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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 푸어 - 비싼 집에 사는 가난한 사람들
김재영 지음 / 더팩트 / 2010년 7월
평점 :
절판
집 한채를 가져 보겠다고 거품이 잔 뜩 낀 부동산 시장에 끼어든 사람들이 전동차의 출발에 비명을 지르며 전동차가 멈추길 외치지만 그 무서운 속력으로 달려가는 전동차에 그냥 희생이 되듯 현재 이 빚을 내어 집 한 채 장만한 사람들의 비명소리로 대한민국이 처절하다.
하우스푸어- 집 한채만 있는 가난뱅이들!
그들이 얼마나 되면 그 험한 질곡에서 어떻게 빠져나올 수 있을까?
또한, 그들의 남은 삶 속에서 지고 가야할 빚더미는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문제의식을 지닌 한 pd의 열정에 찬 조사과정이 흥미로웠고 이 당면한 현실의 문제를
어떻게 풀어가야할지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다.
전문가들의 해법이 무색할 정도로 현재 상황이 심각한데 나의 경우 역시 거대한 몫돈을 빌려서 집을 마련한 상태라서 정말 괴롭기 그지없는 형편이다. 다행히 재건축건물을 산 것이 아닌데 친구는 언제 승인이 떨어질지도 모르는 재건축건물을 사는 바람에 이자를 갚느라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압박감에 시달리며 견디고 있다.
가까운 곳에 가락시영 재건축아파트가 걸려 있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문정동 일대가 lh공사로부터 보상금을 받아 한 꺼번에 이주가 결정된 것과 달리 가락시영은 빈 집이 30%대가 된 채로 어둠의 아파트가 되어 버렸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그것은 재건축조합의 구성단계에서부터 문제가 불거지더니 막상 많은 비리로 얼룩진 조합이 해체되고 새로운 조합이 구성이 되었으나 여전히 통인된 안건을 내 놓지 못한 채 몇 년의 세월이 흘러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우리가 생각해야 할 것이 무엇일까? 이주비용을 갖고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면 전세대란이 일어난 이 서울 땅 안에서는 살기가 어렵고 그렇다고 경기도로 가자니 학군과 직장, 모두가 걸린다.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니 참으로 난감하기 짝이없다.
정부의 입장에서 발표하는 부동산대책이나 tv의 9시 뉴스만 들으면 결코 이런 고통에서 해방될래야 될 수가 없다는 것을 명심하게 되었다. 연구 없이는 결코 다른 사람들이 주워다 주고 흘리는 뉴스만 가지고서는 결단코 안정된 집에서 가족들과 따뜻하게 겨울을 보낼 수가 없는 것이다. 하우스푸어를 쓴 김재영 mbc pd는 현장에서 수도 없이 건설사들과 정부만 믿고 저소득층으로 전락한 사람들을 취재하면서 느낀 것들을 이 책에 담았다.
무엇을 위해서 내 집 마련에 그토록 달려갔던지....
앞으로 이런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현명한 대책을 세울 방법을 찾느라 오늘 밤도 깊어 간다.
과연 몇 년이나 버틸 수 있을 것인가!
앞으로 정부의 부동산대책에 귀를 기울이는 대신 반드시 내가 연구하고 직접 알아 본 것으로 투자를 하고 선택을 하겠다는 결심은 너무 늦은 것이 아닐까!
참으로 무섭고 서러운 세상살이가 아닐 수 없다. 매일 써 보지도 않은 돈이 나가고 빈 껍데기 뿐인 새집을 가져본들 이렇게 답답한 시간은 어떻게 보상을 받을 수 있겠나!
좀 더 많은 사람들의 해결방법이 필요하고 세상살이에 깊은 시름을 안은 이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풀어가야 할 문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