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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사마 야요이, 왜 호박을 자꾸 만드는 거야? ㅣ I LOVE 아티스트
파우스토 질베르티 지음,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5년 4월
평점 :
*무단 복사 및 사용을 금지해 주세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쿠사마 야요이, 왜 호박을 자꾸 만드는 거야? - 파우스토 질베르티
쿠사마 야요이를 처음 알게 된 지도 벌써 10년이 넘었다. 그때도 그녀의 대표작은 호박이었고, 점으로 가득한 거대한 호박을 처음 봤을 때의 충격이 아직도 생생하다. 이번에 동화책 『쿠사마 야요이, 왜 호박을 자꾸 만드는 거야?』를 읽으면서, 그때 느꼈던 호기심과 신선함이 다시 떠올랐다.
동화책이라 그런지 내용은 아주 간결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쿠사마가 미국으로 건너가 여러 작품을 만들고 판매하다가 다시 일본으로 돌아와 작품 활동을 이어갔다는 정도의 흐름이 담겨 있다. 사실 쿠사마의 파란만장한 인생과 예술 세계를 모두 담기엔 동화책이라는 형식이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대표 모티프인 ‘호박’이 왜 하필 호박인지에 대한 궁금증은 해결할 수 있었다.
사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궁금했던 점 역시 “왜 하필 호박일까?”였다. 동화책에서는 작가가 호박을 좋아해서 그렸다고 간단하게 설명한다. 실제로 쿠사마 야요이는 어린 시절 가족이 호박을 재배하던 환경에서 자랐고, 호박의 소박함과 독특한 생김새, 그리고 그녀에게 주는 안정감 때문에 호박을 계속 그리게 되었다고 한다. 쿠사마에게 호박은 단순한 식물이 아니라, 반복되는 환각과 불안 속에서 자신을 지켜주는 존재이자, 일상적인 것에서 느끼는 위로와 평온의 상징이 아니었을까 싶다.
동화책의 내용이 간결해서 일까? 아니면 쿠사마 야요이에 대한 호기심이 더 생겨서인지 모르겠지만 책을 읽고 나면, 쿠사마의 다른 작품이나 그녀의 인생 이야기를 더 찾아보고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