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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에는 ㅣ 사계절 그림책
전미화 지음 / 사계절 / 2022년 3월
평점 :
아이들과 모든 시간을 함께하면 많은 생각이 더 많아집니다. 물론, 서로의 역할덕분에(?) 불편함도 있을테지만 아이들에게는 너무 큰 힘이 있습니다. 그냥 지나갈 일들을 너무 감동적이게 만들어 주고, 너무 깨닫게해주는 시간들이 생기죠. 모든 육아책에 항상 들어가는 말, 아이들에게 배우는 어른들이 있지요.
아이는 어른의 아버지
오늘 같이 볼 책은,
너무 가슴아픈 상황이지만 오히려 어른을 따뜻한 손길로 토닥여주는 한 친구에게 고마움을 느끼는 책입니다.
전미화 작가의 그림을 한 번이라도 본 사람은 오래 잊지 못한다고 합니다. 그림이 쓸쓸하면서도 씩씩하고, 단조로우면서도 많은 의미를 갖고있고 무게감을 갖는 신기한 그림입니다.
[다음 달에는] 을 읽은 느낌이 그렇습니다.
표지와 같이 화려하지 않은 그림으로, 저 밝아보이는 아이로, 어찌보면 아이들이 그린 그림같은 그림으로
많은 울림과 먹먹함, 고마움, 슬픔, 따뜻함, 쓸쓸함, 미안함, 대견함 이외의 많은 감정이 다가옵니다.
아빠는 이불을 두고 침낭을 챙기고 한밤에 짐을 싸서 컴컴한 밤에
아이의 손을 잡고 떠납니다.
아이들이 독립독서로 먼저 읽은 상황이였습니다.
저희 아이는 이 상황을 그냥 밤에 여행가는 것으로 읽고,
또 아빠와 아들이 집이 없어 봉고차에 지내는 모습을 캠핑카에서 캠핑을 하는 모습으로 읽었습니다.
사실, 따로 설명을 해주려, 슬퍼할까 걱정했던 찰나였는데
처음 독서를 할 때에는 그림의 표정, 특히 눈이 크고 시원하게, 예쁘게 표현되어 슬프고, 아픈 상황으로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다 읽고 느낌이 어떨까, 궁금했습니다.
엄마, 다음 달에는 학교간데,
엄마, 캠핑카에서 사니까 좋겠다.
엄마 그런데
그림이 슬퍼보여.
계속 읽으니까 그림이 슬퍼.
이야기는 아직 집이 없고, 힘든 상황을 체험하거나 들어본적이 없는 아이는 와닿지 않고 모르는 이야기이지만, 그림 자체에서 오는 이 슬픔, 아픔 은 와닿았나봅니다.
이 책에서 아빠가 울고있는데,
아이가 슬픈 표정을 아빠뒤로 안보이게 돌린채
아빠의 넓은 등을 작은 손으로 쓰다듬고 있습니다.
아이는 알고있나봅니다.
지금 내가 슬퍼하는것,
지금 내가 불평하는것,
지금 내가 아파하는것,
이것이 아빠에게 더 아픔이 된다는것을.
이것이 고마우면서도
저 작은 아이가 어른을 위해 본인의 아픔을 참는상황이 너무 안타깝고 가슴 아팠습니다.
아이들에게도
특히, 어른에게 더 울림이 있는 그림책.
[다음 달에는]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