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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문요한의 마음 청진기
문요한 지음 / 해냄 / 2013년 6월
평점 :
마음에 대한 이야기가 참 많이 나오는 요즈음이다. 어렸을때부터 바쁘게 공부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믿고 공부만 했다가 인생의 어느 순간 내 갈길을 못 가고 있는 듯한 정처없는 현대인들에게 마음을 잘 다스리는 법은 이미 배웠어야 할 시기에 배우지 못하고 놓쳐버린 공부와 같다. 그래서일까. 30세가 넘어서야 겨우 가쁜 숨을 몰아쉬면서 마음 다스리는 법을 배우고 싶단 생각을 하게 된 것은.. 그 전에는 그럴 시간이 없단 이유로 외면하고, 몰랐던 마음 공부에 대해서 요새는 수련하고 있는 중이다.
이 책은 마음 공부를 주제로 한 책들 중에서 단연 쉽고 재미있는 책이었다. 저자가 정신과 의사이기 때문에 많은 상담 내용을 토대로 해서 쉽게 설명하는 법을 잘 알고 있으신 분 같았다. 이 책을 통해 생활에서 만날 수 있는 크고 작은 마음의 문제들, 인간관계의 문제점들을 진단해 볼 수 있었다. 환자에 대한 일례도 있었고, 저자 자신에 대한 경험담도 있었으며, 세계사 속에 떠도는 크고 작은 이야깃거리들,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들이 이 책장을 채우고 있다. 그런 사례들을 통해서 우리가 배울 수 있는 것들을 뽑아내는 재미가 쏠쏠하다. 또 1장에서 2장 정도 분량의 페이지를 읽으면 소주제가 끝나기 때문에 부담없이 읽을 수 있고, 잡지의 작은 칼럼을 읽듯이 깨끗하게 정리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책의 곳곳에는 풍부한 색채의 귀여운 삽화들이 많은데 이런 그림들 때문에 더욱 편안하고 안락한 기분이 든다. 또한 이 책에 소개된 에피소드들이 어디서 들어본 듯한 것들이 많아서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책이란 생각이 들었다. 전문가가 썼지만, 전문적이진 않은 글같이 느껴진다. 일장 일단이 있을 것이되,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하게 해 줄 수 있다는 점에서는 좋은 것 같다. Dr. 문의 심리 솔루션이라고 해서 각 챕터의 마지막에는 그만이 가지고 있는 정신과적인 해결책 노하우를 가르쳐 주는데, 이런 부분을 통해서 부족한 깊이를 채울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저자의 말 중에 기억에 남는 말이 있다. 바로 두번째 세션의 정신적 맷집 키우기이다. 감정에 굳은살이 생기는 것은 좋지 않지만, 정신적으로 강인한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나는 어렸을 때 부터 섬세한 감정의 소유자였고, 10대와 20대 때에는 그 섬세함 때문에 상처를 많이 받아 30대가 넘어서는 섬세함을 무디게 하려고 다분히 노력했던 사람이다. 하지만 이 책에 따르면 섬세함이라는 것은 감정을 풍부하게 느낄 수 있는 능력이고 축복이라고 했다. 감정에 굳은살이 생기면 아프지는 않으나 생의 풍부한 기쁨을 누릴 수 없다는 것이다. 이 점에 대해서 공감했고, 내가 본래 가진 섬세함을 감사하게 생각하면서 적당한 방어 기제를 가지되 버리지 말고 소중히 생각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