인, 순간의 위기에 대처하는 능력이 아주 탁월함(위기 모면의 달인),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하고 매일 글로 있었던 일을 적음.

 

((톰의 가족))

누나: 기분을 알 수 없는 무표정의 달인이며 개 알레르기가 있음, 특이한 머리스타일을 한 남자친구도 있음.

엄마: 전형적인 MOM, 책임감이 무척 강함.

아빠: 의상 테러리스트이며 왠지 모를 순수함이 느껴짐.

할머니: 실험 정신이 남다른 음식을 만드는 것이 특기임.

할아버지: 특이한 할머니가 해준 음식을 싫어하지 않는 눈치다(너무 사랑해서? 호호)

큰아버지: 톰의 아버지(동생)를 놀리는 것을 좋아함.

큰어머니: 톰의 이야기를 좋아함.

쌍둥이 사촌 형들: 덩치가 꺽다리보다 크고 말수가 적고, 엄청 많이 먹음.

 

((친구들))

데릭: 옆집에 사는 톰의 단짝 친구이며 개 좀비 밴드 멤버.

마커스: 말코손바닥사슴(도대체 어떻게 생긴 사슴인지 찾아보니..순록?)을 닮은 학교 전교 밉상.

에이미: 톰이 좋아하는 똑똑하고 착한 아이, 싸나이 밴드 콘서트에 함께 갈 수 있을까? (호호)

솔로몬: 학교에서 가장 큰 아이, 별명은 꺽다리. 앞에 앉으면 안보임.

플로렌스: 에이미 외에 또 한명의 엄청 똑똑한 여자아이.

노먼: 사탕을 먹으면 넘치는 에너지를 조절하기 힘듦.

 

((학교 선생님들))

풀러먼 선생님: 숙제를 자주 내주는 편임, 톰의 괘씸하지만 기발한 아이디어를 존중해주는 듯함.

워싱턴 선생님: 데릭의 담임선생님으로 모든 일에 열정적임, 옥의 티라면 코와 턱에 털이 생생하게 보이는 여자 선생님.^^;

냅 선생님: 합창 부 지도 선생님.

교장 선생님: 화가 나면 얼굴이 더 빨개지며 눈썹은 털이 숭숭 난 지네 같음.

 

그리고 ...

 

((동물))

수탉(설마 Rooster인가 봅니다..): 데릭이 기르는 강아지, 톰에게 결정적인 시련을 안겨줌.

 

  책을 읽는 내내 유쾌하고 즐거웠습니다. 또한 제 아이와 함께 등장하는 캐릭터들을 찾아가며<톰 게이츠와 개좀비>의 서평을 쓰는 내내도 즐거웠고 행복했습니다. 아이들의 정서를 이해하고 공감해주며 일상에서 재미있는 소재로 스토리를 만들어낸 작가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톰 게이츠>시리즈 뿐 아니라 평범하지만 읽으면 미소가 끊이지 않는 재미있는 유쾌한 이야기를 앞으로 더 많이 읽어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의 서평을 쓰게 기회를 주신((허니에듀))에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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