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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멋진 하루 - 1학년 2학기 통합 교과 수록 도서 ㅣ 가로세로그림책 3
신시아 라일런트 글, 니키 매클루어 그림, 조경선 옮김 / 초록개구리 / 2012년 10월
평점 :
'꽃들에게 희망을' 이란 그림책을 선물 받고서 몇 번이나 쓱쓱 책장을 넘기며 행복감에 젖었는지 모른다. 그 이후 이 책 '날마다 멋진 하루'는 유명한 도서출판대회에서 수상한 작품 가운데에서는 물론, 내가 본 책 가운데 가장 철학적이며 현실적이다!
동화가 아이들에게 재미난 이야기를 술술 풀어주거나
아이들이 모르는 사실을 비유와 경험담을 얼기설기 엮어서 잘 알아듣도록 설명하는 것을 넘어
이렇게 놀라운 삶의 진리를 담을 수 있다는 것에 놀라움을 넘어 큰 충격을 받았다.
단순명료하게 "열심히 공부해야지! "라던가
아니면 " 부지런하게 열심히 살아야 훌륭한 사람이 된다!" 라는
가르침은 포장만 바뀌었을 뿐 도무지 그 알맹이는 그대로라 삼켜지지가 않았었는데
이 책은 놀라웠다.
무엇인가 특별하고 별난 스토리가 없다.
책이 시작해서 끝까지 재미나 웃음, 아니면 눈물과 감동을 주는 그런 큰 자극은 찾아볼 수가 없었다. 대신 너무나 평범한 이야기들... 그래서 흔하고 그냥 슬쩍슬쩍 넘어가는 이야기들이라 맹숭맹숭하기 그지 없었다. "어떻게 이 책이 수상작일 수 있지?" 라는 의문과 함께.
하지만 그 평범한 스토리를 담은 책을 각도를 달리 해서 들었다 놓았다를 하면
매 번 다른 색의 그림들이 펼쳐졌다. 신기했다! 정말 평범한데 책을 펼쳐서 보는 각도가 달라질 때마다 전혀 다른 그림이 나타나니 자꾸만 반복해서 보고 또 보게 되었다.
어느 날은 비가 내리기도 하고
구질하게 내리던 비가 갠 하늘은 그 전보다 더 찬란하고 아름다운 태양 빛이 비춰오고 있는...
힘에 겹고 실망이 겹쳐 주저 앉았다가도
다시 일어나서 가던 길을 마저 갈 수 있는 그런 그림들....
살아가면서 미처 왜 이렇게밖에 살 수 없을까를 늘 물으면서 걸었는데
이것이 나에게 뿐만이 아니라 지구라는 환경 속에서 살아가는 세계의 모든 사람들의 보편적인
삶이라니...!!!
어리석고 힘 없이 보이던 하루하루...
그 하루가 모여서 한 달이 되고 일 년이 되고 십 년이 되고 인생이 되는 것을
너무나 여유만만하게 미소지으며 보여주고 있었다.
인생의 실패와 기회비용에 대한 대가를 아이들에게 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이해시켜 줄 수 있는 휼륭한 지침서이다.
어린이때 처음 보았더라면 지금 더 넓은 그릇으로 인생을 살아가고 있지는 않을까라는 아쉬움마저 들게 하는 이 놀라운 그림들, 그리고 잔잔한 언어들이 손에서 놓아지질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