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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국 - 도노하루카
사실 도노 하루카라는 작가는 처음 들어 보았지만 아쿠타가와상을 받은 작품이라기에 '파국'이라는 소설에 눈길이 갔다. 소설의 분위기는 잔잔하다. 담담하게 요스케라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어딘가 불안정하게 느껴진다. 파국이라는 제목이 주는 암시를 항상 지니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요스케는 공무원 준비를 하는 취준생이고 마에코와 사귀고 있었다. 그리고 아카리 라는 여자를 만나게 되며 마에코와는 헤어지게 된다. 소설은 담담한 어조로 이들의 만남을 이야기하지만 사랑보다는 성욕이 부각된다.
요스케가 파국을 맞이하게 되는 것은 결국 성욕때문이다. 아카리를 만나는 도중에 헤어진 마에코가 집에 찾아오고 요스케는 마에코를 거부하지 못한다. 그는 항상 여자들에게 친절해야 한다는 아버지의 말을 마음에 새기고 있다. 그 친절은 마음에서 진정으로 비롯된 것이라기보다는 명령을 부여받은 의무 같은 느낌이든다.
요스케는 자신의 감정에 둔다하다. 아니 제대로 파악하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는 느낌이다. 눈물이 흘러도 울 이유가 없다는 결론이 내려지자 눈물을 그친다.
소설의 마지막에서도 오히려 경찰관에게 제압당하자 편해졌다고 느낀다. 생각할 여유가 없어졌으니 자고 싶다. 자신을 제압하는 경찰의 손이 따뜻해서 따뜻한 물 속에 있는 느낌이라고 했다. 같은 상황에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아마 당황, 절망, 억울함, 죄책감 등의 여러 감정이 나 자신을 휩쓸었을 것이다.
소설의 결말은 담담하고 평온한 어조이지만 상황은 반대이다. 파국이라는 결말처럼 요스케는 삶은 파국을 맞이하게 될지도 모른다. 공무원이 되어 평온한 일상을 사는게 아니라 살인자로 낙인 찍혀 감옥에 갈 수도 있다. 전과자가되면 공무원은 될 수 없을 것이다. 너무나 담담한 어조의 마무리가 소설이 끝을 마쳤음에도 기이한 위화감이 소설을 맴도는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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