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마빈 가든 봄나무 문학선
에이미 새리그 킹 지음, 유시연 그림, 이혜선 옮김 / 봄나무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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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마빈 가든>

 

((<나와 마빈 가든>은 워싱턴 포스트의 어린이를 위한 최고의 책에 선정되었으며 이외에도 뉴욕 공공 도서관과 시카고 공공 도서관의 올해 최고의 책으로 꼽혔고, ‘텍사스 도서관 협회 블루모닛 북에 선정되었다))

지은이: 에이미 새리그 킹

그린이: 유시연

옮긴이: 이혜선

 

불도저들이 우리 밭을 갈아엎은 그날부터 내 농장을 갖겠다는 꿈을 꾸기 시작했다. 정말로 아름다운 뭔가가 더 편리한 뭔가로 바뀌는 걸 본 적이 있다면 왜 내가 이 이야기를 쓰는데 30년이 걸렸는지 알 것이다.”

 

작가 에이미 새리그 킹이 한 말이다.

 

사람들이 아름다운 것과 편리한 것 중 선택하는 것은 자유다. 하지만 작가 에이미 새리그 킹은 아름다운 것을 더 선호하는 것 같다. 작가의 자전적 소설인 <나와 마빈 가든>30년 동안 살아오면서 아름다운 환경이 개발이라는 명목아래에 흔적도 없이 사라져가는 것을 바라보며 그 아름다운 것안에서 존재했을 많은 생명들과 그들이 아주 오래전부터 푸른 이 지구를 지켜왔음을 증명하는 화려한 아름다운 빛깔과 에너지() 그리고 그 주위를 맴돌았던 많은 사람들의 추억을 기억 저편에서 끄집어내어 지금 이 순간에도 이 땅에서 벌어지고 있는 아름다운 것을 사라지게 하는 작업을 실행하기에 앞서 우리가 지금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는 메시지를 전해주고 싶었던 건 아닐까... 환경보다는 부와 명예, 개발 등 뭐 그런 것들을 우선으로 생각해야 하는 어른들보다는 아직은 파란 하늘과 맑은 공기, 그리고 살아 숨 쉬는 모든 생명들에게 매 순간 경이로워하는 아이들에게 지구(, 바다, 그리고 하늘)의 간절한 소망을 이야기 하는 것이 더 현명하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호비는 코피를 잘 흘리는(스트레스를 받으면 어김없이 코피를 흘렸다), 무엇보다 집 앞의 샛강을 좋아하는, 그래서 샛강에서 주로 시간을 보내며 누군가 버린 쓰레기를 자발적으로 치우는 일을 하는 아이이며 흙과 강 그리고 동물을 좋아한다. 친하게 지내는 친구가 있었지만 다른 질 나쁜 녀석들과 어울리면서 티각태각, 옥신각신하며 서로 떨어져 놀다가 이야기 후반부에나 화해를 하게 된다. 이를 통해 10살 정도의 아이들이 친구 때문에 혹은 다른 여러 가지 문제들 때문에 고민하면서 스스로 해결해보려고 노력하기도 하고 혹은 누군가의 도움을 요청해가며 나름대로 해결 방안을 모색해보며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어느 날 샛강에서 플라스틱을 먹는 한 동물을 발견하게 된다. 마빈 가든... 호비는 아빠와 즐겨하는 게임에서 마빈 가든이라는 이름을 생각해내어 동물에게 붙여주었다. 이 동물은 이전에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지구에 존재하지 않는 존재하는 동물이다. 플라스틱을 먹는, 괴상한 하지만 왠지 호비 마음에 꼭 든 이 동물은 호비의 비밀 친구가 된다.

 

이야기 중간 중간에 호비의 학교 지 선생님을 통해서도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알 수 있다. 호비 할아버지의 할아버지 땅을 사서 주택 씨앗을 뿌려 주택들이 자라고 있다는 이야기뿐만 아니라 예를 들면 호비의 학교 방송에서 해마다 600만 톤의 쓰레기가 대양에 버려지는데, 대부분 플라스틱입니다, 될 수 있으면 꼭 재활용 하세요하며 태평양에 엄청난 쓰레기 섬이 있다는 것, ‘지구의 달 환경 오염 실태 - 환경오염으로 바닷새 백만 마리가 죽어 가고 있다거나 플라스틱 병이 분해되기까지 오백년이 걸린다. 미국인들은 플라스틱 병을 한 시간당 250만 개씩 버린다. 재사용할 수 있는 물병을 갖고 다니는 걸 생각해보자.’하는 것처럼 호비가 존경하고 좋아하는 환경을 지키고자 아이들에게 심각한 환경오염의 실태를 계속 이야기해주는 지 선생님의 이야기를 통해 비록 소설이긴 하지만 작가의 자전적 소설(자전적 소설: 작가가 자신의 실제 삶과 관련된 사실을 어떤 형식으로든지 소설 속에 담아냈을 때 성립되는 양식, 작가가 자신의 삶과 내면적 체험을 소설이라는 예술적 장르를 통해 재구성한 이야기. - 참고: 이문열의 자전적 소설 연구/홍영희)이므로 딱딱한 정보를 나열해서 한 번 보고 잊어버리는 비문학 책과는 달리 독자가 이 책을 읽은 이후에도 이야기의 잔상처럼 계속 환경에 대한 생각을 아니할 수 없었던 것 같다.

호비의 성장통과 어쩌면 작가가 어린 시절을 지내오면서 빠르게 변화하는 이 모든 주변의 일들을 특별한 친구 마빈 가든이라는 비밀스러운 친구를 통해 긍정적으로든 부정적으로든 일어나고 있는 현 상황들에 대해 사람들 스스로 생각해보고 호비와 마빈 가든의 가족들, 그리고 작가와 독자의 염원인 희망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고 싶었던 건 아닐까 생각해본다.

 

희망이 있었다. 틀림없이 희망이 있었다.

뜻을 품은 데블린 집안사람이라면

좌절할 수 없다.

그래서 나는 좌절하지 않았다

(마지막 페이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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