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의 여자의 일 : 미스터리 · 허클베리북스
"변호 측 증인 저자의 미스터리 걸작 단편집
처음 본 순간부터 죽이고 싶었다!"
고이즈미 기미코 소설 · 김도일 옮김 / 출판사 : 허클베리북스
베스트셀러 [살인은 여자의 일]은 작가 고이즈미 기미코의 대표 걸작 미스터리 단편 여덟 편을모은 도서로 정통 추리소설 특유의 세련되고 보석 같은 단편들이 이어진다. 특히나 정통 미스터리의 장점인 반전 결말이 더욱 더 소설을 순식간에 읽어내게 하는 재미를 더했다.특히나 [살인은 여자의 일] 이라는 표제목처럼 이 책은 미스터리 소설이면서도 여성이 주인공인이야기가 대부분이라는 점이 특징이라면 특징! 대부분의 미스터리 소설에 등장하는 여성들은주인공이 아닌 이야기의 요소를 이끄는 반면에 이 책은 여성들이 살인과 관련된 이야기들을 이끌어 가면서 극중 재미와 미스터리의 호기심을 자극하기도 한다. 섬뜩하고도 섬세한 여자들의 마음을 세세하고 정밀하게 묘사하고 있어서 그런지 더욱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하고, 결말이 어떻게 될지 추리하게 되는 재미가 있어서 더욱 좋았다. 또한 긴 장편의 추리소설이 아닌 단편으로 되어 있어서 단숨에 읽어가는 느낌이 부쩍 더 들었다.
[살인은 여자의 일] 이라는 대표 단편을 이야기하자면, 여자의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질투와 사랑과 욕망이 빚어내는 다원적인 풍경을 아름답고 세련되게 풀어냄으로써, 어떻게 이야기가 전개되고, 결말이 나올지 더욱 궁금해졌다. 첫장을 넘기자 마자 첫 줄에 모든 내용을 담은 듯한 내용이 첫줄을 읽는 순간, 이 소설에 빠지게 되는 궁금적인 요소가 된다. '모토무라 시가코는 처음 스키노조 고즈에와 얼굴을 마주한 바로 그 순간부터 그녀를 죽이고 시다고 생각했다.' (p.9) 젊은 유부남 추리소설 작가에게 첫눈에 반해 그의 아내를 보자마자 죽이고 싶다고 생각하는 베테랑 편집자 모토무라 시가코의 이야기를 다룬 살인의 여자의 일이라는 단편 소설에서는 섬뜩하고도 섬세한 여자의 마음을 세밀하게 묘사한 여자 주인공 미스터리로 어쩌면 현실에도 있을 법한 내용이다 싶겠다라는 긴장감과 함께 그의 아내가 너무나 평범한, 아니 평범에도 미치지 못하는 사람임을 확인한 순간 그의 아내에게 살의를 느끼게 된다라는 내용이 이 소설을 더욱 가슴두근두근거리는 내용으로 전개한다. 하지만 이런 평범한 미스터리에서 끝인게 아닌 정통 미스터리의 장점인 반전 결말로 와! 라는 탄식어를 자아내게 하는 내용이 너무나도 신박하다 못해 짜릿함을 안긴다.
뿐만 아니라 털이라는 단편소설은 평범한 가정주부이자 학자부인으로 살아가는 여성이 새로운 일탈 행동을 하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평범한 하루에 남편과 아이를 재우고 자신만의 은밀한 시간을 즐기는 여성의 행동에 짜릿한 스릴감마저 함께 느껴지는데 소설의 마지막 부분에서 처음부터 이 소설들을이끌어오던 분위기가 갑자기 확 바뀌는 서프라이즈 엔딩 소설로 뒤바뀐다. '분명히 자기 손으로 새로 씌운 시트 가운데쯤에 고불고불한 털이 또 한 올 떨어져 있었다.' (p.220)라는 대 반전의 묘미를 보여주는 내용이 전개되며 헉! 이라는 신음을 자아내게 한다.
어쩌면 살인이라는 큰 틀의 단어나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미스터리 추리소설 같은 경우 대게 남성이 그리고 여성을 상대로 하는 살인적인 요소들이 가미됐다면 [살인은 여자의 일] 이라는 소설속에서는 여성들이 느끼는 살인, 살의에 대해서 좀 더 세심하고 세밀하게 그리고 여성들의 이야기를 더 다루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거기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반전의 묘미를 제대로 느끼게 해주는 결말이 더욱 통쾌하거나 짜릿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어떤 단편 소설에서는 허무하다 라고 느껴지는 결말이 생기기도 하지만 단편으로 엮여져 있어서 시간이 가는 줄 모르고 순식간에 책에 몰입해서 읽어 내려가게 하는 재미를 더한다. 미스터리 장편 소설이 조금 지루하게 느껴진다면 [살인의 여자의 일] 이라는 미스터리 걸작 단편집을 통해서 좀 더 다른 특유의 여성 미스터리 소설을 그리고 반전의 재미를 느끼고 싶다면 이 도서를 추천하고 싶다. 어쩌면 너무나도 흔하게 그리고 평범하게 우리의 삶 속에서 느낄 수 있는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드는 저마다의 사건 때문에 갑자기 극적으로 변하는 재미 역시 느낄 수 있는도서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