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인 힘없고 약한 오메가들만 봤는데, 오메가지만 극우성이라서 온갖 권력과 힘을 다 가진 이런 오메가는 처음이라서 생소하면서도 신기했습니다. 베타인 민준은 극우성 오메가인 산의 약혼자이지만 거의 비서 취급을 받는 상황에서 온전히 산이 자신에게 먼저 손을 내밀길 원해서 나름 치밀하게 계략을 세워서 결국은 알파로 발현도 하고 산과 각인도 하고 자신의 뜻대로 산이 먼저 민준에게 고백하게 만드는데 성공하는 내용이 흥미로웠습니다. 산과 민준이 어린 시절부터 서로를 좋아하지만 겉으로 내색하지 않고 내숭을 떠는 바람에 아무래도 산보다는 입지가 약한 민준의 집착과 소유욕이 더 심해진 것 같은 생각이 드네요. 누구보다 산에 대한 소유욕이 강해서 산이 자신의 아이에게 애정표현하는 것도 못견디는 질투의 화신인 민준이 그 동안 난잡하게 생활하던 산을 보며 겉으로는 전혀 내색하지 않고 견뎌낸게 새삼 대단하게 느껴졌습니다. 결국은 민준이 알파로 발현하고 산과 결혼하고 아이도 낳아 행복하게 잘사는 모습의 외전으로 마무리 되는데 역시나 결혼전의 내숭떠는 민준보다 결혼 후 드러내놓고 질투하고 집착하는 모습이 훨씬 재밌었습니다. 민준의 질투심 때문에 산이 맘껏 아이들에게 애정표현을 못하는데, 그 점 때문에 산에게 사랑받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아성이가 좀 많이 안쓰러웠는데 기회가 된다면 산에게 사랑받아서 행복해하는 아성이를 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까칠한 극우성 오메가 도련님 산을 손에 넣기 위한 끈기의 계략 집착공 민준의 이야기.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쇼트 트랙 국가 대표 선수들의 이야기인데 경기하는 모습도 흥미롭게 잘 표현되었지만 시합이외의 여러 상황에 대해 자세한 설명이 있어서 작가님의 조사를 많이 하셨다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만 쇼트 트랙에 관한 설명이 너무 많아서 조금은 지루하게 느껴지는게 아쉬웠습니다. 희성이 남몰래 해준을 좋아하는 상황인데 그런 해성에게 부상을 입힌 중국 선수에게 분노하며 메달이나 기록을 포기하면서 희성이 해준에게 교묘하게 반칙을 했던 중국 선수에게 스포츠맨쉽에는 어긋날지언정 나름의 응징을 가하는 장면이 사실 속시원하면서 통쾌했습니다. 다만 그 일로 은퇴하게 되고 결국 해준과 멀어져버려서 안타까웠습니다. 희성이 해준을 좋아하는 상황인데 오롯이 희성의 시점으로만 이야기 되는게 혼자 떠드는 것 같이 느껴져서 답답했습니다. 해준의 마음도 알 수 있으면 더 흥미로웠을 것 같아요. 희성의 첫사랑이 고백도 없이 혼자만의 짝사랑으로 끝나버리고 이야기 대부분이 경기와 은퇴한 후 희성의 이야기가 위주여서 L이 부족해서 아쉬웠는데 시간이 흘러 희성과 첫사랑 해준이 이제는 상담사와 선수로 다시 만난 두사람이 어떻게 고백하고 연인이 될지 궁금하고 기대됩니다.
모두가 외면하던 콘에게 사랑을 주는 산타 다원과 세상에서 다원이 제일 좋은 루돌프 콘의 이야기가 너무 훈훈하고 좋았습니다. 다리가 셋인 사슴이지만 오직 콘만이 자신의 루돌프라며 살려달라던 다원의 모습에서 누구보다 콘을 아끼는 모습에서 뭉클했고, 다원을 구하고 죽었지만 콘은 다원이 다치지 않고 살아있어서 기뻐하던 모습에서 다원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느낄 수 있었는데 어리지만 자신보다 다원을 위하는 그 마음이 참 예쁘고 대단해 보였습니다. 사실 다리가 셋인게 참 안쓰러웠는데 인간형일 때는 팔이 온전히 다 있어서 그것 만으로도 참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처음엔 루돌프와 산타가 나와서 동화같은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어려움을 극복하고 자신의 자리에서 최고가 되기위해 노력하는 루돌프 콘의 모습에서 많은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엔 전혀 생각지도 못하게 다원과 콘의 관계가 변해서 좀 어리둥절했지만 이런 마무리도 재밌어서 좋았습니다. 언제까지나 행복할 것 같은 산타 다원과 루돌프 콘의 이야기. 기분좋게 잘 읽었습니다.
10년 동안 사귄 남친이 성공하고 싶어서 부잣집 여자와 만난다며 헤어지자는 어이없는 상황이지만 자존심 때문에 쿨한척 끝낸 세주에게 똥차 같은 전남친 대신에 잘생기고 어린 벤츠같은 연호가 나타나 약속을 지키러 왔다며 결혼하자고 조르는 상황이 어이없지만 부럽네요. 8살 꼬마 연호가 10살 많은 누나인 세주에게 느꼈던 따뜻함을 잊지않고 12년이 지난 후 찾아와 결혼하자는 상황이 좀 엉뚱하게 느껴지지만 연호가 가족에게 사랑을 못받고 자란 탓에 어린 시절의 세주를 더 못잊었던게 아닐까 싶어서 왠지 짠했습니다. 초반에 갑자기 찾아 온 연호를 밀어내는 세주가 충분히 이해가 가는데 같이 지내면서 잘생기고 다정하고 집안일도 도와주는 세주 한정 다정남인 연호에게 빠져들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재밌었습니다. 똥차같은 전남친의 말도 안되는 수작 때문에 오히려 연호와 세주가 가까워지는 계기가 된게 아이러니 하지만 마지막 부분에서 이 착한 멍뭉이 같기만 하던 연호가 상당한 계략남이었다는 사실에 완전 놀랐습니다. 반전 매력남 연호!! 누나인 척 해도 연호 손바닥 위의 세주였던 거였어요. 살짝 엉성한 설정도 있지만 덩치 큰 순정 멍뭉이 연호의 매력만으로도 재밌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