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인문학 독서법

기적의 인문학독서법 - 삶의 기적을 일으키는 인문학 독서법의 비결
김병완 지음 / 북씽크 / 2013년 3월

많은 양의 독서가 좋을까, 양질의 독서가 좋을까? 오래된 물음 중의 하나이다. 한 권의 책으로 인생이 바뀔 수 있다는 말을 들어보면, 단 한권의 책으로도 정말 인생이 바뀔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렇다면 무조건 다독이 좋지 않은 것일까? 저자는 한권의 책으로 인생이 바뀌는 사람을 견제하는 글귀를 이 책을 통해 소개하고 있다. 그런 사람은 아집이 강한 사람이고, 한 가지 밖에 못 보는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동서 고금의 소중한 철학서라면? 그렇다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책은 한권 한권이 소중하지만, 모든 책이 같을 수는 없다는 것. 그것을 저자는 이야기하고 있다.

흔히들 인문학이라고 하면 철학, 소설, 역사 등 고전적인 것들을 떠올린다. 또, 쉽게 다가가기엔 어렵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나도 처음에 책을 좋아하게 된 것은 눈앞에 생생히 살아 숨쉬는 듯한 소설을 읽고나서였다. 그 이후엔 여행책을 좋아했고, 요리책을 좋아했다. 내가 본격적으로 인문학서라는 것을 좋아하게 된 것은 가치관이 흔들림을 느끼고 나서이다. 심리학 책에 흥미를 느끼다가, 결국 정착한 것이 철학 서적들이었다. 그리스 로마 시대에 살던 사람들이 지은 오래된 책 속에 담긴 지혜가 현대에 사는 나에게 감동을 주고, 삶의 지혜를 주고, 나아가야 할 방향을 가르쳐 주다니. 그것은 정말 놀라운 경험이었다.

저자는 인문학 책을 읽는 것을 적극적으로 권하면서, 그것이 우리의 인생을 좌우할 수 있게 만들고, 사람이 행복한가 아닌가를 결정하고 삶의 질을 정해주기 때문에 소중하다고 말하고 있다. 심지가 굳은 사람은 어떤 역경이 와도 헤쳐나가는 법인데, 바로 그런 사람이 되려면 인문학서를 읽는 것이 좋기 때문이다. 인문학에도 장르별로 읽는 방법이 있다. 소설을 읽을 때에는 소설 속에 '풍덩'빠져서 느낌을 중시 여기면서 읽는 것이 좋고, 그 후에 책과 소통하면서 질문하며 읽는 것이 좋다. 이처럼 장르 별로 읽는 방법도 다르니, 저자의 조언을 생각하면서 읽는다면 책 한권을 읽는다 하더라도 우주와 소통하듯이 깊이 있는 독서를 할 수 있고, 남다른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나에게 이 책은 '책을 제대로 읽는 법' 을 가르쳐 준 소중한 책이다. 또한 책에서 장르별로 예를 들어 소개해 주는 동서고금의 고전을 맛배기로 알아갈 수 있는 기회가 되고, 그 책들의 정수를 글쓴이의 친절한 설명과 함께 들을 수 있으니, 절로 공부가 되고 지식이 넓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꼭 한 번 읽어보길 권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