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르셀로나 섀도우 - 마르크 파스토르 '

  

 연쇄 살인마 엔리케타 마르티를 소재로 한 소설로 소설의 제목에서 알 수 있듯 20세기 초 바르셀로나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어둡고 암울한 배경, 거기에 전지전능한 시점을 가진 '나'라는 화자가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하며 소설은 시작된다.

처음에는 '엔리케타 마르티'를 주인공으로 한 범죄 소설인 듯 했다. 하지만 페이지를 넘기면 넘길 수록 의구심이 커진다. 미지의 존재 '나'​의 이야기가 끝나고, 애꾸눈과 블랙마우스라는 인물이 등장한다. 그들은 시체를 구해 엔리케타에게 넘긴다. 블랙마우스는 엔리케타를 사람을 사로잡는 매력을 가진 동시에 공포를 자아낸다고 표현한다. 그리고 그 표현처럼, 그는 그녀를 두려워하지만 계속 그녀 주변을 멤돌며 그녀의 말에 복종하는 인물이다.

소설 초반에 애꾸눈은 죽는다. 그리고 그의 죽음으로 후안과 모이세스라는 경찰이 블랙마우스를 찾아온다. 모이세스는 완벽한 선도, 완벽한 악도 아닌 인물이다. 어떤 면에서는 아이들을 잡아가는 괴물을추적하는 정의로운 경찰​같지만, 그는 단지 그 사건에 흥미가 있을 뿐이다. 유산으로 더 이상 아이를 가질 수 없는 자신의 아내 때문에 말이다.

그럼에도 그는 그런 아내를 두고, 창녀들과 어울린다. 또 그는 착한 사람이라는 것 자체를 믿지 않는다. 오직 인간은 자신과 같은 사람, 자신과 다른 사람 이 두 가지로 존재한다고 믿는다. 그는 일반적인 범죄 소설에서 살인귀를 쫓는 정의로운 경찰의 모습과는 다소 다른 모습을 띄고 있다.

소설은 크게 네 사람을 중심으로 진행되어 간다. '나', '모이세스'​, '엔리케타', '블랙마우스' 네 사람이고 말하긴 했지만 실질적으로 엔리케타의 대부분 이야기는 블랙마우스를 통해 진행된다. 그가 엔리케타의 곁에 멤돌면서 말이다.

모이세스는 후안과 아이들을 잡아먹는 괴물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더 이상 손 떼라는 윗선의 말을 무시하다 정직을 당하기도 한다. 엔리케타는 몇 번이고 잡힌 적이 있다고 한다. 하지만 그 때마다 그녀를 봐주는 배경들로 인해 금새 출소하곤 한다. 그녀는 부자들에게 아이들을 제공하기도 하고, 특수한 약을 만들어 제공하기도 한다. 중간에 그녀가 납치한 아이의 눈알을 파내 먹는 장면이 잠깐 등장하는데, ​한 번의 짧은 묘사만으로도 충분히 소름이 돋았다.

모이세스는 그녀를 추적하다, 역으로 블랙마우스에게 머리를 맞고 납치된다. 후안은 엔리케타의 아파트를 찾아내, 엔리케타에게 모이세스가 어디있냐고 소리치지만, 그녀는 그저 웃을 뿐이다. 그 시각 모이세스는 자신을 테레시나라고 말하는 '나'와 마주한다. 하지만 '나'는 테레시나가 아니다. '나'는 언제나 모이세스의 곁에 머물렀던 존재, 모이세스가 숨을 거둘 때 함께하는 존재이다.

'나'는 엔리케타를 잡아야한다고 외치는 모이세스에게 말한다. '그녀는 교도소에 갈 것이며, 많은 죄악이 들어날 것이다. 하지만 드러나지 않는 것도 있을 거라고 말이다. 또한 마지막 순간 사랑했던 사람들 가슴 속에 깊은 흔적을 남겼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별로 없다. 산다는 것은 항복하지 않고 싸우는 것이다. 떠날 때도 고개를 꼿꼿이 세우는 거다.' 라고 말이다.

이렇게 모이세스의 죽음과 함께 소설을 끝을 맺는다. 이 소설은 모이세스라는 인물이 지니는 특징처럼 전형적인 범죄소설과는 상당히 다른 양상의 띄고 있다. 쫓고 쫓기는 숨막히는 추격전, 사실적인 살인 묘사, 기묘한 알리바이 등을 기대한다면 아마 실망할 것이다. 소설은 잔잔하지만 음침하게, 그리고 서서히 끝을 향해 달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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