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평 없이 살아보기 - 개정판, 삶의 기적을 이루는 21일간의 도전
윌 보웬 지음, 이종인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4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목사님이 지은 책이다.

그가 제창한 운동의 이름이다.

보라색(변화를 상징하는 색) 고무 밴드를 팔찌처럼 차고, 불평할 때마다,

팔찌를 다른 쪽 팔목으로 옮기는 것이다.

옮기지 않고 21일(병아리가 알에서 깨어나올 때까지의 일수)을 넘기면 일단 성공한 것이다.

그렇게 할 때까지 보통 몇 개월이 걸린다고 한다.

 

나도 요즘 내가 불평이 참 많은 사람이라는 걸 깨닫고 있는 중이다.

불평의 밑바닥엔 대부분 원망이 또아리를 틀고 있는데,

나의 경우엔 특히 원망의 가면이 불평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모르고, 내 인생에서 쌓아놓은 원망의 에너지가

태산처럼 커져서, 이젠 아무 일이나, 아무 때에도

불쑥불쑥 쏟아져나온다.

그래서 내가 하는 거의 모든 말이나 말투에 불평의 형식을 빈 원망이 묻어 있다.

그것이 내 주위의 사람들, 특히 남편, 그 다음에 아이들의 일상까지 구겨놓곤 한다.

깽깽거리지 않을 때가 살면서 거의 없었던 것 같다.

 

나도 보라색 밴드를 하면 언젠가는 불평 습관을 고칠 수가 있을까?

아직 자신 없다.

한번 도전하고는 싶다.

그러나 하다가 잘 안 되면, 자신에게 좌절할까봐 두렵다.

단순히 불평하는 습관만 고친다고,

근본적인 결함이나 마음가짐까지는 치유가 될 것 같지는 않다는 노파심도 있다.

 

그러나 나는 지금까지 내 마음의 아픈 곳을 치유하고자, 평생을 애써 왔다.

어쩌면 지금 남은 것은

상처로 인해 만들어진 나쁜 습관의 껍데기 청소를 해야하는지 모른다.

때로는 껍데기도 태산처럼 쌓이면

그것이 다시 근원이 되어 또다른 나쁜 운명을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는 속담에서처럼

자라는 볼 기회가 드물지만, 솥뚜껑은 도처에 널려 있으니,

얼마나 자주 놀라겠는가?

그리고 모든 솥뚜껑이 자라처럼 보이면

사는 것이 얼마나 고단하겠는가?

 

내가 지금 그런 형국이다.

사는 게 고단하다.

단지 몸이 약하기 때문에 고단한 건만은 아닐 것이다.

부정적인 생각,

불평하는 말투,

과대망상적인 생각,

비관적이고 불안한 마음가짐 등이

내 인생을 고단하고 고달프게 만드는 것이다.

 

내가 잘 쓰는 말을 살펴보면 명약관하()하다.

미치겠다.

힘들다.

어렵다.

죽겠다.

쉬운 일이 없다.

아프다.

겁난다.

두렵다.

불안하다. 등등 대부분 부정적인 말들이다.

 

그 중, 힘들다는 말은

우리 작은 아이의 18번이기도 하다.

워낙 내가 빈번하게 쓰니

아이에게도 습관처럼 전염되었나보다.

 

내게 그런 감정이 있으니까, 그런 표현이 필요했던 것이라고 변명할 수도 있다.

그러나 미칠만큼한 일이 인생에서 가히 몇 번이나 있겠는가?

한 두 번 정도는, 아니 대여섯 번 정도는 있었을 수도 있지만

내가 쓴 만큼의 백분의 일, 천분의 일, 만분의 일도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도 옛날 있었던 가장 강도 높은 미칠 뻔한 기억과 매치시켜서

계속 그런 표현을 남발하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

 

죽을 정도로 힘든 일도 그렇지 않은가?

그 때는 죽을 것 같지만

벗어나는 순간, 그런 느낌은 속은 것이었음을 자명하게 깨닫지 않았던가?

그러니까 그럼 표현이 입에서 튀어 나오려고 할 때,

자신의 순간적인 감정에 속으면 안 돼 라고 외치면 될 것 같다.

그 순간이 지나가서 그 감정이 사라질 때를 잠깐만 기다리면 된다.

 

자신의 힘든 감정을 표현해주는 적합한 말을 찾았을 때,

마치 저승에서 구원자를 만난 것만큼 든든하고

뭔가 그 표현으로 인해서 깔끔하게 감정이 정리되어

객관화가 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속이 후련해지기도 한다.

그러나 습관처럼 내뱉는 부정 어법은

그 말의 빈번한 사용이

있지도 않은 상황을 만들어 내는 어마어마한 에너지로 사용될 수 있는 것이다.

 

진정으로 표현의 자유를 획득코자 한다면

자신의 말투에 독버섯처럼 붙어 있는

불평이나 투덜거림, 원망을 떼어내야 하는 것이다.

 

 

P83

생각도 일종의 에너지다.

당신의 말은 당신의 생각을 드러내고, 그 생각을 강화하며,

자신도 모르는 새에 행동으로 옮기게끔 만든다.

당신의 불평은 당신이 갖고 싶다고 말하는 것들로부터

당신을 멀어지게 만든다.

 

불평한다는 것은

당신이 원하는 것보다 원하지 않는 것에 대해

더 많이 말하고 표현하는 일이다.

불평을 늘어놓을 때마다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바대로 되어가지 않는 것에 대해

초점을 맞추어 말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의 생각이 우리의 삶을 만들고,

우리가 하는 말이 우리의 생각을 만든다.

 

'당신의 입밖으로 나오는 것이 당신이 하고자 하는 것이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오늘의 당신은 당신의 생각이 데리고 온 곳에 있으며,

내일의 당신은 당신의 생각이 데리고 갈 곳에 있게 된다.

                                                             -제임스 앨런

 

자신의 생각에 주의를 기울이게 될 때

나의 삶은 나 자신이 원래 선택한 방향으로 변화할 수 있고,

궁극적으로 다시 창조될 수 있다.

 

당신이 어떤 사람이나 특정 상황이 변하기를 원하면서 말한다면,

그것은 불평에 해당된다.

당신이 어떤 사물에 대해

그 사물이 원래 그대로의 모습이 아닌 다른 모습을 원한다면,

그것은 사실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불평하는 것이다.

 

자신을 사랑하는 것은 자아를 쌓아 올리는 것과는 다르다.

자기 중심주의란 자신을 지독하게 증오한 다음에 자신이 얼마나 가치있는 존재인가를 증명하려는 태도를 말한다.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하게 되면, 당신의 자아도 사라지게 될 것이다.

당신의 자아가 사라지면

더이상 당신이 우월하다는 것을 증명할 필요도 못 느끼게 될 것이다.

 

스스로에게 감사하게 되기 전까지는

나는 나 자신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건 완전히 어리석은 생각이었다.

내 문제점은 계속해서 한 가지에만 촛점을 두고

결국엔 스스로에게서 항상 잘못된 점만을 찾아낸다는 것이었다.

 

우리 모두에게는 우리가 처한 상황을 좀더 제대로 인식하고 해결하기 위해

우리의 인생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정리해 보야야 할 때가 있다.

정리와 불평은 다른 것이다.

정리는 이미 일어난 일에 대해 당신의 감정을 나누는 것이지,

그 일을 사사건건 다시 되씹는 것은 아니다.

경험을 정리할 때 당신의 느낌에만 집중해서 말하도록 하라.

이미 일어난 일에 대해 다시 주저리주러리 이야기하지 않도록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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