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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 1 - 따뜻함이 필요한 날 ㅣ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 1
잭 캔필드.마크 빅터 한센 지음, 류시화 옮김 / 푸른숲 / 2016년 10월
평점 :
돈과 권력을 가진 사람들은 아주 쉽게 무언가를 이루지만 이런 것이 없이 살아가기엔 세상은 참 빡빡하다란 생각이 든다. 역사를 보면 언제나 그랬겠지만 말이다. 그래서 그런지 가끔은 누군가의 따스한 사랑이 그립다. 사실 요즘 우리 사회는 편리하다. 이 편리함 속에 과연 우리는 얼마나 서로를 위하고 있을까 물어본다면 당장 나의 편리함만 생각하지 다른 사람의 편리함까지 생각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다른 사람의 편리함까지 생각하면 때론 나 자신이 불편할 수 있으니까 말이다.
잭 캔필드와 마크 빅터 한센이 엮은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란 책을 읽으며 따스함을 경험했다. 이 책은 평범한 우리 이웃들의 소소한 삶의 이야기이다. 그런데 이런 삶 속에 무언지 모를 따스함이 담겨 있고 때론 용기를 준다. 어떤 이야기는 가슴 찡하기도 하고 어떤 이야기는 유쾌하기도 하다. 어떤 이야기는 조금 긴 내용이 담겨있기도 하고 어떤 이야기는 내용이 너무 짧기도 하다.
이야기 속에서 기억 남는 내용은 백혈병으로 죽어가는 어느 어린 소년이 있는데 꿈이 소방관이 되고 싶다는 이야기를 듣고 어머니가 어느 한 소방서를 찾아가 소방대장에게 부탁한다. 소방차 한 번만 태워줄 수 있겠느냐고 그랬더니 소방대장은 소방차를 태워주는 것은 물론이고 오늘 하루 명예 소방대원으로 화재 현장까지 출동하는 경험을 하게 해준다. 나중에 아이가 죽기 직전에 아이가 소방대장에게 나도 이제 정식대원인지 묻는 말에 대장은 그렇다란 대답을 하는 것이 참 인상적이었다. 진심으로 마음을 나눈 사이가 바로 이런 사이가 아닐까 싶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는 이런 이야기가 덧붙여져 있다.
“한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그 사람이 살아온 이야기, 기쁘고 슬픈 일 모두와 만나는 일입니다. 우리의 삶이 이야기를 만들고 그 이야기가 다시 우리의 삶을 만들어 나갑니다.”
그렇다 비록 짧은 이야기지만 우린 이 속에서 삶을 만나고, 그 삶을 통해 또 이야기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이 가슴 뭉클하게 만드는 건 삶이 있고 이야기가 있다는 것 때문이다. 다양한 삶을 통해 이제 나의 이야기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흔들릴 수 있다. 그러나 그 흔들림 자체도 충분한 이야기로 다시 창조될 수 있음을 기억하며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 속에 등장하는 삶과 이야기를 만났으면 한다. 마치 추운 날 거리에서 먹는 오뎅 국물의 따스함을 마음 속에 남기기를 원한다면 말이다. 또한 무언가 다시 시작하기에 두려움이 앞선다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