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다. 소설 읽으면서 생각했던 가장 많은 생각은 '어렵다'이다. 소설은 화자가 강의를 하는 것 처럼 처음 시작되고 마무리된다. 화자는 자신의 이름이 메리 비턴이나 메리시턴, 메리 카미이클이 될 수도 있고 그 누군가가 될 수도 있다고 한다. 그러다보니 소설에는 다양한 메리들이 등장한다.
처음에는 이런 흐름을 따라잡기가 어려웠다. 갑자기 메리시턴이 나왔다가 어느 순간은 메리 카미이클이 나오고 어느순간은 주디스가 나오기도 한다. 뿐만아니라 여러 작가들의 이름이 나오고 그와 관련된 책의 제목, 문구가 인용되기도 한다. 그들에 대한 사전적 지식이 없어서인지 아니면 낯선 이름이 너무 많이 나와서인지 모르겠지만 화자의 설명이 잘 와닿지 않았다.
아마 그들에 대해 조금이라도 알고 있었다면 좀 더 소설을 이해하기 쉬웠을지도 모른다. 화자입장에서는 구체적 인물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바를 표현한 것일 수도 있지만 나는 영국사람도 아니고 그 많은 작가들이나 비평가는 처음들어본 이들이 많아 오히려 더 어렵게 느껴졌다.
그래도 대략적인 큰 틀은 이해했다. 여성이 문학활동을 하기 위해서 돈과 자기만의 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사실 이는 현재 우리 사회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무엇이든 돈이 필요하다. 생계에 허덕이고 있다면 하루하루 돈벌기 위해 일하는 것 말고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자기만의 방은 100년 전에 나온 소설이다. 100년 전에 이런 이야기를 했다는 점에서 사실 놀랍기도하다. 현재는 그 시대보다 여성들의 삶이 더 나아 졌을거라 생각된다. 그럼에도 아직까지는 아이를 키우는 것이나 여러 가사노동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다. 100년이 넘게 지났음에도 이런데 과연 버지니아 울프가 바라던 세상은 언제쯤이면 완성될 수 있을까?
-------무단 복사 및 사용을 금지해 주세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