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하면 괜찮은 남자는 없다 - 왜 평범해 보이는 남성도 여성 혐오에 빠지는가
박정훈 지음 / 한겨레출판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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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읽기 전

입페미가 되지 않기 위한 일환으로 구매한 책이라 정말로 읽을 수 있을까 걱정까지 되었는데 다행히 글쓰기 모임을 통해 억지로나마 읽게 되었다. 오마이뉴스 기자이기도 한 저자 박정훈은 그 첫 저서가 친절하게 웃어주면 결혼까지 생각하는 남자들이다. 제목부터, 눈에 안 보여 있는지 없는지 모를 양심의 폐부를 깊숙이 찌른다. 그 책은 아직 읽지 않았다. 뭔가 1편을 안 보고 2편을 보는 느낌인데, 그래도 읽어보기로 했다.

 

읽으며

이만하면 괜찮은 남자는 없다’, ‘나는 괜찮은 줄 알았지라고 생각하면 너무 양심 없어 보이거나 뻔한 레퍼토리 같으니까 일단 나도 괜찮지 않은 남자야라며 자못 겸손한 척 스스로를 기만하며 책을 펼쳐 들었고, 페이지 한 장 한 장에 과거의 나는 해부당했다.

 

읽은 후

저자 박정훈은 이미 초대하고 있다. 남성인 그는 수많은 남성 독자들에게 입페미, 수박 겉핥는 페미가 되지 말고 한 명의 남성 페미니스트로서 역할을 다해달라 정중히 요청하고 있다. 책을 읽어보지도 않은 남페미 새싹들의 노골적인 인터넷 서점 별점 테러와 욕설에 이 책은 고고한 느낌마저 든다. 일찌감치 이런 책을 읽을 수 있어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마치, ‘, 너두 될 수 있어라고 용기를 주는 것만 같았다. 나도 내가 만날 아이들에게 그런 남자 어른이 되어야겠다.

 

‘남자 어른’들이 먼저 변화하면 ‘남자아이들’도 바뀐다. 남성 페미니스트들이 곳곳에서 ‘남성 지배’ 체게에 균열을 내고, 성평등 교육을 원하는 여론을 형성해서 아이들이 성에 대한 편견과 고정관념 없이 자라는 데 이바지해야 한다. 나아가 이제 남성에게도 페미니스트는 ‘민주주의자’처럼 시민으로서의 상식과 표준으로 여겨지길 바란다. 페미니스트가 아닌 것을 부끄러워해야 하는 세상에선 여성을 대상화하고 억압하는 남성이 자라날 수 없을 것이다. - P289

한 명의 무결점 남성 페미니스트가 아니라, 결점이 많더라도 페미니즘에 대해 고민하는 수많은 남성 페미니스트들이 필요하다. 함께 이마를 맞대고, 가부장제에 저항하고, 남성연대를 무력화하는 주체가 되기 위한 전망을 고민해 나갔으면 한다. - P2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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