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과 함께하는 여정 - 그리스도에게 배우는 삶의 방식
임영수 지음 / 두란노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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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에 다니지 않는 사람이 교회를 본다면 가장 먼저 어떤 이야기를 할까? 어떤 이야기를 할지는 잘 모르겠지만 좋은 이야기는 결코 하지 않을 것이란 사실을 추측할 수 있다. 그만큼 교회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다.

 

임영수 목사의 하나님과 함께 하는 여정을 읽으며 만약 한국의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책대로 살아간다면 교회를 향해 비판적이거나 비방적인 목소리보다 칭찬과 격려의 목소리를 높일 것이다. 이 책은 예수님의 삶을 배우게 한다. 특히나 새로운 영성 공동체인 모새골에서 일어난 삶의 기록물이라고 할 정도로 모새골을 언급하고 있다.

 

영락교회의 담임목사라는 타이틀을 버리고 한 명의 구도자로 살아가는 임영수 목사의 삶은 그 자체만으로도 순례의 여정이다. 그런 그가 새로운 영성 공동체를 만들어 십년 이상 끌고 온 것도 신기하고 기이한 일이지만 나이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나이와 위치에서 오는 권위를 버리고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활동한다는 것 자체도 놀라움이다. 어쩌면 한국 사회에 널리 퍼져 있는 예우나 접대 같은 것도 모새골에는 없다는 것이다. 모새골에는 그저 천로역정과 같이 순례의 길만 있을 뿐이다. 이런 것들이 신선하다. 임영수 목사는 모새골은 한국 교회의 대안이 아니라고 했지만 어쩐지 우리 시대 교회가 한 번쯤 돌아보아야 할 어쩌면 그만큼 고민해 보아야 할 모습을 충분히 보여주고 있다.

 

교회는 그동안 교회 생활의 중심만을 너무 강조했다. 그러다보니 정작 세상 속에서의 소금과 빛의 역할을 너무 소홀했다. 어쩌면 일주일에 한 번 예배 드리는 것 보다 회사 생활 잘 하는 것도 예배이고 학생이면 공부에 최선을 다해야 하며 자신의 맡은 바를 성실하는 것이 일상의 예배라고 생각하는데 너무 공적인 예배를 중요시 하다 보니 너무 교회 생활만 집착하게 되는 경우도 많다.

 

책에서도 강조한 건 바로 공동과 개인의 균형과 조화로움이다. 조화를 이루지 못하면 절대로 건강한 삶이 될 수 없다. 영성이란 것이 그렇다. 예수님의 삶을 배우기 위해 가장 중요한 건 바로 균형이다. 이걸 잃어버리면 모든 걸 잃는다. 책은 가볍게 읽을 수 있지만 내용 하나 하나 음미해 보면 결코 가볍지만 않다. 뭔지 모를 여운이 남는다. 삶은 점진적으로 바뀔 뿐이다. 그러나 일상을 살아가는 나의 자세는 어제와 오늘이 다를 수 있다. 그리스도가 가신 길을 우리가 가야한다면 기꺼이 주님이 걸어가신 순례의 길을 한 발자국씩 걷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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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 도시를 보는 열다섯 가지 인문적 시선
유현준 지음 / 을유문화사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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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는 어떤 모습일까? 도시에 가면 빼곡하게 들어선 아파트가 있다. 아파트엔 잘 가꾸어진 나무들과 화단이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도시엔 다양한 건물들이 있다. 물론 비슷한 모양이다. 그리고 잘 닦여진 길이 있다. 우리가 도시를 보며 생각할 수 있는 것들은 이런 것이다.

 

유현준의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를 읽었다. 도시를 통해 본 인문학적 성찰인데 생각의 깊이가 예사롭지 않다. 도시하면 떠오르는 건 건물이고 이 건물과 도로 그리고 자연이 얼마나 잘 어우러지는지 관찰한다. 왜냐하면 도시는 사람이 사는 곳이고 사람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일 것이다. 만약 도시에 사람이 없다면 그 얼마나 황량한 공간으로 남을 것인가?

 

도시엔 길이 있다. 어떤 길은 그저 자동차들만 가득한 길이기도 하지만 어떤 길은 사람들로 넘친다. 이 차이는 무엇 때문일까. 그것이 바로 이 책의 출발이지만 단순히 길만 보는 것이 아니라 종교에 대한 이야기부터 건축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형광등이나 인터넷까지 종잡을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이야기들을 끌고 나간다. 물론 우리가 사는 삶 속에 다 들어가 있는 것이라 결국은 인문학적 시선으로 보자면 모든 것을 바라볼 수 있지만 직접적으로 관련 없는 것들까지도 연결시켜 생각해 보는 저자의 시선이 새롭다.

 

외국인들이 특히나 유럽인들이 한국인들의 아파트를 보며 저소득층이 살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우리는 안다. 아파트야 말로 중산층이 사는 곳임을. 무분별하게 지어지는 아파트를 보며 과연 우리나라는 건축에 인문학적 성찰을 담고 있을까 하는 의문을 가지게 한다. 그저 집값을 올리려고 대형 건설사들에 의해 마구잡이로 지어지는 아파트엔 더 이상 우리 선조들이 지켰던 삶으로서의 공간과 생각이 남아 있지 않다. 물론 최근에는 아파트에 인문학적 성찰을 담으려는 시도는 있지만 아주 미약하다.

 

너도 나도 도시와 아파트에 살려고 하는 시대에 과연 우린 얼마나 인간적 가치를 염두에 두고 살아가고 있는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 생활이 편리해진 시대에 살면서 우리가 놓치고 있는 부분은 없는지 이 책을 통해 찬찬히 보길 바란다. 책을 읽노라면 정말 우리가 그간 쉽게 지나친 부분이 얼마나 많은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도시에서 살 수 밖에 없다면 조금은 더 인간적이고 따스한 공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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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방사회
알렉스 벤틀리 외 지음, 전제아 옮김 / 교보문고(단행본)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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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모방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 데카르트의 말을 인용하여 현대인들의 삶을 표현해 보았다. 오래 전에 인간의 두 얼굴이란 EBS프로에서 재미있는 실험을 하였다. 대학생 7명을 초대하여 문제를 맞추게 하는 것인데 사실 6명의 학생들은 미리 정답을 하도록 말을 맞추었고 나머지 한 명의 학생만 이 상황을 어떻게 할 것인지를 지켜보는 실험이었다. 문제 속의 답은 너무나 쉬웠다. 그런데 질문을 던지고 모든 학생들은 차례로 정답이 아닌 것을 정답으로 말하는 상황 속에서 나머지 학생은 대부분 정답이 아닌 이전의 학생들이 이야기한 틀린 답을 말했다.

 

이 실험에서 보여주는 건 인간은 환경에 지배를 받는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개성이 다른 사람과 다른 나를 표현해 주는 단어지만 실제로 개성있게 자신을 가꾸기보다는 유행을 뒤따라가 가고 있다. 어쩌면 사회 집단 속에서 다른 사람과 다른 목소리를 낸다는 것 그리고 어느 유행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멋을 추구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다.

 

모방 사회라는 책을 읽었다. 사실 우린 창조를 한다고 하지만 결국 창조란 건 어느 것을 모방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우린 스스로 개성을 추구한다고 하지만 만약 회사 동료들이 다들 된짱찌개 먹으로 간다고 하는데 혼자서 짜장면을 먹으러 간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그리고 십대들 사이에서 한때 유행한 노스페이스란 메이커 역시 개성 보다는 모방을 더 중요시한 사회적 결과물이 아닐까 싶다. 명품을 가지고 있으면 사회적으로 무시를 당하지 않게 된다는 일종의 자기 과시일까? 우리 사회에서 굳이 큰 자가용을 탈 필요도 없지만 소형차보다 대형차가 더 잘 팔리는 건 사회적 편견 때문은 아닐런지 생각해 보기도 한다.

 

우리는 왜 다른 사람을 따라가는 것일까? 그건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어느 집단에서 혼자가 된다는 것을 견디지 못하는 것이다. 물론 소수의 인간들은 집단에서 기꺼이 혼자 되는 걸 되레 즐길 수 있을지 모르지만 다수의 사람들은 집단에서 낙오나 혼자 되는 걸 아주 두려워한다. 같은 걸 창피하게 생각하다가도 오히려 안도의 한 숨을 쉬는 건 우린 결국 모방에서 혹은 같아지려는 욕망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책이 주는 여러 유익들이 있지만 우리 사회라는 곳을 모방의 측면에서 인류학과 사회학적으로 고민한 흔적을 통해 인간을 더욱 이해할 수 있도록 해 주었다는 점에서 추천해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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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화가들은 우리 땅을 어떻게 그렸나 - 아름다운 우리 땅 그림 순례, 도원을 꿈꾸다 조선 땅을 만나다
이태호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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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시절까지만 해도 미술은 관심 밖의 대상이었다. 그림을 잘 그리지 못하는 건 물론이고 아예 그림 자체에 관심이 없었다. 그런데 대학에서 시를 배우면서 그림과 시가 아주 유사한 점이 많다는 걸 발견하였고 더구나 조선 시대의 시인들의 삶을 알아갈 수록 그림도 차츰 좋아지기 시작했다.

 

일부러 미술관을 찾기 시작한 것은 대학을 졸업하면서인데 그림을 감상하면서도 정말 좋은 감상법이 무엇인지를 알지 못했다. 그림에 관련된 책을 읽으면서 미술 감상을 서서히 배우기 시작했고 유홍준이 인용한 싯구처럼 알아가기 시작하면서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이태호의 옛 화가들은 우리 땅을 어떻게 그렸나를 읽기 전에 기대를 많이 했는데 이 책은 완벽할 만큼 기대에 부응했다. 오히려 기대 이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산수화라 하면 흔히들 자연의 경관을 보고 그린 그림이라고 알고 있다. 사실 산수화를 그린다고 하면서 중국의 산수화를 모방하여 그린 그림도 많다고 하는데 어찌되었든 산수화란 풍경 그림이다. 그런데 진경 산수화란 건 실제로 답사를 하며 그린 풍경화라고 할 수 있는데 이것이 실제 풍경과 조금은 거리가 있는 경우도 있다.

 

저자는 화풍에 따라 설명해 주기도 하여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나 재미있는 건 직접 사진을 찍거나 예전에 누군가 찍었던 사진을 보며 산수화와 실제로 비교 분석을 해 놓았다는 것이다. 특히나 겸재 정선의 그림이 실제 답사한 것과는 달리 자신의 상상력을 더해 그림을 그렸는데 실제 사진과 비교하여 정선의 그림을 소개한 부분은 아주 흥미롭고 재미있었다. 어쩌면 이것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단순히 풍경대로 그리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을 과감하게 벗어난 그림을 보니 풍경화도 어느 정도는 실제의 모습을 닮았다고 해도 결국은 상상력을 더한 창조 작품이란 것을 다시 확인해 본다.

 

이 책이 다소 전문적이라 조금 어려울 수는 있겠지만 그래도 한 번쯤 읽어보면 좋을 것이다. 옛 화가들이 우리 땅을 어떻게 그렸는지를 통해 화가가 본 우리 땅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는 것은 물론 우리 땅에 대한 새로운 인식의 지평을 더하여 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사진과 그림을 자세히 비교 분석하여 그림을 설명하는 책을 어디서 또 만날 수 있을 것인가. 이런 의미에서 기꺼이 일독을 권하며 추천해 드리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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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내가 사는 게 재미있는 이유 - 30년간 정신과 의사로 일하고 15년간 파킨슨병을 앓으며 비로소 깨달은 인생의 지혜 42
김혜남 지음 / 갤리온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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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란 책을 읽은 적이 있다. 마흔이 가까이 되어서야 읽게 된 책이지만 지금 읽어도 좋을 내용이었다. 삶에 대해 한 번쯤 돌아보며 쉬어가게 하는 책이라 주변 사람들에게도 권해 주곤 했다.

 

김혜남의 새책 소식에 빨리 읽어보고 싶었다. 역시 실망시키지 않는다. 우리가 살아가는 삶이란 대개 지루하고 재미없다고 느낀다. 삶이 재미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되뇌일 뿐 일상에 좀처럼 재미를 느끼지 못한다. 그래서 그럴까? 책 제목부터 오늘 내가 사는게 재미있는 이유라니? 글쎄 난 재미없는데 도대체 이 사람은 무엇이 그렇게 재미있을까 궁금했다.

 

그런데 첫 페이지 넘기면서 이 책은 저자의 불행한 사고와 병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한다. 그러면서 동시에 자신은 어떻게 이런 고난의 순간들을 지나왔는지 결국 마음을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모든 건 바꿀 수 있다고 말한다. 이건 말처럼 쉬운 건 아니다. 누구나 할 수 있다면 우린 모두 행복할 것이다. 자살자도 없을 것이고 자살하려는 사람도 없을 것이다.

 

우린 삶의 막다른 길에 와 있다고 생각할 정도다. 그런데 저자는 길이 결코 한 가지만 있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우리가 그동안 살아왔던 삶의 방식이 아니라 그냥 즐기면서 살아가 보라는 다소 엉뚱한 이야기도 서슴없이 한다. 이 엉뚱함이 삶에서 아주 벗아난 것이 아닌 다만 조금 비껴간 것이기에 우리가 이런 방식의 삶도 있다는 걸 한 번쯤 고민해 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인생은 경험 만큼 좋은 건 없다. 그러나 모든 걸 경험하기엔 우리 인생은 너무 짧다. 아무리 다양한 것을 경험한다고 해도 세상의 극히 일부분만 느낄 수 있을 뿐이다. 그리고 인생을 이해하기 위해선 그나마 이런 책을 통해 다른 사람의 삶을 들여다보면 각자 주어진 삶의 자리가 있음을 새삼 발견하게 된다. 대부분의 어른들은 젊은 시절로 돌아가길 바란다. 나 역시 그렇다. 이 책의 저자는 오히려 반대다. 젊은 시절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한다. 여전히 성숙해져가고 성장해 나갈 삶을 기다린다는 시선은 젊은 시절로 돌아가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삶의 지침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책이 주는 여러가지 생각들을 따라가다 보면 그간 생각해 보았던 것들도 만나지만 전혀 생각하지 못한 것도 마주치게 된다. 이것이 바로 책이 내게 주는 교훈이 아닐까 낯선 삶으로의 여행을 통해 마주치지 못한 삶의 자리를 만들어갈 수 있다면 이 책을 잘 읽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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