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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피할 수 없는 메타버스 성교육 - 챗GPT와 메타버스 시대에 맞는 성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 메타버스 성교육
김민영.이석원 지음 / 라온북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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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의 운명은 시대의 운명을 거스르지 못한다.’

이 책의 첫 머리에 있는 문장이다.

내가 알건 모르건,

내가 좋아하건 싫어하건

메타버스 세상은 도래했다.

아이들에게 그것은 중요한 삶의 공간으로 현재 자리 잡고 있다.


학교에서 상담을 할 때

나와 아이들 간 나이차가 큼에도 불구하고

나는 아이들의 고민에 공감할 수 있었다.

내 나이가 상담에 걸림돌이 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그러나 디지털 세상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 

갑자기 내 이해의 폭이 확 좁아졌다.


인터넷 채팅으로 만난 사람들에 대해서 아이들은 진지하게 몰입했다.

실제로 만나기 위해 중1학생이 타 지역에 가려고 하는데

엄마가 허락하지 않는다며 훌쩍훌쩍 울었다.

인터넷에서 만난 남친을 다른 친구에게 뺐겼다며 자해를 한 학생도 있었다.

그 아이 엄마가 와서 말했다.

“한 번도 만난 적도 없는 남자애를 가지고 심각해요, 심각해.”

나도 학부모와 똑같은 마음이었다.


다른 모든 감정과 정서는 세대차에도 불구하고 공감이 쉬웠는데

디지털 세상에 대한 정서는 참 이해하기 힘들었다.

내담자 정서에 대한 이해도 힘들었지만

내담자가 말하는 내용도 알아듣기가 어려웠다.

‘아! 내가 좀 더 디지털이나 가상현실의 세계에 대해 공부해야겠구나.’

그런 생각을 해온지 몇 해가 되었지만, 

선뜻 그 세계에 발을 내디디는 것이 쉽지 않았다.


‘지금 해야 늦지 않는 메타버스 성교육’ 책에 이은

‘이제는 피할 수 없는 메타버스 성교육’은 

나의 이러한 고민을 상당 부분 해결해 주었다.

아직 제페토 같은 가상공간에는 들어가 보지 못했지만

아이들의 디지털 감성이나 정서를 이해하는 데까지는 나아간 듯하다.

그리고 그런 세계에 대한 마음의 진입 장벽이 많이 낮아졌다.


‘텔레그램 N번방 사건’이 

우리 사회에 던진 충격에서도 실감할 수 있듯이

디지털 세계는

원자폭탄에 버금가는 가공핳 만한 위력을 가지고 있다.

방구석이나 서랍 깊숙이 감춰놓고 보던

야동 테이프와는 파급력이나 폭력성이 비교가 되지 않는다.

책의 저자들이 말하듯 야동이 아닌 성착취물인 것이다.

이제는 성착취물을 만들어서 유포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보유하고 시청하는 사람들까지 처벌 받는 시대가 되었다.


다른 모든 사회 분야의 변화 속도도 빠르지만

성에 관련된 문화나 현상, 법의 변화는 하루가 다르게 바뀌고 있다.

현재의 트렌드나 성인지감수성에 발맞추지 않으면

그로 인해 받게 될 피해나 충격도 메가톤 급이다.


책의 저자들이 말하듯

이제는 방안에 앉아서도

메타버스 속 자신의 아바타를 통해서

성희롱이나 성폭력을 가하거나 반대로 당하기도 한다.

성폭력에 대한 체감도가

본인이 실제로 당하는 것 못지않은 강도를 지녔다고 한다.

가해자의 연령도 깜짝 놀랄 정도로 아주 어린 경우도 많다.

온라인 성폭력은 오프라인으로 쉽게 이어지기도 한다.

‘내 아이는 절대 그럴 리가......’ 했다가 큰 코 다치는 사례가 많다.

디지털 이주민 세대인 양육자들은

디지털 원주민인 자녀들의 디지털 감성과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다.


이런 고민과 두려움에 대해

‘이제는 피할 수 없는 메타버스 성교육’ 책은

메타버스 시대, 양육자의 성교육에 필요한 인식과 고민을

어루만지고 속살거리면서 차근차근 인도해준다.

메타버스가 초래하는 성문화를

양육자가 제대로 알고 적극적으로 대비함으로써

아이가 메타버스 세상의 홍수 속에서도

홍수에 휩쓸리지 않고

주도적으로 그 문화를 즐길 수 있게 도와 준다.


이 책의 저자들이 올바른 성교육을 위해 한결같이 강조하는 것은

자녀와의 대화다.

결국 양육자의 성교육은

교육이라기보다 성 대화라고 볼 수 있다.

어릴 때부터 자녀와 꾸준히 대화를 하다보면

성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질문과 대화를 할 수 있다.

그런 신뢰감이 형성된다면

아이가 양육자를 믿기 때문에

자신에게 닥친 어려움을 숨기지 않고

양육자에게 털어놓을 수 있다는 것이다.


메타버스 성교육 역시 그 연장선상에 있다.

양육자가 메타버스에 대해 아이보다 훨씬 더 많은 지식을 가지고

휘황찬란한 아바타를 만들어

아이 앞에 양육자의 기세를 뽐내라는 것이 아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제페토 등의 메타버스 게임에 긍정적인 관심을 가지고

아이와 함께 또는 아이에게 배우면서

그 세계에 한 발 들여놓을 것을 추천한다.

아이와 공통 관심 영역을 확장해 놓으면

그 세계에서 벌어지는 좋지 않은 일에 대해서도

아이와 양육자가 머리를 맞대고 대처해갈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


이 책은 양육자 또는 기성세대의

메타버스 문화에 대한 두려움과 부정적 인식을 한 꺼풀 벗겨내고

메타버스 세상 속으로 아이와 함께 기꺼이 들어갈 용기를 주는 책이다.

이 책의 저자들이 몸담고 있는 자주스쿨에서

메타버스 성교육에 대한 발 빠른 액션을 취해서

양육자들이 메타버스 성폭력에 대처할 수 있는

중요한 팁과 처방을 내어주신 점에 감사드린다.


많은 양육자들이 이 책의 혜택을 입기 바란다.

메타버스 성폭력에 대한 수사와 법 적용이

좀 더 기민하고 세밀하게 정비 되길 위해서도

이에 대한 양육자의 인식과 관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제는 피할 수 없는 메타버스 성교육' 이다.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부디 그러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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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피할 수 없는 메타버스 성교육 - 챗GPT와 메타버스 시대에 맞는 성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 메타버스 성교육
김민영.이석원 지음 / 라온북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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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의 운명은 시대의 운명을 거스르지 못한다.’

이 책의 첫 머리에 있는 문장이다.

내가 알건 모르건,

내가 좋아하건 싫어하건

메타버스 세상은 도래했다.

아이들에게 그것은 중요한 삶의 공간으로 현재 자리 잡고 있다.


학교에서 상담을 할 때

나와 아이들 간 나이차가 큼에도 불구하고

나는 아이들의 고민에 공감할 수 있었다.

내 나이가 상담에 걸림돌이 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그러나 디지털 세상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 

갑자기 내 이해의 폭이 확 좁아졌다.


인터넷 채팅으로 만난 사람들에 대해서 아이들은 진지하게 몰입했다.

실제로 만나기 위해 중1학생이 타 지역에 가려고 하는데

엄마가 허락하지 않는다며 훌쩍훌쩍 울었다.

인터넷에서 만난 남친을 다른 친구에게 뺐겼다며 자해를 한 학생도 있었다.

그 아이 엄마가 와서 말했다.

“한 번도 만난 적도 없는 남자애를 가지고 심각해요, 심각해.”

나도 학부모와 똑같은 마음이었다.


다른 모든 감정과 정서는 세대차에도 불구하고 공감이 쉬웠는데

디지털 세상에 대한 정서는 참 이해하기 힘들었다.

내담자 정서에 대한 이해도 힘들었지만

내담자가 말하는 내용도 알아듣기가 어려웠다.

‘아! 내가 좀 더 디지털이나 가상현실의 세계에 대해 공부해야겠구나.’

그런 생각을 해온지 몇 해가 되었지만, 

선뜻 그 세계에 발을 내디디는 것이 쉽지 않았다.


‘지금 해야 늦지 않는 메타버스 성교육’ 책에 이은

‘이제는 피할 수 없는 메타버스 성교육’은 

나의 이러한 고민을 상당 부분 해결해 주었다.

아직 제페토 같은 가상공간에는 들어가 보지 못했지만

아이들의 디지털 감성이나 정서를 이해하는 데까지는 나아간 듯하다.

그리고 그런 세계에 대한 마음의 진입 장벽이 많이 낮아졌다.


‘텔레그램 N번방 사건’이 

우리 사회에 던진 충격에서도 실감할 수 있듯이

디지털 세계는

원자폭탄에 버금가는 가공핳 만한 위력을 가지고 있다.

방구석이나 서랍 깊숙이 감춰놓고 보던

야동 테이프와는 파급력이나 폭력성이 비교가 되지 않는다.

책의 저자들이 말하듯 야동이 아닌 성착취물인 것이다.

이제는 성착취물을 만들어서 유포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보유하고 시청하는 사람들까지 처벌 받는 시대가 되었다.


다른 모든 사회 분야의 변화 속도도 빠르지만

성에 관련된 문화나 현상, 법의 변화는 하루가 다르게 바뀌고 있다.

현재의 트렌드나 성인지감수성에 발맞추지 않으면

그로 인해 받게 될 피해나 충격도 메가톤 급이다.


책의 저자들이 말하듯

이제는 방안에 앉아서도

메타버스 속 자신의 아바타를 통해서

성희롱이나 성폭력을 가하거나 반대로 당하기도 한다.

성폭력에 대한 체감도가

본인이 실제로 당하는 것 못지않은 강도를 지녔다고 한다.

가해자의 연령도 깜짝 놀랄 정도로 아주 어린 경우도 많다.

온라인 성폭력은 오프라인으로 쉽게 이어지기도 한다.

‘내 아이는 절대 그럴 리가......’ 했다가 큰 코 다치는 사례가 많다.

디지털 이주민 세대인 양육자들은

디지털 원주민인 자녀들의 디지털 감성과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다.


이런 고민과 두려움에 대해

‘이제는 피할 수 없는 메타버스 성교육’ 책은

메타버스 시대, 양육자의 성교육에 필요한 인식과 고민을

어루만지고 속살거리면서 차근차근 인도해준다.

메타버스가 초래하는 성문화를

양육자가 제대로 알고 적극적으로 대비함으로써

아이가 메타버스 세상의 홍수 속에서도

홍수에 휩쓸리지 않고

주도적으로 그 문화를 즐길 수 있게 도와 준다.


이 책의 저자들이 올바른 성교육을 위해 한결같이 강조하는 것은

자녀와의 대화다.

결국 양육자의 성교육은

교육이라기보다 성 대화라고 볼 수 있다.

어릴 때부터 자녀와 꾸준히 대화를 하다보면

성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질문과 대화를 할 수 있다.

그런 신뢰감이 형성된다면

아이가 양육자를 믿기 때문에

자신에게 닥친 어려움을 숨기지 않고

양육자에게 털어놓을 수 있다는 것이다.


메타버스 성교육 역시 그 연장선상에 있다.

양육자가 메타버스에 대해 아이보다 훨씬 더 많은 지식을 가지고

휘황찬란한 아바타를 만들어

아이 앞에 양육자의 기세를 뽐내라는 것이 아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제페토 등의 메타버스 게임에 긍정적인 관심을 가지고

아이와 함께 또는 아이에게 배우면서

그 세계에 한 발 들여놓을 것을 추천한다.

아이와 공통 관심 영역을 확장해 놓으면

그 세계에서 벌어지는 좋지 않은 일에 대해서도

아이와 양육자가 머리를 맞대고 대처해갈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


이 책은 양육자 또는 기성세대의

메타버스 문화에 대한 두려움과 부정적 인식을 한 꺼풀 벗겨내고

메타버스 세상 속으로 아이와 함께 기꺼이 들어갈 용기를 주는 책이다.

이 책의 저자들이 몸담고 있는 자주스쿨에서

메타버스 성교육에 대한 발 빠른 액션을 취해서

양육자들이 메타버스 성폭력에 대처할 수 있는

중요한 팁과 처방을 내어주신 점에 감사드린다.


많은 양육자들이 이 책의 혜택을 입기 바란다.

메타버스 성폭력에 대한 수사와 법 적용이

좀 더 기민하고 세밀하게 정비 되길 위해서도

이에 대한 양육자의 인식과 관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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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우마 대물림을 치유하는 법 - 얽히고설킨 아픔을 풀기 위한 가족세우기 수업
유명화 지음 / 김영사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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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세우기가 지닌 의미와 성과를 잘 보여주는 책이다. 독일 버트 헬링거의 가족세우기가 이 땅에 들어온 지도 벌써 20년이 넘었다. 치유의 위력이나 효과에 비해 아직 한국사회에 널리 보급되지는 못했다. 독일에서는 너댓 중 한 집이 가족세우기를 경험해 본 적이 있다고 할 정도라고 한다. 헬링거 박사님에 의해 전 세계에 알려진 가족치료기법이다.

그동안 가족세우기에 관한 책이 서점가에 여러 권 출간되어 나온 적이 있다. 대부분 외국인이 쓴 번역본이다. 가족세우기라는 가족치료법은 워크샵에 직접 참가해보지 않고 책을 통해 이해하기가 아주 어렵다. 가족세우기 체험과 경험을 통해서만 이해가 가능하다.

그런 의미에서 트라우마 대물림을 치유하는 법은 가족세우기에 입문해보지 않은 사람도 책을 통해 이 치료기법에 대한 이해가 가능한 책이라는 점에서 획기적이다. 우리 현장에서 가족세우기를 오랫동안 진행해 온 분에 의해 써졌기 때문에 문장의 목넘김이 부드럽다. 번역이라는 낯선 건널목을 통과하지 않고 가족세우기를 만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행해진 가족세우기 사례에 입각하여 책이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감정 이입이 쉽게 일어난다. 내 일이나 집안일처럼 느껴진다. 주변에서 한두 번쯤 본적이 있는 게 대부분이다. 한반도에 살고 있는 우리는 근현대의 역사를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가족세우기 공부를 수 년 동안 해왔음에도 가족세우기 원리나 기전에 대해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는 것이 어려웠다. 이 책은 가족세우기의 원리와 효과에 대해 쉽고 재미있게 풀어서 설명해준다. 내게 또는 우리 집안에서 일어난 일이나 일어나고 있는 일에 대해 통찰을 할 수 있게 해준다. 그동안 나의 성향이나 성격으로만 생각하고 있었던 것들이 내 것이 아닌 대물림된 것이라는 것도 알아차리게 해준다.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 놀란다.’는 속담처럼 주변 사람이나 심지어 나의 자식들을 볼 때도 원가족인 부모에게서 물려받은 느낌과 정서에 사로잡혀 있을 때가 많았다. 있지도 않은 가상현실을 계속 만들어서 가족을 비롯한 주변 사람들에게 덧씌우며 살아왔던 것이다. 그런 정서 대물림이 진정한 나 자신과 만나는 데 걸림돌이 되었다. 뿐만 아니라 현 가족과의 연결 또한 어렵게 만들었다. 내 주변 사람들을 순수하게 그 사람 자신으로 보지 못하고 내가 투사한 어떤 사람으로 대해왔던 것이다.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아버지처럼 늘 전쟁터에 사는 느낌으로 살아왔고, 둘째딸로 태어나서 버려질 뻔했던 엄마처럼 나또한 늘 슬픔에 빠져 혼자 처절하게 살아왔던 것이다.

가족세우기는 이런 모든 것이 가족각본에 의해 대물림된 정서로 인해 빚어지는 일이란 점을 바로 볼 수 있게 해준다. 가족 내에서 구성원들에 의해 제외된 사람이 있으면 그 빈자리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그것을 대신하는 후손이 나타난다는 사실도 일깨워준다. 이렇게 가족에 적용되는 원리를 이해하면 투사와 동일시에 의해 일어나는 많은 오류와 불행을 줄일 수 있다.

조상이나 부모의 운명을 자기 것 인양 짊어지고 무겁게 언덕을 올라가는 시지프스 역핳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바윗돌 대신 가벼운 배낭을 짊어지고 룰루랄라~ 콧노래를 부르며 자신의 운명을 즐겁게 살 수 있게 된다. 삶에서 겪었던 트라우마가 자신을 살릴 자원으로 탈바꿈하는 신기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옛이야기 속의 두꺼비신랑이 허물을 벗고 멋진 남자가 되는 것에 비견할 수 있을까?

이 책을 읽고 자신과 가족을 보는 새로운 눈을 뜨는 경험을 많은 사람들이 할 수 있기를 빈다. 그리고 자신이 겪은 트라우마를 보석처럼 귀히 여기게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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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다 놓아버려라
가이 핀리 지음, 김우열 옮김 / 조화로운삶(위즈덤하우스) / 2010년 1월
평점 :
절판


명상에 관한 책을 많이 읽었지만,

이 책은 요즘 나의 헤매는 지점을 잘 포착해서 시원하게 긁어주는 책이다.

무척 몰입해서 읽었고, 메모도 많이 했다.

무엇보다 '놓아버린다.'는 방식은, 참 유효하다.

그것은 잊는 것도 아니고, 완전히 버리는 것도 아니고, 외면한다는 것도 아니다.

다만 내 손아귀에서 놓고, 그것을 바라본다는 것이다.

모든 괴로움(고, )의 근저엔 집착이 있고,

집착을 해결하는 가장 바람직한 방식은 바로 '놓아버리는 행위'이다.

어떤 땐 생각이 내게 너무 거머리처럼 달라붙어서

놓아버리려는 의지를 넘어서는 범주일 때도 있지만,

어린시절 

몸에 붙은 거머리도 손으로 떼어내어 놓아버리지 않았던가!

바람처럼 머무름없이 존재할 수 있도록 손아귀에 쥐지 않아야 한다.

쥐지 않은 채 직시해야 한다.

놓아버리되, 놓치지 않음이 핵심이요, 관건이다.

 

삶을 멋지고 귀하게 만드는 것에는 더이상 신경쓰지 못하고,

경기장에 있는 순간순간을 버틸만한 사소한 일에만 기대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마세요.

우리는 전혀 새로운 방식으로 이길 수 있습니다. 그냥 놓아버리면 됩니다.

여기저기 부딪히며 바쁘게 뛰어다니지 않으면 인생이 무의미하다는 엄격한 규칙,

이 쓸모없는 규칙을 모두 놓아버리세요.

게임에 참여한 시간이 길어질수록 인생이 더 나아질 거라는

진부하고 쓸데없는 소망에 더이상 매달리지 마십시오.

녹초가 되는 것과 고양되는 것이 같다고 여기지 않는 한은.....

놓아 버리세요. 끝내야 합니다.

무엇도 당신을 막지 못합니다.

이것이 진정한 승리로 가는 첫걸음입니다.

어느 쪽으로 갈지 신경쓰지 마세요.

전혀 상관없습니다.

 

참자아가 어떤 사건에 혼란을 느끼거나 그 때문에 고통받는 경우는 단 한가지 뿐입니다.

한 마디로 그릇된 정체성 때문입니다.

이렇게 잘못된 정체성이 형성되는 이유는

자신, 즉 본질적인 자아가 어떤 식으로든 삶에서 일어나는 사건에 좌우된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바로 이런 생각이 변화를 두려워하는 원인이 됩니다.

인생이 사건에 좌우된다고 믿기에

사건을 통제할 수 없으면 자신 역시 통제하지 못하게 될까봐 두려워지는 것입니다.

 

 

잘못된 정체성에 따라서 살아가다보면

초조함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내며 헛되이 자신을 찾으려 애쓰게 됩니다.

결코 끝나지 않는 일에 뛰어드는 것입니다.

'당신에게 사건이 일어난 것이지, 당신 자신이 사건이 아니다.'

구름이 하늘이 아니듯, 당신은 당신을 스쳐가는 것들이 아닙니다.

 

당신은 자신이 생각하는 그런 존재가 아닙니다.

자신이 곧 사건이라고 생각하고, 사건과 자신을 동일시하면 그릇된 정체성이 형성됩니다.

불안정하고 자신 없는 정체성이 생기는 것입니다.

이런 그릇된 정체성을 '거짓 자아'라고 하는데 여기에도 여러가지 모습이 있습니다.

지금은 이 거짓 자아가 경험의 총합으로 우리 의식에서 생겨난 하나의 인물이라고만 말해둡시다.

 

거짓자아가 생기는 것은 매우 자연스런 일입니다.

잘못 흘러가게 되는 것은 거짓 자아가 '현재'와 '과거'만 비교할 줄 알기 때문입니다.

 거짓 자아는 문자 그대로 과거의 산물이기에 매 순간을 새롭게 받아 들이지 못합니다.

거짓 자아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한,

현재에 몰입할 때 누리게 될 자유를 결코 맛보지 못할 것입니다.

 

거짓 자아는 너무 오랫동안 우리 안에서 편하게 지내왔습니다.

오늘, 바로 지금이 거짓 자아를 지우고, 참자아로 살기 시작할 순간입니다.

 

우리는 매손간 습관적인 생각과 느낌에 속아 넘어가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가 습관적인 생각과 느낌에 더이상 의문을 품지 않기 때문입니다.

거짓 자아는 우리에게 불행의 원인이 외부에 있다고 주입합니다.

거짓 자아는 먼저 당신이 길을 잃게 만든 후, 외부 요인을 탓하게 만듭니다.

 

거짓 자아가 제시하는

익숙하지만 자기 파괴적인 대답을 모두 놓아버리고,

탓하기 놀이의 실체를 간파해야 합니다.

도둑질하다 잡힌 범인은 "저기, 진짜 범인이 도망간다."라는 거짓말도 서슴지 않습니다.

그런 까닭에 우리가 이 내면의 도둑을 체포하려면

멈춰서,

살펴 보고,

귀 귀울이는 법을

훈련해야 합니다.

 

놓아버리기가 어렵게 비춰지는 이유는

졸고 있는 우리의 마음이 인생을

'원인과 결과가 분리된 것이라고' 바라보기 때문입니다.

 

고차원적 지성은 쌓여있는 욕망의 힘에 갇히지 않습니다.

내면의 고요한 관찰자는 생각 대신 직접 보는 것을 선택합니다.

이것이 중요한 이유는

'자신을 관찰한다는 말이 자신 안에 사로잡히지 않는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의심을 과감히 헤쳐 나가면 자신을 초월해 성장할 가능성도 커집니다.

당신과 자유로운 삶 사이를 가로막는 유일한 장벽은

바로 당신이 실수로 두려움과 의심에게 자리를 내준 것입니다.

 

 

한 귀절, 한 귀절에 깊이 공감하여

베끼다시피 정리 양(量)이 이렇게도 많은 경우도 드물다.

어느 만큼 실천으로 보답하느냐가 관건이다.

 

자신과 사건을 동일시하지 마라는 경고와

거짓 자아를 진짜로 착각하지 마라는 가르침 또한 의미 심장했다.

어쩌면 내 인생에서 남들에게 속은 것보다

자신에게 속은 것이 훨씬 더 심각했는지 모르겠다.

거짓 자아에 더 이상 끌려다니지 않고

내 삶을 뒤흔들었던 사건들을, 이젠 객관화하여 바라볼 수 있도록 차근차근히 정리해 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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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평 없이 살아보기 - 개정판, 삶의 기적을 이루는 21일간의 도전
윌 보웬 지음, 이종인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4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목사님이 지은 책이다.

그가 제창한 운동의 이름이다.

보라색(변화를 상징하는 색) 고무 밴드를 팔찌처럼 차고, 불평할 때마다,

팔찌를 다른 쪽 팔목으로 옮기는 것이다.

옮기지 않고 21일(병아리가 알에서 깨어나올 때까지의 일수)을 넘기면 일단 성공한 것이다.

그렇게 할 때까지 보통 몇 개월이 걸린다고 한다.

 

나도 요즘 내가 불평이 참 많은 사람이라는 걸 깨닫고 있는 중이다.

불평의 밑바닥엔 대부분 원망이 또아리를 틀고 있는데,

나의 경우엔 특히 원망의 가면이 불평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모르고, 내 인생에서 쌓아놓은 원망의 에너지가

태산처럼 커져서, 이젠 아무 일이나, 아무 때에도

불쑥불쑥 쏟아져나온다.

그래서 내가 하는 거의 모든 말이나 말투에 불평의 형식을 빈 원망이 묻어 있다.

그것이 내 주위의 사람들, 특히 남편, 그 다음에 아이들의 일상까지 구겨놓곤 한다.

깽깽거리지 않을 때가 살면서 거의 없었던 것 같다.

 

나도 보라색 밴드를 하면 언젠가는 불평 습관을 고칠 수가 있을까?

아직 자신 없다.

한번 도전하고는 싶다.

그러나 하다가 잘 안 되면, 자신에게 좌절할까봐 두렵다.

단순히 불평하는 습관만 고친다고,

근본적인 결함이나 마음가짐까지는 치유가 될 것 같지는 않다는 노파심도 있다.

 

그러나 나는 지금까지 내 마음의 아픈 곳을 치유하고자, 평생을 애써 왔다.

어쩌면 지금 남은 것은

상처로 인해 만들어진 나쁜 습관의 껍데기 청소를 해야하는지 모른다.

때로는 껍데기도 태산처럼 쌓이면

그것이 다시 근원이 되어 또다른 나쁜 운명을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는 속담에서처럼

자라는 볼 기회가 드물지만, 솥뚜껑은 도처에 널려 있으니,

얼마나 자주 놀라겠는가?

그리고 모든 솥뚜껑이 자라처럼 보이면

사는 것이 얼마나 고단하겠는가?

 

내가 지금 그런 형국이다.

사는 게 고단하다.

단지 몸이 약하기 때문에 고단한 건만은 아닐 것이다.

부정적인 생각,

불평하는 말투,

과대망상적인 생각,

비관적이고 불안한 마음가짐 등이

내 인생을 고단하고 고달프게 만드는 것이다.

 

내가 잘 쓰는 말을 살펴보면 명약관하()하다.

미치겠다.

힘들다.

어렵다.

죽겠다.

쉬운 일이 없다.

아프다.

겁난다.

두렵다.

불안하다. 등등 대부분 부정적인 말들이다.

 

그 중, 힘들다는 말은

우리 작은 아이의 18번이기도 하다.

워낙 내가 빈번하게 쓰니

아이에게도 습관처럼 전염되었나보다.

 

내게 그런 감정이 있으니까, 그런 표현이 필요했던 것이라고 변명할 수도 있다.

그러나 미칠만큼한 일이 인생에서 가히 몇 번이나 있겠는가?

한 두 번 정도는, 아니 대여섯 번 정도는 있었을 수도 있지만

내가 쓴 만큼의 백분의 일, 천분의 일, 만분의 일도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도 옛날 있었던 가장 강도 높은 미칠 뻔한 기억과 매치시켜서

계속 그런 표현을 남발하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

 

죽을 정도로 힘든 일도 그렇지 않은가?

그 때는 죽을 것 같지만

벗어나는 순간, 그런 느낌은 속은 것이었음을 자명하게 깨닫지 않았던가?

그러니까 그럼 표현이 입에서 튀어 나오려고 할 때,

자신의 순간적인 감정에 속으면 안 돼 라고 외치면 될 것 같다.

그 순간이 지나가서 그 감정이 사라질 때를 잠깐만 기다리면 된다.

 

자신의 힘든 감정을 표현해주는 적합한 말을 찾았을 때,

마치 저승에서 구원자를 만난 것만큼 든든하고

뭔가 그 표현으로 인해서 깔끔하게 감정이 정리되어

객관화가 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속이 후련해지기도 한다.

그러나 습관처럼 내뱉는 부정 어법은

그 말의 빈번한 사용이

있지도 않은 상황을 만들어 내는 어마어마한 에너지로 사용될 수 있는 것이다.

 

진정으로 표현의 자유를 획득코자 한다면

자신의 말투에 독버섯처럼 붙어 있는

불평이나 투덜거림, 원망을 떼어내야 하는 것이다.

 

 

P83

생각도 일종의 에너지다.

당신의 말은 당신의 생각을 드러내고, 그 생각을 강화하며,

자신도 모르는 새에 행동으로 옮기게끔 만든다.

당신의 불평은 당신이 갖고 싶다고 말하는 것들로부터

당신을 멀어지게 만든다.

 

불평한다는 것은

당신이 원하는 것보다 원하지 않는 것에 대해

더 많이 말하고 표현하는 일이다.

불평을 늘어놓을 때마다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바대로 되어가지 않는 것에 대해

초점을 맞추어 말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의 생각이 우리의 삶을 만들고,

우리가 하는 말이 우리의 생각을 만든다.

 

'당신의 입밖으로 나오는 것이 당신이 하고자 하는 것이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오늘의 당신은 당신의 생각이 데리고 온 곳에 있으며,

내일의 당신은 당신의 생각이 데리고 갈 곳에 있게 된다.

                                                             -제임스 앨런

 

자신의 생각에 주의를 기울이게 될 때

나의 삶은 나 자신이 원래 선택한 방향으로 변화할 수 있고,

궁극적으로 다시 창조될 수 있다.

 

당신이 어떤 사람이나 특정 상황이 변하기를 원하면서 말한다면,

그것은 불평에 해당된다.

당신이 어떤 사물에 대해

그 사물이 원래 그대로의 모습이 아닌 다른 모습을 원한다면,

그것은 사실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불평하는 것이다.

 

자신을 사랑하는 것은 자아를 쌓아 올리는 것과는 다르다.

자기 중심주의란 자신을 지독하게 증오한 다음에 자신이 얼마나 가치있는 존재인가를 증명하려는 태도를 말한다.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하게 되면, 당신의 자아도 사라지게 될 것이다.

당신의 자아가 사라지면

더이상 당신이 우월하다는 것을 증명할 필요도 못 느끼게 될 것이다.

 

스스로에게 감사하게 되기 전까지는

나는 나 자신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건 완전히 어리석은 생각이었다.

내 문제점은 계속해서 한 가지에만 촛점을 두고

결국엔 스스로에게서 항상 잘못된 점만을 찾아낸다는 것이었다.

 

우리 모두에게는 우리가 처한 상황을 좀더 제대로 인식하고 해결하기 위해

우리의 인생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정리해 보야야 할 때가 있다.

정리와 불평은 다른 것이다.

정리는 이미 일어난 일에 대해 당신의 감정을 나누는 것이지,

그 일을 사사건건 다시 되씹는 것은 아니다.

경험을 정리할 때 당신의 느낌에만 집중해서 말하도록 하라.

이미 일어난 일에 대해 다시 주저리주러리 이야기하지 않도록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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