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선생님도 궁금한 101가지 세계사 질문사전 2 - 근대 국민 국가에서 현대 사회까지 101가지 질문사전
양홍석 외 지음, 서은경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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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가을, 이 책의 1권을 읽으면서 감회가 새로웠던 기억이 납니다. 역사교사인 이상 언젠가 세계사를 다시 다뤄야 할 테니 말이죠. 올해도 한국사, 그것도 근현대사 부분만 다루게 되었지만 언젠가는 세계사를 가르치게 될 테니 이런 책으로 한번씩 머리를 달궈줄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역사 선생님도 궁금한 101가지 역사 질문사전' 시리즈는 사실 꽤 고차원적인 질문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그 실례로 책의 첫머리부터 근대화로 인한 백인우월주의의 잔재가 우리 비백인들에게까지도 내재되어있음을 짚어내고(1. 우리는 왜 서양 사람에게 더 친절할까요?), 서양의 시민혁명들을 살피며 국가의 주인이 누구인지 묻는 질문을 뽑아냅니다(2. 국가의 주인은 누구일까요?). 한국에 살다 보면 헷갈리기 쉬운 개념을 정의해주고(51. 민주주의 반대말이 공산주의가 아니라고요?), 근래의 화두와 관련지을 수 있는 질문도 담담하게 제시합니다(69. 하루 16시간 노동이 당연했던 때가 있었다고요?). 시대적 우둔함에 밀려 제대로 다뤄지지 못하는 여권 내지는 젠더에 관한 문제도 과감하게 짚습니다(68. 투표를 하기 위해 달리는 말에 뛰어든 여성이 있었다고요?, 89. 여성스러움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라고요?).

역사교사로서 학교 현장에서 맞닥뜨리는 질문들은 주로 이보다 지엽적이고 제한적이긴 하지만 이 책은 생각할 거리를 상당수 제시합니다. 요즘은 기존의 데이터를 토대로 새로운 결과물을 생성해내는 생성형 인공지능이 대세라죠. 그러면서 좋은 대답보다 좋은 질문을 만들어내는 능력을 중요시하는 듯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좋은 질문들의 사례를 잘 모아준, 매우 유용한 자료집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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