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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받친밭 이야기
김영화 지음 / 이야기꽃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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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밭친밭이야기 #김영화 #김영화작가 #이야기꽃 #이야기꽃출판사

역사를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제주 4.3을 생각하면 빚을 진 기분입니다. 언제 한번이라도 제주 4.3을 집중적으로 가르쳐본 적이 없고, 시간과 진도에 쫓겨 그저 소략하여 다뤘을 뿐입니다. 그만큼 이 사건을 다루기에 저의 내공이 부족한 탓도 있지만, 실은 그보다 더한 것은 제주 4.3이 제게 너무나 무겁기 때문인 까닭도 있습니다. 열었다가 봉하지 못할까봐서요. 네, 핑계라면 핑계지요.

같은 사건을 다룬 한강 작가의 '작별하지않는다'는 받은지 수개월째 첫 몇 페이지만 간신히 읽은 채 덮어둔 지 오래입니다. 현기영 작가의 '순이삼촌'은 펼쳐보지도 않았습니다. 그렇게 외면 아닌 외면을 한지 제법 되었는데 그림책 '북밭친밭 이야기'가 제 손에 들어왔습니다. 병풍 제본이라기에 무슨 뜻인가 싶었는데 책이 정말 병풍처럼 펼쳐져서 신기하기도 하고 다루기 조심스럽기도 합니다.

앞면(?)에는 1948~9년의 이야기, 뒷면에는 2023~4년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그말인즉, 제주 4.3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의미가 아닐지요. 얼마 전 다녀온 광주 답사에서 해설을 맡아주셨던 한 교수의 말씀이 떠오릅니다.

"진상규명은 사건이 벌어지고 얼마 안 지나서 바로 해야 잘 밝혀질 것 같잖아요? 하지만 그렇지 않아요. 심지어 한번에 끝나지 않아요. 굉장히 오래 걸리고, 해도 해도 새로운 게 또 나옵니다. 사건이 일어난지 40년쯤 되면 관련자들의 증언이 시작됩니다. 그래서 진상규명은 그 당시보다 시간이 훌쩍 지났을 때 더 많이 이루어져요."

제주 4.3은 광주 5.18보다 30여년은 더 오래된 사건입니다. 그럼에도 규명되지 않은 것들이 많지요. 그림책 '북밭친밭 이야기'는 당시 무장대로 나섰던 중학교 교사 이덕구 씨의 이야기를 따라갑니다. 냉전 시대 해방 공간에서의 이념 논쟁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못한 오늘날의 누군가는 이덕구를 그저 빨갱이 대장으로만 치부할 테지만, 제 눈에는 그저 사람으로 살고 싶었던 한 제주도민으로밖에 보이질 않습니다.

더 공부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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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닌그라드 - 봉쇄된 도시의 비극 1941~44
안나 리드 지음, 육연정 옮김 / 마르코폴로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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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립된 도시에 살아간 이들의 처참한 현실을 마주하는 시간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무척 마음이 무거운 시간이겠으나 인간에게 이런 역사가 있었음을 알아야겠지요. 그런데 도시 봉쇄를 통한 고사 작전은 20세기 말을 거쳐 21세기 초인 지금도 왕왕 벌어지는 일인 듯합니다. 인간은 진보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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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체 0 : 구상섬전
류츠신 지음, 허유영 옮김 / 다산책방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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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하자마자 아버지가 단숨에 완독해버리신 흡인력 있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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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현대사 - 한국 대중음악의 탄생에서 Z세대까지
야마모토 조호 지음 / 마르코폴로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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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이 일본어로 쓴 이웃나라의 문화사를 본인이 번역해서 내다니, 정말 놀랍고 대단합니다. 어지간한 한국 사람보다 문장이 매끄러워서 술술 읽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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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 인류 - 인류학의 퓰리처상 ‘마거릿 미드상’ 수상작
마이클 크롤리 지음, 정아영 옮김 / 서해문집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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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덕분에 좋은 책을 알아가네요. 달리지 않으면서도 달리기를 알아갈 수 있다니, 앞으로 더욱 정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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