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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다빈치, 꿈을 설계하다 - 데니스 홍과 함께 나누는 꿈 이야기 ㅣ 샘터 멘토 시리즈 1
데니스 홍 지음 / 샘터사 / 2013년 3월
평점 :
절판
공학을 공부하는 사람에게는 뭔가 자기만의 학문을 탐구한다는 존경심이 있다. 고등학교 때 까지는 한 교실에서 다 같이 공부했는데, 어떻게 같은 교실에서 공부하던 친구들이 이렇게 자기만의 길을 가고, 어느새 서로 전혀 모르는 학문의 신지식인으로 우뚝 설 수 있는 것일까. 이 책에는 데니스 홍이 어린 시절 받았던 과학경연대회의 시상식 모습과 기념촬영들이 포함되어 있는데, 그 사진들을 보면서 나의 어린시절을 상상하고 웃음을 지었다. 이 책엔 그가 쌓은최근의 업적의 결과들은 물론이고 지금까지 커왔던 과정, 성장의 과정과 깨달음의 과정도 많은데 이 부분 또한 참 좋았다.
그가 세계적으로 가장 명성을 얻은 것은 시각 장애인이 직접 운전하는 자동차를 개발했다는 점 때문이었다. 그는 처음부터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차를 개발할 생각을 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솔직히 전세계적으로 3700만명의 시각장애인이 있지만, 그들을 대상으로 차를 개발한다는 것은 수익 없는 일에 연구비를 쓰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그는 처음에 무인 자동차 경주대회에 참여했고, 거기서 3위에 입상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무인자동차 경주대회는 매년 열리는 대회인데, 군사용으로 활용될 목적이 있는 대회이다. 시작버튼을 누르고 자동차가 움직여서 GPS를 통해 목적지까지 가는 것인데, 이 때에 교통상황을 전송받으면서 스스로 법규를 준수하며 시내를 운전해 나갈 수 있다. 그 차의 이름은 '오딘'이다. (완성품마다 이름을 재미있게 붙이는 것도 귀여운 발상같다) 그는 이 작품을 수상받음으로써 시각장애인을 위한 차도 비슷하게 개발할 수 있겠다 싶었지만 무인자동차와는 다르게 시각장애인들은 스스로 자동차를 느끼고, 운전하고 싶어했다. 처음의 의도와는 다르게 시작된 모험이었지만, 그는 많은 난관을 이겨냈고 시각장애인을 위한 최초의 차를 개발할 수 있었다. 의미있는 일이었지만 쉽지 않은 일이기도 했다. 자신의 능력을 다른 분야의 사람, 어려움을 겪는 사람에게 나누어줄 수 있는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즐거움을 그에게서 발견한다. 로봇공학이라는 것도 참으로 전문화된 분야라 일반인에게는 어렵고 다가가기 힘들 수 있는데 자신의 이야기를 이렇게 책으로 내어서 세상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어한다는 점도 그의 열린 마음과 꿈에 대한 열정의 힘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그가 만든 공장이자 작업장인 <로멜라>에서는 두 가지 목표가 있다고 한다. 하나는 즐겁게 일하는 것, 그리고 하나는 열정이 흐르는 학생들과 함께 하는 것. 그것이 그의 삶의 철학이다. 어려워보이는 로봇 학문이지만 그에게는 전혀 어려워 보이지 않는다. 삶과 자연에 대한 수많은 질문과 해답을 뒤엉켜놓은 것이 과학이라고 말하며 그것에 지식을 더해 로봇을 완성한다는 그. 그의 삶이 참 멋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