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오브 엑스
A. J. 몰로이 지음, 정영란 옮김 / 타래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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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최근 소위 말하는 19금 소설과도 같다는 추천평이 달려있는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다. 조금은 은밀했었던 그 이야기는 읽는 재미를 더해줄 정도로 딱 적당히 야했다. 그리고 이 책 ‘스토리 오브 엑스’를 읽기 전 까지는 몰랐다. 19금 소설은 아마도 이 이야기처럼 농도 짙은 적나라한 표현들 정도는 되어야 19금 소설이라고 말할 수 있다는 것을. 사실 그 동안 로맨틱을 넘어서 에로틱한 소설들을 읽어본 적은 없었기에 이 책에 호기심을 가질 수 밖에 없었다. 물론 그 호기심은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의 열풍 또한 한 몫 했던 것 같다.

엑스의 이야기는 이탈리아에 있는 한 카페에서부터 시작된다. 그 곳에서의 남자들은 모두 잘생겨 보이기만 하고 찐한 연애한번 제대로 못해본 엑스의 관심은 온통 남자들뿐인 것 같았다. 마침 그의 눈에 들어온 한 남자가 있었는데 억만장자에 멋진 외모와 함께 섹시함을 풍기는 분위기까지, 그는 그가 사는 곳을 알아내어 핑계거리와 함께 그를 찾아가고 은밀한 이야기는 그렇게 시작된다.

사실 이야기가 시작되는 도입부 까지는 엑스와 함께 나까지도 설레임을 느껴가며 읽었었는데 성적인 내용이 거침없이 표현되는 상황들은 흥미롭기도 하였지만 한편으로는 뭔가 모를 불편함과 찝찝함이 들기도 하였다. 뭔가 아름답고 숭고한 사랑을 기대하기도 하였지만 반면 이런 게 진짜 에로틱한 소설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기 때문은 아닌지 모르겠다. 이런 장르는 처음 읽어 보았지만 그리 좋지도 썩 나쁘지도 않았던 것 같다. 단순히 독서를 즐기는 입장에서 본다면 재미있게 읽었다고는 말할 수 있겠지만 솔직히 딱 거기까지만 인 것 같다. 왠지 모르게 아쉽기도 씁쓸하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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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세한 사람에게 해주는 상담실 안 이야기 - 개정판
일레인 N. 아론 지음, 도인종 옮김 / 디어센서티브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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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나는 책을 볼 때 보통 처음부터 책의 마지막 페이지 부분은 거의 보지 않는 편인데 이 책의 뒷 페이지에는 부록이라고 해서 섬세함 척도:나는 섬세한 사람일까? 의 테스트가 있었다. 궁금했다. 스스로 섬세하다고 생각은 하고 있었으나 이런 테스트는 한 번도 해본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책을 읽어나가며 알 수 있는 부분이지만 짧은 시간 동안의 테스트로써 내 자신이 섬세한 사람인지를 어느 정도는 파악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무작정 진행했다.

문항 중 14개 이상에서 그렇다 라고 대답한다면 아마도 섬세한 사람일 것이라고 말한다. 나는 14개가 넘었다. 그것도 겨우 넘는 정도가 아니라 그렇다에 체크한 항목이 꽤 많았다. 놀랬다. 내 자신이 평소 섬세한 사람이라고 생각했기에 이 책에 눈이 간 것은 사실이지만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섬세한 것인가 하는 의문도 들었다. 물론 이렇게 간단한 테스트로만 모든 것을 단정지어버리는 것은 잘못된 것이지만 그래도 난 분명 섬세한 사람인 것 같다.

이 책은 섬세함의 모든 것을 말하고 있다. 어떤 사람이 섬세한 사람인지부터 시작해서 특성과 특징, 그리고 섬세한 사람들에게 여러모로 도움이 될 만한 모든 것을 전하고 있다. 솔직히 쉽게 쉽게 읽혀 내려갔던 책은 아니지만 평소 궁금했던 내용들이나 내 입장에서 바라볼 때의 흥미로운 이야기들은 책을 읽는 중간마다 다시 집중할 수 있게 해주었다.

섬세함에 대해 어떠한 한 가지를 세분화 시켜 알려주고 또한 각각의 사례를 들며 이해를 도왔고 말하고자 하는 부분들을 요약하며 결론까지 지어주고 있어서 책의 구성은 비교적 잘 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많은 연구와 탐구를 거친다 해도 사람을 어떻게 글로써 다 이해하겠냐마는 섬세한 사람들의 이러한 탐구는 분명 그들을 이해하고 또 자신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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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우잠을 자더라도 고래꿈을 꾸어라
김선재 지음 / 황소북스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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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갖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 번 느낀다. 꿈이 없었을 때의 나를 돌아보면 끔찍하기만 하다. 꿈이 없는 삶은 너무나 안타깝다. 팔다리가 없는 사람으로 살아가는 것 보다 더욱 비참하다. 레나 마리아는 멀쩡한 신체를 가지고도 꿈을 위해 도전할 줄 모르는 것이 장애라고 하였다. 이 세상에 장애를 극복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존경받는 장애인들이 얼마나 많은가. 이렇게 장애를 가지고도 꿈을 가지고 치열하게 살아가는데 그동안 헛된 시간을 보내며 살았던 나는 많은 후회와 반성을 절로 할 수 밖에 없었다.

새우잠을 자더라도 고래꿈을 꾸어라. 이 책의 핵심은 무엇보다 큰 꿈을 가지라는 것에 있다. 꿈을 가지는 것으로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되도록이면 큰 꿈을 가지라고 말한다. 엄청난 노력을 해도 도저히 이룰 수 없을 것 같은 꿈, 현실에서는 절대 불가능 할 것 같은 꿈을 말이다. 책을 읽으며 생각해 보았다. 내가 가질 수 있는 꿈의 크기에 대하여. 꿈이 없었던 예전보다는 자그마한 꿈이라도 가지고 있는 지금이 훨씬 낫다는 걸 확실히 느낄 수가 있다. 하지만 보다 더 큰 꿈을 꾸는 것이 필요한 것 같다. 비록 이루어지지는 못할지라도 그 꿈에 다가가기 위한 노력이 있다면 적어도 그 꿈의 근처까지는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꿈은 인생의 활력이고 희망이라고 한다. 그 말에 너무나 공감한다. 꿈이 없었던 시간들과 꿈이 있었던 시간들을 생각해보면 분명 큰 차이를 발견할 수 있다. 꿈이 없다는 것은 인생의 목표가 없다는 것이다. 짧게는 당장 내일 해야 할 일들도 계획을 세우고 있지 않다. 그러니 매일 매일 시간을 헛되게 보내기에 바쁘다. 어떻게 하면 시간을 아낄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조금 더 시간을 빨리 흘려보낼 수 있을까를 생각한다. 그런 생각 때문인지 꿈이 없는 삶은 비생산적인 시간으로 가득 차있기 마련이다. 빈둥빈둥 시간보내기에 바쁘다. 하지만 꿈이 있는 삶은 하루 하루가 열정으로 가득 차 있다. 시간을 금 같이 여기고 매사에 긍정적이며 미래를 바라보면 늘 설레임으로 가득 차 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꿈이 있는 삶은 인생을 포기하지도 않는다. 그렇기에 꿈을 가져야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은 어쩌면 무언가를 이루기 위함보다 올바른 인생을 살아가기 위함일 수도 있겠다.

단순히 꿈에 대한 이야기만 전한다면 확실한 동기부여를 기대하기 힘들지만 이 책은 성공적인 삶을 살았던, 그리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사례를 들고 있어서 꿈을 단순히 생각으로만 그치게 하는 것이 아닌 현실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준다. 자기계발을 꾸준히 읽고 있지만 꿈에 대한 이야기로 확실한 동기부여를 심어주는 책들이 나는 가장 좋다. 열정은 시간이 지나면 식기 마련인데 그럴 때마다 이런 책들은 나를 다시 뜨거운 열정으로 활활 타오르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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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봤어 - 김려령 장편소설
김려령 지음 / 창비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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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려령 작가의 신작이 나왔다. 아무래도 청소년 문학으로 분류되는 완득이로 인해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걸로 알고 있는데 완득이라는 작품 말고도 대부분의 작품들이 동화나 청소년 문학과 관련이 깊은 듯하다. 그런데 이번 신간 ‘너를 봤어’는 그 동안 써온 작품들과는 조금 다른, 지금까지 써 온 작품들과는 조금 차별화를 두고 있는 듯 하다. 이 소설의 추천평의 일부분은 소위 19금 소설을 들고 왔다고 말하고 있는데 정말 그렇다고 말할 수 있겠다. 폭력성 보다는 다소 선정적인 면이 그 이유인 듯 하다. 어쨌든 새롭게 변신한 이번 작품은 또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지 읽기 전부터 꽤나 기대를 하며 펼쳤다.

주인공은 정수현. 그는 소설가였었지만 한 출판사로부터 입사제의를 받으며 편집에 관련 된 일을 하고 있다. 그와 사랑이라는 감정으로 얽히게 된 또 다른 인물은 바로 서영재. 그녀는 소설을 쓰는 소설가이다. 문학상 시상식에 참여하게 된 수현과 영재는 그 때의 만남을 통해 서로 알아가고 사랑을 키워 나간다.

평범한 인물인 듯 했던 정수현. 페이지를 넘길수록 그에게는 남모를 비밀, 혼자만의 비밀을 간직하고 있다. 그 비밀은 수현의 머릿속에 지워지지 않아 끝까지 괴롭힌다. 그렇게 지우고 싶은 과거는 있지만 다른 사람이 알아서는 안 될 기억이기에 그 고통을 누구에게도 나누지 못한다.

그의 사랑은 간절하면서도 집요하다. 그는 이미 한 번의 결혼을 한 상태였지만 그 결혼이 진정한 사랑으로 이루어지지 않았기에 결혼생활은 비극으로 치닫고 만다. 어쩌면 정수현이 영재를 사랑하게 된 것이 그의 처음이자 마지막 사랑일지도 모르겠다. 한 번도 느껴보지 못했던 감정들이 그를 더없이 행복하게 하지만 모든 걸 던진 사랑은 때로 위험하기도 하다.

어느 날 수현의 안에 또 다른 누군가가 있는 듯한 것을 느끼게 된다. 그 날은 영재를 필요로 하였지만 글쓰기에 열중하고 있던 영재는 방해받고 싶지 않아 그를 거부하였었는데 그 순간 수현은 폭력적으로 돌변한다. 나중에 영재의 눈 속에서 또 다른 누군가를 보았다고 말한다. 그는 과연 누구였을까.

밑바닥이 보일 듯 말 듯한 수심 깊은 물이 일렁이는 알 수 없는 표지. 제목과는 전혀 매치가 되지 않는 듯해 보이지만 표지의 비밀은 역시 책의 마지막 페이지까지 덮어야만 알 수 있다. 후기의 내용이 과도하게 사랑에 치우쳐 있는 것 같지만 이야기 속에는 또 다른 메시지들을 가득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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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목적지는 여행이다 - 강제윤 시인의 풍경과 마음
강제윤 지음 / 호미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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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언제 섬으로 여행을 떠나 본적이 있었나 생각해 보니, 단 한 번도 없었던 것 같다. 그렇게 많이 간다던 제주도도 한 번 가본 적이 없다. 이 책을 쓴 저자의 소개를 살펴보니 시인이자 섬 여행가라고 한다. 섬 여행가라.. 뭔가 특이해 보인다. 그리고 혼자 생각했다. 이렇게 넓은 세상에서 왜 하필 섬을 여행하게 되었을까 하면서. 화려하고 멋진 곳이 얼마나 많은가. 그렇게 좋은 곳들을 놔두고 왜 하필 섬일까 하며 혼자 고민에 빠진다. 하지만 저자는 벌써 300여 개의 섬을 여행했다고 한다. 놀랍다.

책을 읽고 있었다. 옆에 있던 누군가가 내가 들고 있던 책의 제목 ‘여행의 목적지는 여행이다’를 보며 한 마디 던진다. 여행의 목적지는 당연히 여행이지 그럼 뭐냐면서. 누가 그걸 몰라서 하는 소리냐며 시인이 전하고자 하는 말은 따로 있는 것이라며 되받아 쳐주고 싶었지만 그냥 웃고 말았다.

여행의 목적지는 여행이라는 것을 누가 모르겠냐만 사실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의 모습에는 온전한 여행의 모습이 느껴지지 않을 때가 있다. 여행은 모름지기 빠르게 돌아가는 각박한 세상 속에 나와 자유로움을 느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자는 그 점을 말하는 것이다. 여행한답시고 빡빡한 일정 속에서 시간에 쫓기며 서두르는 모습들을 많이 보곤 한다. 그것이 과연 참다운 여행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일까. 어쩌면 저자가 섬을 여행하는 특별한 이유 중 하나는 시간의 노예에 벗어나기 위함일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든다.

여행을 하는 동안 사물과 자연, 그리고 사람과 곳곳의 상황들을 관찰하는 저자의 눈이 조금은 특별해 보인다. 각각의 글들에는 여러 가지 주제가 담겨있는 듯 한데 그 중에서 내가 마음에 들었던 글들은 주로 삶을 바라보는 시선들에 대한 글들이 마음에 남았다. 그 중에 하나. 누구나 처음 살아보는 삶이기에 실수투성이인 우리의 삶을 책망할 필요가 없다는 것. 이 글은 마치 여전히 삶에 서툰 나를 바라보며 하는 말인 것 같았다.

그리고 여행을 하며 찍은 듯 한 사진들은 책을 읽는 흥미를 돋아 준다. 장작불을 떼고 있는 한 아주머니의 모습이 실루엣으로 처리된 감성적인 사진이 한 장 있는데 그 상황을 바라보며 생각해 낸 저자의 글을 보며 어떻게 저런 생각을 할 수 있는지 그 능력이 부럽기도 하고 빼앗아 오고도 싶었다. 지금도 저자는 섬을 여행하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소박하면서도 특별한 사진들과 글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과 함께 응원을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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