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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것과의 조우
김창훈.홍승동 지음 / 좋은책만들기 / 2013년 7월
평점 :
절판
어릴 적에는 세상에서 처음 보는 것이 처음 경험하는 것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어린 아이들은 유연하다는 표현을 자주 쓰고, 나이가 들수록 사고가 경직된다는 말을 많이 한다. 여기에서 바로 '경직된'이라는 뜻은 자신만의 프레임을 갖는다는 뜻이다. 자신의 주어진 환경에 적응하고 , 자신의 능력치가 얼마만큼 되는지 인식을 하고 난 후에는 자신도 모르게 자신의 틀에 갇힌다. 이 틀이라는 것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경험은 안전한 것이 무엇인지 인간이 생각하지 않고도 본능적으로 행동할 수 있도록 조정해주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 기능 때문에 나이가 들수록 우리는 '낯선 것'을 무서워하게 된다. 저자는 바로 이 '낯선 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능력, 그것과 조우하는 능력이 자신의 발전을 위해 중요하다고 말한다. 제목을 참 잘 지었다는 생각이 책을 보면서 내내 들었다. 처음엔 ET에서 외계인과 소년의 손끝이 마주치듯 조심스럽게 '조우'하는 것이지만 결국 새로운 틀은 소년을 변화시키고 그간 보지 못했던 세계를 만나게 만든다. 환상적이지 않은가? 인간은 그런 환상적인 기회를 의식적으로 거부하곤 한다.
저자는 자신의 다양한 경험은 물론 세계적인 연구 결과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왜 생각의 프레임에 갇혀 있을 수 밖에 없는가?에 대해서 먼저 알아본다. 자신이 갖고 있던 생각이 잘못된 것으로 판명이 나도 온전히 자신의 생각이 잘못되었음을 인정하기 보다는 다른 방식으로 회피하려는 것이 인간의 본능에 잠재되어 있다는 것을 인식하게 된다. 이런 사실을 늘 인지하지 않고 있다면 자기도 모르게 선입견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되고, 그것이 선입견이라는 필터가 끼워질 수 있다는 사실마저 망각하게 된다. 이런 사람이 되면 나와 어떤 사람 간의 생각의 간극을 좁힐 수 없다. 저자는 그것을 건너지 못하는 강과같다고 표현하고 있으며, 개개인이 가진 생각의 지도라고 말하고 있다.
저자는 생각의 프레임을 바꾸면 많은 것을 바꿀 수 있다고 말한다. 프레임에는 피라미드 처럼, 가장 기본적인 프레임인 환경 중심의 프레임 (자신이 태어난 환경에 대한 것)에서부터 자신이 행동해서 바꿀 수 있는 행동 중심의 프레임, 자신이 노력해서 가진 능력으로 만들어지는 능력 중심의 프레임, 능력 이상의 신념과 정체성, 의미(영성) 중심의 프레임이 있다. 인간이 먹고 마시는 것에서 자아 실현의 과정으로 가는 과정을 거치듯이, 생각의 프레임도 고단계로 갈 수록 얻기 어렵지만 더 큰 만족감을 주고 인간으로서 인간답게 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준다. 프레임을 바꾸는 것은 머리 속의 생각이고 쉬워 보일지 몰라도, 작은 것이 바뀜으로서 삶이 바뀔 수 있다는 것을 이 책을 보면서 많이 깨달았다. 이 책은 이해하기 쉽지만 삶에 대한 통찰력을 느낄 수 있고, 저자가 준비해준 지혜로운 사례와 표현들로 누구나에게 호감을 줄 수 있는 책이었다. 인간관계 속에서 어려움을 느낀다거나, 더 이상 올라갈 수 없어 하면서 자신의 능력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더욱 큰 힘을 얻을 수 있는 책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