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나는 집으로 간다
나태주 지음 / 열림원 / 2024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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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를 보는데 어느 짧은 영상에서 서울대 교수님이 자신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하시더라고요.

어린 시절 식사 시간에 아버지가 항상 현재 읽고 있으신 책에 관해 이야기하셨다,

공자, 맹자 못 알아들어도 그냥 들을 수밖에 없어서 들었는데

책에서나 수업 시간에 그 부분이 나오면 아버지가 이야기해주셨던 게 떠올랐다.

더 귀에 잘 들어왔다. 이런 내용의 영상을 봤었어요.


오~했는데 나중에 다른 영상에서 보니 그 교수님이 나태주 작가님 따님이시더라구요.

아…. 진짜 작가님은 다르시구나. 생각했어요.


이 시집이 출간된다고 했을 때 작가님에게 집은 어떤 곳일까? 궁금했습니다.

그리고 작가님이 현재까지도 계속 시를 쓰신다는 게 아 그 분은 그러시겠다 이해가 되었습니다.


저는 첫장에서

오늘도 많이 늦었다
겨우겨우 살아남은 날
골목길엔 벌써 혼곤한 불빛
스스로 마음 자락을 밟으며 굴리며 
집으로 돌아가는 길

이란 글을 읽고 지금의 저 같아서 눈물이 울컥했습니다.

이 시집에는 작가님의 인생과 가족 이야기가 담겨있어요.

결혼하는 분들에게 전하는 축사와 신년 인사부터 식당에 관한 시도 있어요!
신호등 앞이나...이렇게 가슴이 먹먹하고 힘든 삶을 시로 읽으니 공감이 가고 울컥합니다.

외할머니 이야기에서

저는 되려 할머니한테 업어달라고 해 본 적도 없어지신 적도 없어요.

제가 기억하는 할머니는 대가족들 먹이느라 늘 부엌에서 요리하고 있으신 모습.

그리고 우리 엄마가 유일하게 차려주는 밥을 먹고 낮잠을 자던 곳.

우리 엄마 쉬게 하느라 손주들 업을 틈도 없이 음식 차리고 치우던 할머니 생각이 나서 뭉클했습니다.


‘명예’는 무릎을 '탁' 쳤네요.

강의 때 인용하려고 체크해뒀어요.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좋은 시집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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