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문화 교양 공부 - 영문과 교수가 들려주는 미국의 과거·현재·미래
유원호 지음 / 넥서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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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쓸신잡》 시리즈가 여러번 TV프로그램에서 방영된 적이 있는데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더욱 닮았다는 느낌이었다.

 

이 책은 미국이 어떻게 지금의 모습을 이루게 되었는지 고대 그리스 철학부터 시작해 오늘날의 모습, 그리고 언어와 문화까지 총망라한 잡학사전 같다고 할 수 있다.

 

우리가 궁금한 질문을 던지면 그에 대한 답변이 쭉 나열되어있는데, 흥미로운 질문을 먼저 읽어보고 해당 페이지를 찾아본다면 더 즐겁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고로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까지 흥미로울 책!!

 

책의 구성은 미국 문화의 초석과 미국의 과거·현재·미래, 언어와 문화 3part로 구분했다.

 

우리가 기본적으로 아는 독립전쟁과 남북전쟁 외에도 기독교에 대한 내용들, 철학에 대한 내용들, 영어와 신대륙의 역사, 무엇보다 이 책은 영어 공부를 하는데 있어 발음과 어휘, 문법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처음에 가볍게 "왜 미국에는 슈퍼히어로가 많을까?"에 대한 질문을 시작으로 주의를 끌었다가 마지막엔 영어의 단어에서 그리스어뿐만 아니라 라틴어, 프랑스어까지 파고드는 결말이었다. 클라이막스로 치닫을수록 머리가 아프고 복잡해지는 느낌!!

 

아래는 많은 소제목에서 일부 옮겨 적은 부분이다.

 

@슈퍼맨과 기독교의 상관관계

@목요일이 '토르의 날'이라고?

@하나님에게도 이름이 있을까?

@성직자가 주기도문을 못 외웠다고?

@원어민들은 왜 영어 단어를 외울까?

@신대륙에 살던 원주민을 왜 인도인이라고 부를까?

@미국에 월세가 많은 이유

@언어를 배우는 '결정적 시기'가 있다?

@왜 외국인들은 자꾸 "캄사합니다"라고 하지?

@'백신'의 반대말이 '소 같은'이라고?

 

영어가 독일어나 프랑스어보다 많은 어휘를 가지고 있는 이유가 있다. 1066년 노르만정복 이후 영국에서 왕족과 귀족들은 프랑스어를 썼으며, 영어는 농민들이 썼다. 그러나 백 년 전쟁으로 영국의 정체성 확립을 위해 왕궁에서도 영어를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영어만 쓰기 시작한 시기는 1485년 튜더왕조가 세워진 때였다. 

 

이후 영어의 어휘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이유는 학자들이 학술저서를 영어로 쓰면서 라틴어와 그리스어 사용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영어에는 농민들이 사용하는 영어 단어, 왕족·귀족들이 사용하던 프랑스어 단어, 학술서적에 사용되는 라틴어·그리스어 단어가 공존하는 경우가 흔하다고 한다.

 

 

인문·역사·교양·문화와 덧붙여 언어의 발달에 대한 과정 즉, 영어까지 공부할 수 있는 신박한 책! 이 책의 저자인 유원호 교수의 기존 저서를 봤다면 알겠지만, 미국 MIT에서 교수를 하다가 귀국해 현재 서강대 영문학 교수로 재직중이다. 그는 응용언어학 박사학위를 받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언어에 대한 관심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동안 펴낸 책들도 영어교재이다. 이 책에서도 지금의 영어 단어가 어디에서 유래되었고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 또한 변화했는지를 마지막 part에서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을 끝까지 읽는 분은 머리가 아플 것 같지만 또한 그런 것을 즐길 수(?) 있는 자세가 된 분이라면 적극 권해 봅니다!!

 

 

 

 



 

 

*이 책은 출판사의 지원을 받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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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게 될 줄 알았어
천지혜 지음 / 상상출판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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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혜 작가의 감성 에세이!!

 

최근 『금혼령, 조선 혼인 금지령』 드라마와 웹소설을 읽고, 그 전에 또다른 웹소설 『밀당의 고수』로 접한 작가가 아니던가?!

 

이번에 사랑 충만한 감성 에세이를 펴낸 그녀의 글들을 읽어보았다.

 

과연 앞서 읽은 로맨스 웹소설을 쓴 작가다운 글들이 마음에 와닿는다.

 

지금의 나에게 특히 와닿았던 글들은 희망과 위로, 격려였다. 사랑은... 드라마와 책으로만 보는 걸로 만족하련다. 

 

사랑은 쉽지 않다. 그러나 또 사랑으로 위로받기도 힘을 내어 앞으로 나아가기로 하는 감정이다. 이런 사랑도 여러 형태가 있으며 우리 자신 또한 사랑을 받아 마땅할 존재라고 말한다.

 

천지혜 작가의 감성 충만한 에세이를 읽으며 가슴속에서 몽글몽글함이 피어나길. 나 자신을 더 사랑하며 아껴주길. 힘내 보자!

 

 

 

+평범하게만 느껴졌던 순간이 

내 삶을 바꾸기도 한다

한 장의 엽서처럼 두고두고 남아

곱씹고 되뇌며 꺼내어 보게 되는 것

그 그리움이 바로 추억이다. - p. 44

 

 

+너는 괜찮아질 거야

결국 나아질거야

지금 네가 겪는 절망감이 너의 결말은 아니야   - p. 53

 

 

+행복의 절반은 상상력에 기대어 있다

나에게 일어날 기쁨들을 상상해 보자

...

상상은 기어코 현실이 된다 - p. 70

 

 

+불현듯 생기는 목마름처럼

사막 위를 오래 거니는 유랑자라도 된 것처럼

해소되지 않는 갈증이 불현듯 삶에 치민다

...

이 유랑이 방황이 아니기를  - p. 85

 

 

+특별해지고 싶다

...

하지만 동시에 

지극히 평범해지고 싶다

...   -  p. 179

 

 

 

 

 

 

*이 책은 상상팸 13기 활동으로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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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판본 데미안 (리커버 한정판, 양장 블랙벨벳 에디션) - 1919년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디자인 더스토리 초판본 시리즈
헤르만 헤세 지음, 이순학 옮김 / 더스토리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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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데미안과 수레바퀴 아래서를 읽은 기억이 나는데 지금에서야 다시 읽는 데미안은 어떤 느낌일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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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다시 만날 것처럼 헤어져라 - 일과 삶을 성공으로 이끄는 인간관계의 기술
조우성 지음 / 서삼독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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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평 : 마흔, 인간관계의 재구성이 필요한 시점에 만난 책.

 

인간관계에 대해서는 나이를 먹어도 어려운 것 같다. 내가 힘들다고 티를 내는 사람이 있는 반면, 해맑게 웃으며 넘겨버리는 사람도 있다.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에피소드 일부가 수록된 『한 개의 기쁨이 천 개의 슬픔을 이긴다』로 알게된 조우성 변호사의 글은 사례를 들어 읽기 쉽고 이해하기가 쉽다.

 

딱딱하지 않은 그의 글들이 이번 책에서도 드러난다. 요즘 고민되는 일이 있는데 이 분에게 도움을 요청해볼까? 싶다. 그만큼 그의 마음과 철학이 느껴지는 글이다.

 

사람들과의 관계를 나무의 열매에 비유하는 글이 인상깊다. 적당히 가지를 솎아 주는 작업을 해야만 더 건강한 가지에 실한 과일이 열린다는 말. 그리고 나무마다 열매를 맺을 수 있는 한계가 있듯이 사람에게도 본인에게 적합한 관계의 양이 있다고 한다.

 

마흔이면 어느 정도 인간관계가 무르익었을 시기가 아닌가싶다. 인연이 다한 관계를 억지로 붙잡을 필요없이 '일단 쉬어 간다'는 생각으로 접어두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여지를 남겨 두는 것이 이 책의 제목처럼 '다시 만날 것처럼 헤어져라'로 해석된다.

 

책은 사계절로 구성해 봄, 여름, 가을, 겨울로 각각 타이틀을 두고 있다. 사계절이 돌고 도는 것처럼 인간관계 또한 그럴 수 있으며, 지금의 계절을 만끽하라는 것!

 

글들은 다 주옥같지만, 그 중에 특별히 메모한 글들을 살펴보면,

 

'돈, 저축보다 중요한 인심 저축'에서 일곱 가지 방법을 배운다.

1. 화안시 : 얼굴에 밝은 미소를 띠고 정답게 대하는 것.

2. 언사시 : 공손하고 아름다운 말로 대하는 것.

3. 심시 : 착하고 어진 마음으로 사람을 대하는 것.

4. 안시 : 호의를 담아 부드럽고 편안한 눈빛으로 대하는 것.

5. 신시 : 몸으로 베푸는 것으로 예의 바르고 친절하게 남의 일을 도와주는 것.

6. 상좌시 : 다른 사람에게 자리를 내주어 양보하는 것.

7. 방사시 : 다른 사람에게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 주는 것.

보고 읽기만 해도 아, 정말 쉽지 않은 인심 저축의 길이란 것을. 

 

인간관계 정리에 대해서도 Link와 Hang의 개념을 이용한 방법이 흥미로웠다.

1. 연락처 목록의 이름 옆에 나와의 관계를 L 또는 H로 표시한다.

2. 며칠 뒤 다시 보면서 L, H1, H2를 수정해 본다.

자 이제 애매한 관계를 정리해보자! 들키지 않는 것이 중요!

 

이 밖에도 새겨듣고 메모해서 관계를 재정립해 가는 방법들이 있다. 회사 생활에 대해서도 관계의 방법이 있는데 잘 적용하면 요긴할 것 같다.

 

혼자 살 수 없는 세상에서 인간관계의 정리가 필요한 시점, 내 평판을 좋게 잘 유지하면서 인간관계를 구성하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자.

 

 

*당신은 당신 주위에 있는 사람의 본성을 바꿀 수는 없으나, 당신 주위에 있는 사람 자체를 바꿀 수는 있다.

 

*군자는 소박하기만 한 사람을 이르는 것이 아니다. 남을 속이는 일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밀고 당기는 승부수는 어느 정도 알고 있어야 한다.

 

 

 

 

 

 

*이 책은 출판사의 지원을 받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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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 맞은 장날입니다 - 전국 오일장에 담긴 맛있는 사계절 김진영의 장날 시리즈
김진영 지음 / 상상출판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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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날이 장날이다'이란 속담을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한다. 오일장 시리즈를 속담에 꿰어 바꾼 책제목이 눈길을 끌었다.

 

책제목과 책표지에서 '시장'에 대한 이야기라는 것이 확연히 드러난다.

 

전국 오일장의 숨은 이야기와 맛집들이 담겨 있는 이번 시리즈가 벌써 세 번째 출간이라고 한다.

 

첫 번째. 『오는 날이 장날입니다』

두 번째. 『가는 날이 제철입니다』

세 번째. 『제철 맞은 장날입니다』

 

식품 MD가 직업인 김진영 저자의 전국팔도 시장 사계절 이야기가 흥미롭다. 어언 28년째 하고 있다는 시장 탐방기가 사라져가는 우리 한국의 정情과 농촌의 소멸을 보는 것 같아 마음 한편이 씁쓸하기도 하고. 이런 책은 안팔려도 꾸준히 출간해줘야 합니다!! 

 

연세 지긋하신 분들에겐 추억이, MZ세대에겐 레트로 감성을, 외국인에겐 한국의 정겨운 情문화를 보여줄 수 있는 기록이 아닐까 한다.

 

또한 지금의 변화하고 소멸하는 여정을 담은 취재가 쉽지 않았음을 밝히고 있다. 날씨와 코로나19의 여파, 지방의 소멸로 인해 허탕치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또다른 플랜B로 더 멋진 기사가 나오기도 했음을.

 

저자의 이야기 속에서 제철에 먹을 수 있는 재료들을 알 수 있었고, 또 깨알 지식을 입력해본다. 우리에게 박혀있는 그 선입견과 고정관념을 깬다면 더 풍부한 맛을 느낄 수 있다고 말한다. 다양한 매체와 연예인들이 다녀간 곳이 성지처럼 여겨지지만 그런 곳을 의도적으로 제외시켰다고 했다. 발로 뛰는 맛집이지만 맛없으면 맛없다. 맛있으면 맛있다고 기꺼이 평가를 내리는 저자의 먹방탐험. 사계절을 구분해 각 지역에서 맛볼 수 있는 음식들을 소개했다.

 

우리에게 알려진 식객 허영만 작가와도, 그 외에도 같이 일적으로나 사적으로 만난 지인과도 동행하지만 혼자 다닌 곳을 취재했다.

 

특징이라면 우리밀을 쓴 빵집을 즐겨찾는 것과 밥에 대한 진심이 느껴진다. 다른 것이 맛있더라도 밥이 맛없으면 냉정히 밥맛없다고 평하는 진정 밥에 진심인 자.

 

취재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에서 괜찮은 재료가 있다싶으면 구매하기도 하는 정성이 보인다. 특히 나물과 생선 부분에서 구분하는 법을 알려주는데 다들 속지 말라고!

 

겨울인지라 겨울편을 유심히 봤는데 거제와 제주가 나와 반가웠다.

다만 내가 가리지 않고 잘먹는 먹방가였으면 좋았을테지만... 식객되기는 그른것 같다.

 

나조차도 시장에는 잘가지 않는 편인데 무엇보다 양이 문제다. 많이 주는 건 좋지만, 입짧은 자에게 시장은 높은 벽으로 느껴진다. 한주먹씩 달라고 말 건네기가 어렵다. 가족이 많고 특정 재료를 많이 사는 자에게만 후한 시장이 아닌가 싶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없으면 안타까울 것 같다. 할머니들이 나물이나 콩 등을 내다파는 것을 볼 수 있는 장날의 풍경이 아쉬울 것 같다. 

 

전국 오일장 시리즈의 마지막이라니 아쉬운 마음이 들지만 앞서 두 권을 보지 못했으니 세 권을 함께 읽으면 어떨까싶다.

 

 

 

 

 

*이 책은 상상팸 13기 활동으로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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