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달의 영휴
사토 쇼고 지음, 서혜영 옮김 / 해냄 / 2017년 11월
평점 :
품절
<달의 영휴 : 제 157회 나오키상 수상작 : 일본소설추천, 아마존 재팬 베스트셀러 1위>
사토 쇼고 장편소설 , 서혜영 옮김 / 출판사 : 해냄

[달의 영휴]는 책 표지와 더불어 제목부터가 나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책이였던 것 같다.
영휴라는 단어가 나에게 있어서 굉장히 낯선 단어였기 때문에 그 단어의 뜻을 찾아 보게 하는 것부터가
궁금증을 자아 냈기 때문이다. '영휴'는 달이 차고 기우는 것을 의미한다는 뜻이 담겼다.
달의 영휴 책은 환생을 소재로 한 신비로운 소설이였기에 나는 막연히 판타지같은 로맨스 소설인가라고
느꼈기 때문인데 누구나 한 번쯤, 이제 더는 만날 수 없는 누군가를 기적처럼 다시 찾아와 줬으면 하고 바라는
순간이 있을 때가 있는데 어쩜 그 바램이 이루어지는 소설책을 대신 만나게 되는 순간을 느껴볼 수 있는 책이였다.

[달의 영휴]는 오십 대 후반의 남자 오사나이와 그의 죽은 딸의 환생으로 보이는 여덟 살 여자아이 루리가 두 시간
남짓한 시간 동안 나누는 이야기가 시간순으로 서술된 책으로, 현재와 과거를 교차시키며 수수께끼와 같은 만남
속의 의문이 하나씩 풀려나가는 이중의 구조로 짜여져 있으며, 시간별 5개 장에 전체 13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었다.
이 소설의 이야기는 오사나이의 과거에서 사람들이 점차 시공으로 이동해가며
과거의 일들을 끄집어내고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사연과 사건이 하나하나 모습을 드러내며
달처럼 졌다가 다시 태어난 소녀의 기억들이 되새겨지는 내용을 시간대로 담은 소설이였다.
"사랑의 깊이가 조건이라면 다시 태어날 수 있는 사람이 나만은 아니다." 라는 문장 하나에
시공을 거슬러 흐르는 스토리와 의미심장한 대사와 주인공과 비롯한 사람들의 표정들 속에서 드러나는
신비로운 이야기가 책 속으로 끌어들이게끔 하는 것 같았다.

나는 단연 이 책은 중심부분도 재미있지만 특히나 가장 흥미로운 챕터는 바로 「오전 11시」장이였다.
본문 내용 중 “안녕하세요.” 조숙한 초등학생이 말했다. “오늘은 이렇게 뵐 수 있어서 기뻐요, 오사나이 씨.”
~ “오사나이 씨, 나를 잘 봐요. 당신이 혼란스러우리라는 건 나도 알아요.
그래도 오늘 도쿄까지 와 준 것은 나를 만나기 위해서죠? 여러 가지 생각을 한 다음 스스로 결정한 일이잖아요?
그런데 왜 이제 와서 벌벌 떨어요?”(p.11~p.12) 라는 본문 내용을 시작으로 이야기의 중심이 주인공 남자에서
과거의 사람들로 점차 시공을 이동해가는 시점부터가 저의 호기심과 긴장감을 불러 일으키는 대목이였다.
여배우의 딸은 일곱살 소녀 같지 않은 행동과 말투로 자신이 주인공의 죽은 딸이라고 주장하며 주인공조차도
기억하지 못하는 과거의 일들을 끄집어 내며, 서로 반나고 벌어지기를 반복하지만, 그러면서도 서서히 이 두사람이
왜 이 자리에서 이렇게 만나고, 또 두 시간여 만에 헤어지는 장면은 어째서 그러한지가 마치 양파 껍질이 벗겨져 가듯이
미스터리한 내용으로 점점 더 호기심과 궁금증을 자극하는 재미가 있는 책이여서 쉽게 책을 덮을 수 없는 책을
실로 오랜만에 만난 기분이였다.

그런 미스터리한 내용으로 흥미를 느끼는 부분에 뜬금포로 러브스토리를 만나게 되었다.
스무 살 청년과 스물일곱 살 유부녀, 그들의 만남과 유혹, 갑자기 웬 사랑이야기라고 저처럼 느끼는 독자분들이
있었다면, 달의 영휴! 달이 차고 기우는 것, 그것은 바로 환생을 말하고 어른 오사나이와 여자아이의 이야기는
뒷전으로 치닫고, 루리가 불의의 사고로 죽고 다시 태어나기를 거듭하는 죽음과 환생 속에서의 강렬한 사랑이야기에
모든 나의 신경이 곤두서게 되는 희한하게 어? 라는 반문이 들게 하는 책이였다. 내가 흥미롭게 읽고 있었던
이야기인가? 라는 잠시의 의문 말이다. 모든 독자들이 나처럼 느꼈을지 의구심이 들 정도로 말이다.
내 기준으로 결론을 짓하면 떠나간 사람을 향한 애틋한 그리움이 환상적인 이야기로 펼쳐지는 [달의 영휴] 책을 통해
언젠가 소중한 사람을 다시금 한번쯤은 만날 수 있지 않을까라는 희망을 품게 해주는 책이였던 것 같다.

[달의 영휴] 책을 읽으면서 나처럼 사랑이라는 단어 하나에 설레고 사랑이야기에 몰두해서 읽는 독자입장이라면 달이 차고 기울 듯이, 삶과 죽음을 반복하면서까지 사랑하는 이의 앞에 반복해서 나타나는 행동, 환생이 로맨틱스러워보이겠지만, 또 다른 시각으로 볼때 주변사람들에게는 또 하나의 고통이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환생이라는 단어가 낯설고 조금은 스산스러운 느낌이 들지만 아무 생각 없이 책장을 펼친 순간부터 그 흡입력에 빠져들게 하는 책으로 요즘같이 날씨가 흐릿한 오후에 딱 읽어내려가기에 좋은 그야말로 시간가는 줄 모르는 책으로 독자분들에게 꼭 추천해드리고 싶네요!^^

[리뷰어스 클럽의 도서 서포터즈로 선정되어 책을 무료로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