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 부이치치의 플라잉(Flying) - 믿음의 날개로 날다
닉 부이치치 지음, 최종훈 옮김 / 두란노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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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 닉 부이치치가 최근 한 방송에 출연하였던데 나는 그 방송을 보지는 못했지만 분명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와 희망이 되었을 것이리라 믿는다. 기회가 된다면 나도 그 방송을 꼭 찾아보려고 한다. 사실 나는 닉 부이치치를 예전에 방송했었던 다큐멘터리를 짧게 편집한 한 영상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그를 처음 보았을 때 두 번 깜짝 놀랬었는데 첫 째로 그가 선천적으로 사지없이 태어나게 되었다는 점을 알게 되었던 순간이었고 그리고 두 번 째로 사지없는 자신의 인생이 지금 이 순간은 행복하다고 말하였을 때가 나를 놀라게 만들었었다.

하지만 이번에 내가 읽은 이 책, 닉 부이치치의 플라잉을 읽으면서 그를 더 자세히 알 수 있었다. 먼저 지금의 행복한 모습 속에 숨겨졌었던 지난 날 절망의 시간들과 속마음들, 그리고 선천적인 장애를 뛰어넘어 지금은 어떻게 생활하고 있는지 잘 보여주고 있다. 무엇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절망이 희망으로 바뀌길 소원하고 있는 그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지금은 어느 덧 아들까지 생긴 한 가정의 가장이자 많은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희망을 전달하는 그의 모습이 나에게 많은 힘과 용기가 되면서 한편으로는 부끄러움을 감출 수 없었다. 그리고 위로와 위안이 되어 나의 마음속에 맴돌고 있었다.

항상 긍정적으로 살아가고자 노력하지만 늘 부족함 속에서 살아가다 보니 때로는 불평과 불만을 늘어놓기 일쑤였는데 이제는 달라져야겠다는 마음이 든다. 닉 부이치치를 보니 나는 참 많은 것을 가졌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반복된 미래의 불안함과 초조함, 그리고 여러 가지 일들로 지쳐서 자기 자신이 가엽다고 생각되는 사람들에게 따듯한 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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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흘 - 이현수 장편소설
이현수 지음 / 문학동네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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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이 묻혀버린 수많은 역사들이 있겠지만 우리는 그러한 것들을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아니 반드시 알아야 한다. 이 책을 쓴 저자가 그러했다. 고향땅인 그 곳에서 일어났던 사건. 바로 노근리 사건이었다. 노근리 사건이란 노근리양민학살사건 이라고도 불리우며 한국전쟁 당시 피신중이었던 마을 주민들을 무차별 학살한 사건이다. 이 책은 노근리 사건이라고 불리우는 그 나흘 동안 있었던 일들을 들려준다.

책의 주인공 진경은 노근리 사건의 다큐제작을 반강제적으로 맡게 된다. 노근리 사건의 비밀들을 하나씩 알게 되면서 처음과는 달리 적극적으로, 아니 반드시 알아야 하겠다는 집념을 가지고 진실을 파헤쳐 나간다.

사실 이 이야기를 처음 읽었을 때는 조금 지루한 감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노근리 사건이 일어났던 그 나흘 동안을 생생하게 들을 수 있을 것 이라는 기대감 때문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나에게는 조금 어렵게 느껴지는 단어들 때문에도 이야기를 쉽게 이어나갈 수는 없었다. 하지만 저자의 문체에 익숙해 질 때 쯤 이야기는 점점 흥미로워지기 시작했고 이어 가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조금 지루했던 도입부를 제외하고선 순식간에 읽어 나갔다.

노근리 사건에 대해 익히 알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꽤 오랫동안 미궁속에 빠져있던 역사이기 때문인지 읽으면 읽을수록 비밀리에 감춰진 보물을 찾는 것 같았다. 이러한 뼈 아픈 사건들은 반드시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특히 역사관이 뚜렷하지 못한 젊은 세대들에게는 꼭 필요한 이야기라고 생각된다.

나 역시 이 책을 통해 노근리 사건에 대한 전반적인 부분부터 차근차근 알게 되었으니 말이다. 노근리 쌍굴의 실제 모습이 너무나 궁금했는데 직접 달려갈수는 없는 상황이라 사진으로 확인하니 예상보다 규모가 작게 느껴졌다. 그 곳에서 수백명을 가두어 놓은걸 생각하니 다시 한번 가슴이 무너진다.

마지막으로 명희를 떠넘기다시피 했던 그 일 때문에 마을 주민들 어느 누구도 노근리 사건을 입 밖으로 꺼내지 않았던 것처럼 비밀은 꼭 필요하다는 태혁의 말을 두고 나는 곰곰이 생각해 본다. 마지막 진실을 알아버린 진경도 그러한 갈등 때문에 무척 복잡한 심정이었을 것이다. 그녀의 선택은 어떠했을지 책을 덮은 후 지금까지도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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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가 곧 법이라는 그럴듯한 착각
스티븐 러벳 지음, 조은경 옮김 / 나무의철학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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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법에 대해 관심이 없이 지내왔었다. 왜그랬을까 곰곰이 생각해보니 별다른 이유는 없었던 것 같다. 살아가면서 큰 불편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에, 그리고 법이라는 단어만으로도 어렵다고 생각되었기 때문에, 그리고 이런 저런 잡다한 이유들이 떠올랐다. 사실 법에 대해 잘 알지 못하여도 지금까지 사는데 아무 지장이 없었기 때문에 몰라도 된다는 이런 안일한 생각이 더욱 법과 멀어지게 만든 것 같다.

정의가 곧 법이라는 그럴듯한 착각. 책의 제목인 이 말은 정의나 법이나 언제나 정당하다고 생각했던 나에게 조금은 큰 충격을 안겨주었다. 이렇게 책의 제목만으로도 나른 혼란으로 빠트렸기에 나는 이 책이 무척 궁금해졌다. 지금까지 법과는 전혀 친하지 않았지만 말이다.

뉴스나 신문, 각종 매스콤들을 타고 전해지는 이야기와 소식들, 나는 그러한 것들이 지금까지 모두 진실만을 말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그랬던 것은 아니지만 그 모든 것들을 확실히 믿을 수 없다는 것을 알기까지는 그리 오래 되지 않은 것 같다. 너무 순진한 탓인지 아니면 바보 같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렇다면 우리는 대체 무엇을 믿고 살아야 하는 것인지 의문이 들며 심히 혼란스럽다.

먼저 이 책은 총 5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수상한 의뢰인, 이상한 변호사, 의심스러운 판사, 시끄러운 법학계, 어수선한 의료계가 그것 이다. 각 부마다 작은 챕터들이 있는데 몇 페이지 정도의 짧은 이야기들이 담겨 있어서 시간 날 때 마다 짬짬이 읽기에도 좋았다. 그리고 순서대로 읽지 않고 자신이 좀 더 흥미롭게 가질만한 사건들을 중심으로 골라서 읽어도 된다는 점 역시 마음에 들었다.

언젠가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굉장히 조심스러운 이야기지만 지금 감옥에는 죄 없이 억울하게 들어가 있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는 것을 말이다. 그런 말을 들었을 때는 쳇 하며 웃으며 넘어갔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정말 그 말이 맞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악법도 법이라지만 정의라는 이름으로 둔갑해 권력을 남용하는 일들과 법정에서의 잘못된 심판은 하루 속히 사라져야 한다. 우리가 법을 존중하는 것처럼 법도 우리를 존중하여 정의가 착각 받는 일이 없기를 바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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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사진여행지 100 - 그림처럼 아름다운 베스트 촬영지
유정열 지음 / 상상출판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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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여행과 사진에 대한 책들을 몇 몇 보아왔지만 대부분이 여행이면 여행지에 대한 소개만, 사진은 카메라와 사진기술에 대한 설명만 있었는데 이 책은 여행과 사진에 대한 정보를 한꺼번에 담아놓았다. 무엇보다 마음에 드는 것은 책의 제목처럼 우리나라에 있는 멋진 장소들이 백가지나 소개되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지역 별로 서울, 경기도, 인천, 강원도, 전라도, 경상도, 충청도, 부산, 제주도. 이렇게 파트별로 나뉘어 있어서 한 눈에 찾아보기도 쉽게 되어있다. 여행지에 대한 소개는 물론 그 장소에서의 촬영팁 또한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소개하고 있는 주변의 여행지도 간략하게나마 소개하고 있고 교통정보나 자세한 주소와 먹거리까지.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는 딱 적당한 정보들인 것 같다.

여행하면 사진, 사진하면 여행. 이처럼 여행과 사진은 함께일 때 더욱 값진 기억으로 남지 않나 싶다. 무엇이든 시간이 지나면 서서히 잊혀 지기 마련이라 오래 기억할 수 있도록 글이든 사진이든 기록의 중요성을 절감하는 요즘이다. 나는 여행도 사진도 참 좋다. 하지만 요즘 내 카메라는 주인을 잘 못 만나 감춰둔 보물마냥 꽁꽁 숨어있어 세상구경 못한지 오래이지만 멋진 여행사진들을 감상하고 나니 그동안 내 카메라에게 너무나 미안한 마음이 들어 무엇이든 상관없이 셔터를 마구 눌러주고 싶어졌다. 물론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여행지도 죄다 다녀오고 싶어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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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르와 함께한 인생여행
미치 앨봄 지음, 윤정숙 옮김 / 21세기북스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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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라는 녀석에게 쫓겨 다니며 지내는 요즘이다. 아니 어쩌면 지금까지도 쭉 쫓겨 다녔었는지도 모르겠다. 시간은 늘 부족했고 또 그렇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리 부족했던 시간도 아니었던 것 같다. 문제는 내 마음에 있었던 것이다. 아무런 의미 없이 허무하게 보냈던 시간들도 너무나 많았었는데 괜히 시간 탓이라는 핑계로 변명을 만들기에 바빴던 것 같다.

이것은 시간에 관한 인생이야기이다. 시간을 만들어 냈던 주인공 도르는 어느 날 병들어 버린 사랑하는 아내를 살리기 위해 신과 맞서기 위해 지어진 바벨탑으로 올라가게 된다. 웬일인지 도르는 알 수 없는 동굴 속으로 갇히게 된다. 그 동굴 속에서 시간에 대한 사람들의 음성을 들으며 육천년이라는 시간을 지내게 된다. 그것은 다름 아닌 시간을 만들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마침내 봉인이 풀려 세상으로 나아오게 된 그는 시간을 통제하면서 새로운 세상에 적응하게 된다. 그는 두 사람을 찾아야만 했다. 목소리의 주인공, 빅토르와 세라. 시간이 부족해 영원한 시간을 얻기 원했던 빅토르와 남아있는 시간이 너무도 많아 불행했던 세라를 만나며 그들에게 새로운 삶을 안겨준다. 시간과 인생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 알게해주었던 것이다. 도르 역시 빅토르와 세라를 통해 그 시간과 인생의 진정한 의미를 깨달았다고 할 수 있겠다.

우리는 왜 그렇게 시간에 얽매이며 왜 그렇게 더 많은 시간을 갈망하는지, 그리고 시간이 왜 그렇게 소중한 것인지 사람 한명 한명과 그들의 인생이 왜 이리도 소중한 것인지, 또 나의 시간과 인생에 대해서도 깊게 생각해 볼 수 있어서 너무나 좋았다. 특히 시간은 정해져 있기 때문에, 그리고 우리들의 인생 역시도 정해져 있기 때문에 고귀하고 소중한 것 이라는 말은 너무나 감동이었다.

시간에 쫓기며 시간에 모든 것을 나에게 쏟아 부으며 살고 있는 요즘이지만 어쩌면 우리에게 시간은 그리 많이 남아있지 않을 수 도 있겠다. 나를 위한 시간투자도 좋지만 그 보다 소중한 사람들,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시간을 보내야 그 시간이 더욱 값진 시간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나의 시간과 인생, 삶에 대해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준 도르의 여행은, 너무도 멋졌다.

 

<한우리 북카페의 도서 지원으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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