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속말을 하는 곳
윤병무 지음, 이철형 그림 / 국수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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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속말을 하는 곳

 

: 윤병무

그림: 이철형

 

 

  책의 겉표지를 보면 눈이 차분히 내리고 있다. 유리 대신 창호지로 되어 있는 출입문 아니 방문인가...옛 시골집 문 밖에는 가지런히 신발 한 켤레가 놓여있다. 책의 뒷면 겉표지는 익숙하지만 낯선 곳곳을 내딛는 사각사각한 마음 여행!’ ‘밤하늘에 눈을 씻는 곳’, ‘고향보다 더 그리운 곳’....부터 ‘<>이라는 마음의 저울 이 있는 곳’, ‘단돈 몇 십 원으로 언어 예절을 배웠던 곳이라고 밤하늘에 비치는 첨성대를 한 모양(책을 읽고 있는 모습을 잠시 보더니 딸아이가 하는 말이 엄마, 문장들이 꼭 첨성대 모양이네.”라고 미소를 띄고는, 아래 바코드에 젓가락을 끼워 넣은 출판사 [국수]이름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더니 대박! 아이디어 좋다!!”라고 해서...)으로 위에서부터 아래로 나열되어있다.

 

  이 책은 시인 윤병무님이 지난 3년간 매주 연재해 온 153편의 산문 중에 장소만을 추려 묶었다. 윤명무님의 이야기에 푹 빠져 내 삶도 함께 돌아보며 어린 시절부터 지금의 삶과 다가올 미래에 대한 기쁘고 즐겁고 슬프고 아프고 웃프고 애잔한 등등의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작가와 함께 거닐며 직접 이야기를 나눈 것도 아닌데, 그저 글로 쓴 이야기를 내 눈 속에 담았을 뿐인데 말이다. 자신의 경험, 혹은 어떤 지인의 경험을 떠올리며 구체적이지만 간결하게 스토리텔링 형식(마치 직접 이야기 하듯)으로 설명을 하고 있어 읽는 내내 마음이 편안했다.

, 한 스토리가 끝나면 덧말이라고 해서 좀 더 강조하고 싶은 이야기에 작가의 느낌이나 생각을 잘 정리하여 덧붙였다. 이외에도 한 이야기가 끝나면 그 추억을 되새기게 하는 음악을 가사와 함께 소개하는 부분이 있는데, 많은 음악들을 소개했음에도 불구하고 잘 알지 못해서(내 기준(40)에서 보면 전통 가요나 올드 팝송 등인 것 같았다) 어떤 음악인지 가사 전체 내용이 무엇인지 너무 궁금했다. 이 책이 물론 노래나 음악을 들려주려는 목적이 전혀 아니어서 그랬겠지만 덧말에 나오는 음악의 제목을 읽을 때마다 큐알코드가 있어서 그 음악이나 노래를 들으면서 책을 읽을 수 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주 이기적인 생각을 해보았다(그래서 한 번 더 읽을 때는 노래들을 찾아보며 읽어볼 예정이다, 좀 번거롭긴 하겠지만^^;) 그리고 독자가 궁금해할만한 부분, 예를 들면 맛 집에 대한 확고한 철학이라든지, 엘리베이터나 공중전화, 화장실의 유래 등에 대한 정보, 지식 등을 알 수 있어 어른이라고, 엄마라고 모든 걸 다 알고 있을 것이라고 짠한 착각을 하고 있는 우리 딸에게 조금은 더 많은 이야기들 함께 공유할 수 있어서 감사한 마음도 든다.

 

  이 책에는 장소마다 희노애락을 담은 사연들이 있다. 너무 바쁘게만 살았고, 살아가고 있으며, 살아갈 것이기에 그냥 지나치기에는 너무 소중해서 보물 상자에 담아 언제든지 꺼내보고 싶은 추억들이다.

  내 마음이 향하고 있는 곳, 누군가에게는 정말 소중한 열쇠 꾸러미, 오래 된 국수집, 그리고 영화관; 누군가의 어깨를 잠시 빌리며 내가 보고 싶은 영화를 봐서 좋았던 건지 아니면 그 사람이 내 옆에 있어서 좋았던 건지... 윤병무 님의 <눈속말을 하는 곳>을 읽으며 동행하면서 나 역시도 어느새 내 기억 저편 한편에 자리하고 있던 나의 희노애락이 있는 장소들을 회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일요일에 올 해 첫 눈이 왔다. 창문을 열고 흐릿한 하늘을 바라보며 사진 한 장을 찍었다. 그 사진 속에는 내가 상상했던 파란 하늘에 예쁜 눈송이가 아닌 하얀 허공에 떨어지는 먼지처럼 보였다. 비록 내가 원하는 사진은 아니었지만 사진을 볼 때마다 아이와 함께 서로 까르르르 웃었던 소중한 추억을 되새겨 볼 것이다. 그리고 나는 그 날 소복소복 쌓이는 하얀 눈을 보며 눈속말을 해보았다, <눈속말을 하는 곳> 마지막 장을 넘기며...

 

 (또 이 한 권의 서평으로 소중한 책을 제 마음에 담을 수 있도록 해주신 <허니에듀>에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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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게이츠와 개좀비 1 - 개좀비 밴드의 탄생 톰 게이츠와 개좀비 1
리즈 피숀 지음, 김영선 옮김 / 사파리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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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게이츠와 개좀비 :개좀비 밴드의 탄생>

 

/그림: 리즈 피숀

옮김: 김영선

    

  이 책을 과연 어떤 아이들이 좋아하지 않을까요? 아이들 뿐 만 아니라 어른들도 이 책을 읽는다면 어린 시절로 돌아가 시간여행을 하는 듯한 기분이 들을 것 같습니다. 기발하고 기상천외한 상상력으로 읽는 내내 이야기의 주인공인 톰 게이츠에게 반하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요?

 

이 매력적인 장난꾸러기 톰 게이츠를 탄생시킨 작가 리즈 피숀은 처음부터 작가로 활동한 것은 아니었나 봅니다. 그래픽을 전공하고 다양한 상품을 디자인 하는 일을 한 후 작가로 전향해 150여권에 이르는 어린이 책을 쓰고 그림을 그렸다고 합니다. <톰 게이츠와 개좀비>시리즈는 아이들을 위해 처음 쓴 동화라는데 정말 믿어지지 않아요. 영국에서만 260만부 이상 판매되었고 전 세계 43개 언어로 번역되었으며 로알드 달 퍼니상, 워터스톤즈 아동도서 상, 블루피터 어워드 최우수 작품상을 받았다니 너무 당연한 일이고 팬으로서는 정말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줄거리를 이야기하고 싶지만 그러기엔 이야기가 너무 재미있고 신나고 즐겁고 흥미롭고... 좋은 말을 다 갖다 붙이고 싶어서 줄거리 요약보다 이번에는 이 책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을 구체적으로 소개(내 개인적인 의견이 들어간)하며 작가의 뛰어난 상상력에 다시 한 번 감탄해보고 싶습니다.

 

: 누나가 없었으면 너무 심심하게 살 뻔한, 싸나이 밴드 광팬인, 순간의 위기에 대처하는 능력이 아주 탁월함(위기 모면의 달인),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하고 매일 글로 있었던 일을 적음.

 

((톰의 가족))

누나: 기분을 알 수 없는 무표정의 달인이며 개 알레르기가 있음, 특이한 머리스타일을 한 남자친구도 있음.

엄마: 전형적인 MOM, 책임감이 무척 강함.

아빠: 의상 테러리스트이며 왠지 모를 순수함이 느껴짐.

할머니: 실험 정신이 남다른 음식을 만드는 것이 특기임.

할아버지: 특이한 할머니가 해준 음식을 싫어하지 않는 눈치다(너무 사랑해서? 호호)

큰아버지: 톰의 아버지(동생)를 놀리는 것을 좋아함.

큰어머니: 톰의 이야기를 좋아함.

쌍둥이 사촌 형들: 덩치가 꺽다리보다 크고 말수가 적고, 엄청 많이 먹음.

 

((친구들))

데릭: 옆집에 사는 톰의 단짝 친구이며 개 좀비 밴드 멤버.

마커스: 말코손바닥사슴(도대체 어떻게 생긴 사슴인지 찾아보니..순록?)을 닮은 학교 전교 밉상.

에이미: 톰이 좋아하는 똑똑하고 착한 아이, 싸나이 밴드 콘서트에 함께 갈 수 있을까? (호호)

솔로몬: 학교에서 가장 큰 아이, 별명은 꺽다리. 앞에 앉으면 안보임.

플로렌스: 에이미 외에 또 한명의 엄청 똑똑한 여자아이.

노먼: 사탕을 먹으면 넘치는 에너지를 조절하기 힘듦.

 

((학교 선생님들))

풀러먼 선생님: 숙제를 자주 내주는 편임, 톰의 괘씸하지만 기발한 아이디어를 존중해주는 듯함.

워싱턴 선생님: 데릭의 담임선생님으로 모든 일에 열정적임, 옥의 티라면 코와 턱에 털이 생생하게 보이는 여자 선생님.^^;

냅 선생님: 합창 부 지도 선생님.

교장 선생님: 화가 나면 얼굴이 더 빨개지며 눈썹은 털이 숭숭 난 지네 같음.

 

그리고 ...

 

((동물))

수탉(설마 Rooster인가 봅니다..): 데릭이 기르는 강아지, 톰에게 결정적인 시련을 안겨줌.

 

  책을 읽는 내내 유쾌하고 즐거웠습니다. 또한 제 아이와 함께 등장하는 캐릭터들을 찾아가며<톰 게이츠와 개좀비>의 서평을 쓰는 내내도 즐거웠고 행복했습니다. 아이들의 정서를 이해하고 공감해주며 일상에서 재미있는 소재로 스토리를 만들어낸 작가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톰 게이츠>시리즈 뿐 아니라 평범하지만 읽으면 미소가 끊이지 않는 재미있는 유쾌한 이야기를 앞으로 더 많이 읽어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의 서평을 쓰게 기회를 주신((허니에듀))에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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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마빈 가든 봄나무 문학선
에이미 새리그 킹 지음, 유시연 그림, 이혜선 옮김 / 봄나무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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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마빈 가든>

 

((<나와 마빈 가든>은 워싱턴 포스트의 어린이를 위한 최고의 책에 선정되었으며 이외에도 뉴욕 공공 도서관과 시카고 공공 도서관의 올해 최고의 책으로 꼽혔고, ‘텍사스 도서관 협회 블루모닛 북에 선정되었다))

지은이: 에이미 새리그 킹

그린이: 유시연

옮긴이: 이혜선

 

불도저들이 우리 밭을 갈아엎은 그날부터 내 농장을 갖겠다는 꿈을 꾸기 시작했다. 정말로 아름다운 뭔가가 더 편리한 뭔가로 바뀌는 걸 본 적이 있다면 왜 내가 이 이야기를 쓰는데 30년이 걸렸는지 알 것이다.”

 

작가 에이미 새리그 킹이 한 말이다.

 

사람들이 아름다운 것과 편리한 것 중 선택하는 것은 자유다. 하지만 작가 에이미 새리그 킹은 아름다운 것을 더 선호하는 것 같다. 작가의 자전적 소설인 <나와 마빈 가든>30년 동안 살아오면서 아름다운 환경이 개발이라는 명목아래에 흔적도 없이 사라져가는 것을 바라보며 그 아름다운 것안에서 존재했을 많은 생명들과 그들이 아주 오래전부터 푸른 이 지구를 지켜왔음을 증명하는 화려한 아름다운 빛깔과 에너지() 그리고 그 주위를 맴돌았던 많은 사람들의 추억을 기억 저편에서 끄집어내어 지금 이 순간에도 이 땅에서 벌어지고 있는 아름다운 것을 사라지게 하는 작업을 실행하기에 앞서 우리가 지금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는 메시지를 전해주고 싶었던 건 아닐까... 환경보다는 부와 명예, 개발 등 뭐 그런 것들을 우선으로 생각해야 하는 어른들보다는 아직은 파란 하늘과 맑은 공기, 그리고 살아 숨 쉬는 모든 생명들에게 매 순간 경이로워하는 아이들에게 지구(, 바다, 그리고 하늘)의 간절한 소망을 이야기 하는 것이 더 현명하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호비는 코피를 잘 흘리는(스트레스를 받으면 어김없이 코피를 흘렸다), 무엇보다 집 앞의 샛강을 좋아하는, 그래서 샛강에서 주로 시간을 보내며 누군가 버린 쓰레기를 자발적으로 치우는 일을 하는 아이이며 흙과 강 그리고 동물을 좋아한다. 친하게 지내는 친구가 있었지만 다른 질 나쁜 녀석들과 어울리면서 티각태각, 옥신각신하며 서로 떨어져 놀다가 이야기 후반부에나 화해를 하게 된다. 이를 통해 10살 정도의 아이들이 친구 때문에 혹은 다른 여러 가지 문제들 때문에 고민하면서 스스로 해결해보려고 노력하기도 하고 혹은 누군가의 도움을 요청해가며 나름대로 해결 방안을 모색해보며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어느 날 샛강에서 플라스틱을 먹는 한 동물을 발견하게 된다. 마빈 가든... 호비는 아빠와 즐겨하는 게임에서 마빈 가든이라는 이름을 생각해내어 동물에게 붙여주었다. 이 동물은 이전에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지구에 존재하지 않는 존재하는 동물이다. 플라스틱을 먹는, 괴상한 하지만 왠지 호비 마음에 꼭 든 이 동물은 호비의 비밀 친구가 된다.

 

이야기 중간 중간에 호비의 학교 지 선생님을 통해서도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알 수 있다. 호비 할아버지의 할아버지 땅을 사서 주택 씨앗을 뿌려 주택들이 자라고 있다는 이야기뿐만 아니라 예를 들면 호비의 학교 방송에서 해마다 600만 톤의 쓰레기가 대양에 버려지는데, 대부분 플라스틱입니다, 될 수 있으면 꼭 재활용 하세요하며 태평양에 엄청난 쓰레기 섬이 있다는 것, ‘지구의 달 환경 오염 실태 - 환경오염으로 바닷새 백만 마리가 죽어 가고 있다거나 플라스틱 병이 분해되기까지 오백년이 걸린다. 미국인들은 플라스틱 병을 한 시간당 250만 개씩 버린다. 재사용할 수 있는 물병을 갖고 다니는 걸 생각해보자.’하는 것처럼 호비가 존경하고 좋아하는 환경을 지키고자 아이들에게 심각한 환경오염의 실태를 계속 이야기해주는 지 선생님의 이야기를 통해 비록 소설이긴 하지만 작가의 자전적 소설(자전적 소설: 작가가 자신의 실제 삶과 관련된 사실을 어떤 형식으로든지 소설 속에 담아냈을 때 성립되는 양식, 작가가 자신의 삶과 내면적 체험을 소설이라는 예술적 장르를 통해 재구성한 이야기. - 참고: 이문열의 자전적 소설 연구/홍영희)이므로 딱딱한 정보를 나열해서 한 번 보고 잊어버리는 비문학 책과는 달리 독자가 이 책을 읽은 이후에도 이야기의 잔상처럼 계속 환경에 대한 생각을 아니할 수 없었던 것 같다.

호비의 성장통과 어쩌면 작가가 어린 시절을 지내오면서 빠르게 변화하는 이 모든 주변의 일들을 특별한 친구 마빈 가든이라는 비밀스러운 친구를 통해 긍정적으로든 부정적으로든 일어나고 있는 현 상황들에 대해 사람들 스스로 생각해보고 호비와 마빈 가든의 가족들, 그리고 작가와 독자의 염원인 희망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고 싶었던 건 아닐까 생각해본다.

 

희망이 있었다. 틀림없이 희망이 있었다.

뜻을 품은 데블린 집안사람이라면

좌절할 수 없다.

그래서 나는 좌절하지 않았다

(마지막 페이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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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진 신들을 찾아서 산해경 1 - 강치와 신비한 사람들 마음 잇는 아이 4
김미승 지음, 홍선주 그림 / 마음이음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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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진 신들을 찾아서 산해경

1. 강치와 신비한 사람들

 

지은이: 김미승(시도 등단해 아동문학에 입문, 작품으로는 시집 두권과 청소년 소설 [세상에 없는 아이], [저고리 시스터즈], 동화 [하늘나라 우체통] 등이 있다)

 

그림: 홍선주(일러스트레이터, 작품으로는 [우리한옥], [소원을 그리는 붓] 등의 그림책과 [초정리 편지], [732일의 아이], [당글 공주]등의 어린이 책에 그림을 그렸다)

 

서양에 그리스 로마신화가 있다면 동양에는 산해경이 있다

 

사실 신화에 대해 별로 관심도 없었을 뿐더러 동양 신화는 아는바가 전혀 없다. 단군 할아버지 이야기나 알에서 나왔다는 박혁거세같은 왕들에 대한 신화 이야기는 좀 들어본 것 같은데, 중국 신화집인 <산해경>은 이번 기회에 처음 접해본 동양 신화 이야기다.

 

<산해경>은 동아시아 고대 문화와 깊은 관련이 있다. 신화는 인류 공통의 생각이 담겨 있는 문화로 다양한 삶의 흔적들을 찾아볼 수 있는데, 서양의 문화가 <그리스 로마 신화>에 잘 드러나 있다면 동양의 문화는 바로 동양 신화를 대표하는 <산해경>에 잘 드러나 있다고 한다. 서양에 제우스, 헤라, 아프로디테라는 신들이 있다면 동양에는 <산해경>에 나오는 황제, 여와(인간을 만든 여신), 서왕모가 있다. (-부록 중에서) 중국 신화 이야기 <산해경>을 바탕으로 새롭게 창작된 아이들을 위한 동양 신화 이야기 <잊혀진 신들을 찾아서: 산해경(강치와 심비한 사람들)>편에서도 기괴한 형상들을 한 사람들, 신들이 나오는데 무척 흥미롭고 신비로웠다.

 

대나무를 사랑하는 주인공 강치, (강치의) 할아버지 , 할아버지가 거두어 키운 바우, 동양의 신들, 괴상하게 생긴 사람들 그리고 할아버지의 숨겨진 비밀 이야기 등이 펼쳐지며 주인공 강치와 바우는 잊지 못할 위험천만하고 다채로운 경험을 하게 된다. 할아버지의 보살핌 속에서 편하게만 살아온 철없던 강치는 일보다는 대밭에서 늘 피리를 불며 한가한 시간을 보낸다. 이에 반해 부모를 잃고 오갈 데 없던 바우는 강치 할아버지 일도 도와드리며 강치에게는 때로는 가장 친한 친구처럼, 때로는 형제처럼 든든한 가족의 일원으로서 살아간다. 어느 날 왕의 명을 받아 채상장을 만들기로 한 대영감(강치 할아버지)은 엎친데 덮친격으로 대밭의 대나무들이 쓸모없게 되고, 또 자신의 발을 다치면서 드러눕게 된다. 강치 옆에서 버팀목이 되어 줄 것 같았던 바우도 황부자가 머슴으로 데려가는 바람에 강치는 혼자 할아버지 병시중을 들며 집안일까지 도맡아 하게 되었다. 할아버지의 병은 나을 기미는커녕 점점 병세가 악화되는데... 이대로 강치는 할아버지를 떠나보내야 하는 걸까? 그런데 꿈인지 현실인지... 흰 수염을 한 사람이 말을 걸어온다...

     

 

 

  밤에 아이와 자기 전에 한 챕터씩 읽었는데 처음엔 뭔가 오싹한 느낌도 들었다가 이야기 중반부에 들어와서는 흥미진진한 이야기 때문에 몇 챕터씩 읽어주기도 했다. 하루는, 결말이 너무 궁금한 나머지 내가 읽어주기 전에 결국 아이는 먼저 다 읽어버렸다고 했다. 이처럼 <산해경>은 동양 신화답게 신비로운 이야기로 아이들의 눈과 귀, 그리고 마음까지 사로잡은 것 같다. 우리 문화의 뿌리를 깊고 넓게 알기 위해서 우리 어린이들이 동양 신화에 많은 관심을 기울였으면 하는 작가의 마음이 이 동화를 통해 아이들에게 많이 전달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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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기지여 안녕 - 달기지 알파 3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56
스튜어트 깁스 지음, 이도영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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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기지여 안녕>

 

지은이: 스튜어트 깁스(Stuart Gibbs) - 대학 졸업 후 할리우드에서 영화/TV 대본을 쓰면서 작가로 활동했으며, 이후 청소년 소설 <스파이 캠프>를 쓰게 되면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다. <달기지여 안녕>은 달기지 알파 시리즈 중 마지막 편으로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옮긴이: 현재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달기지 알파 시리즈> 세 편과 <트루먼 스쿨 악플 사건>, <불량엄마 납치사건>, <불량엄마 굴욕사건> 등이 있다.

 

  베스트셀러 작가 스튜어트 깁스(Stuart Gibbs)의 달기지 시리즈의 완결판 <달기지여 안녕 (원제: Waste of Space)><2041 달기지 살인 사건>, <니나대장 실종사건>에 이은 세번째 마지막 시리즈물이다. 아직 전편들을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이 세 번째 책의 도입부분을 읽기 시작하면서 전시리즈 두 권을 꼭 읽어야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살면서 우주여행은 꿈에서나마 가능할까 SF 이야기는 영화로는 자주 접하지만 책으로는 왠지 화려한 영상의 한계가 느껴져 최근에 서평을 쓰기위해 처음 접했던 <스페이스 보이>라는 책 외에는 거의, 아니 단 한 번도 접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내 인생에 두 번째 책으로 접하는 SF 이야기 <달기지여 안녕>은 역시 두 번째여서 그런지 조금 더 편안하게 스토리를 상상하며 읽어 내려갈 수 있었다. 나중에 책을 다 읽고 난 사실이지만 저자의 아들과 딸 이름이 주인공의 이름과 같았는데 왠지 모를 잔잔한 가족애를 느낄 수 있었다. 아빠가 낸 베스트셀러 책 주인공의 이름이 내 이름과 같다면 기분이 어떨까?*^^*

    

 

 

  SF 책은 영화와는 또 다르게 책을 읽고 있는 내내 나 역시도 우주에 와 있는 듯, 책을 읽을 때는 우주로 시간이동이라도 한 것처럼 몽롱한 기분이 들었다. 마치 시간여행을 하는 것처럼, <달기지여 안녕>을 읽었을 때 역시도 우주와 현실을 오가며 난 달기지의 한 무니들중 한 사람으로 주인공들과 함께 사건의 해결을 위해 뛰어다니고 있었고, 또 현실에서 소환하라는 신호가 왔을 때(휴식시간이 끝났을 때)대시의 외계인 친구인 처럼 대시바이올렛에게 인사도 없이 돌아와야 했다(할 수 없이 책을 덮어야 했다ㅋㅋ)

 

 

  차례에서 알 수 있듯이 이야기는 1장에서 21장까지 전개된다. 문제는 이야기가 너무 궁금해서 한 장에서 그 다음 장을 계속해서 넘기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아직 달기지 알파 시리즈의 전 편 두 권을 읽어보지 않았지만 이런 전개라면 빨리 구입해서 보고 싶을 정도이다.

 

  차례 다음 장에는 달기지 알파의 전체 구조 단면을 볼 수 있는 그림이 있다. 처음 읽었을 때는 그냥 지나쳤는데 이야기가 본격화 되면서 이 그림 참고해서 읽었더라면 좀 더 실감나게 스토리를 이해하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간단하게 줄거리를 요약하자면 [달기지에 살고있는 주인공 가족과 그 주위에서 일어난 살인 미수 사건, 용의자는 대장을 포함하여 달기지 알파에서 살고 있는 모든 무늬들, 게다가 전혀 주인공이 예상치 못했던 일이 또 생기는데... ]...

 

 

 

  SF 책도 SF 영화 못지않게 생생한 전율과 스릴감을 느끼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준 <달기지여 안녕>, 아직 SF책을 접해보지 않은 많은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이 있다면 꼭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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