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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날의 책 읽기 - 그 시절 만난 책 한 권이 내 인생의 시계를 바꿔놓았다
김경민 지음 / 쌤앤파커스 / 2013년 2월
평점 :
젊은 날에 읽을 책과 노년이 되어 읽을 책이 다른 걸까? 명작은 분명 어떤 연령대에 읽어도 그만큼의 감동을 준다. 젊은이가 읽으면 젊은이만이 느낄 수 있는 감동을, 노년에 읽으면 그 때는 느끼지 못했던 또 다른 감동을 준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젊어서부터 읽어놓아야 할 책을 읽어놓는다면, 나이가 들어서 그 땐 그랬지~ 하면서 또 다른 부분에서 감동받을 수 있고 좋을 것 같다. 이 책엔 청년들이 읽기를 권하는 책들이 나열되어 있다. 그저 나열된 것이 아니라 책의 내용은 물론이고 그 속에서 젊은이들이 얻어갔으면 하는 것들에 대해 나와있다. 저자는 교사로서 활동하시고 있는데 학생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아이들이 읽었으면 하는 책, 포부와 열정을 잃어버린 아이들에 대한 안타까운 시선을 이 책 속에서 느낄 수 있었다. 10년 남짓 아이들을 가르쳐 오면서 했던 고민들을 토대로 이제는 작가가 되어 글을 씀으로서 많은 아이들의 진로 고민과 자아 성찰에 빛을 주려 하는, 현시대의 교육을 고민하는 교육자로서의 마음이 느껴지는 책이다.
이 책엔 18가지의 소설,수필, 철학, 인문학 등 다양한 장르의 책이 소개된다. 그 이야기 속에서는 각각 몇 가지의 테마를 공부할 수 있도록 각 테마에 맞는 책들이 묶여져 소개된다. 이 책은 성공하기 위한 책읽기가 아니라 내면의 성장을 위한 책읽기를 위한 책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공부하기 위한 책이 아니라, 책에서 얻어갈 수 있는 삶의 지혜들, 교훈들이 담긴 책이다. 야무진 포부나 목적을 가지고 글을 분석하고 수능에 활용하는 책들도 요샌 많다. 중학교/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실린 작품들만 해석해 놓은 책들도 많이 나오고 있는데, 작가는 그런 책들을 읽음으로서 성적 향상을 하기 보다는 보다 넓고 깊은 책읽기를 통해 자아를 발전시키고 내면을 성찰함으로써 공부의 목적이 무엇인가? 나는 왜 공부를 하는가? 에 대한 해답을 스스로 찾기를 원하고 있다.
저자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것은 부드러운 반항아를 기르는 것이라고 한다. 그 말에 깊이 공감했다. 현실 순응주의자, 강하지만 얄팍한 사람이 아니라 사회의 부조리에 반항할 줄 알고, 사회의 문제에 관심을 가질 줄 아는 사람을 길러내야 한다는 뜻이다. 책 속에 소개된 글에는 이러한 저자의 생각이 담긴 작품들이 소개된다. 작품의 간략한 줄거리와 작품이 갖는 의의도 5-6줄 분량으로 요약되어 있어서 한눈에 알아보기 쉬웠다. 또한 저자의 학창시절의 에피소드, 현재 교사로서 생활하면서 겪고 있는 일상 등도 들어있어서 내가 다시 학창시절 학생이 되어 선생님의 설명을 듣는 것 같은 생생한 느낌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