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낮은 데서 피는 꽃 - 쓰레기마을 톤도에서 발견한 희망의 교육
이지성.김종원 지음, 유별남 사진 / 문학동네 / 2012년 11월
평점 :
품절


이 책 내용 속에, '꽃은 자신이 피어날 곳을 선택하지 않는' 라는 말이 있다. 세계 제3대 빈민도시인 톤도에서 태어나 필리핀의 가장 좋은 대학에 합격하여 전액 장학금을 받으며 공부하고, 하버드 CNN최연소 수습기자, 최우수 사회과학논문상을 받고 글로벌 리더로서 역할을 할 수 있었지만 스스로 용의 자리에서 물러나 자신의 고향인 톤도로 찾아와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했던 한 사람이 어렸을 때 부터 마음에 새긴 말이다. 꽃이 자신이 피어날 곳을 선택하지 않는 것 처럼, 어디에서 태어나든 꽃은 꽃인 것이다. 우리 나라에선 말도 안 되는 일이다. 우리 나라의 빈민가 판자촌에서 태어나 갖은 고생을 하고 기적처럼 하버드에 진학했다면, 아마 그 사람은 자신의 성공 스토리를 책으로 쓰면서 더 많은 명성을 얻으려 노력했을텐데. 또, 나는 그것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런 행동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 내 생각조차, 대한민국의 경쟁교육의 산물인것을 이 책을 보고나서야 알 수 있었다.

 

 

왜 톤도에서 태어나 배운 사람들은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와 후학을 위해 힘쓰는가?,.. 이 책을 보면 톤도의 여러가지 가치관과 교육철학에 대해서 알 수 있었는데, 톤도에서는 지역사회와 나라사랑을 첫 째로 가르친다. 또한, 나만을 위해 사는 것은 굉장히 불행한 일이라는 것을 가르친다. 이것은 꿈의 철학이었다. 남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이 많아진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지, 내가 판사 의사가 되어서 그 자체가 훌륭한 것이 아니라고 가르친다는 것이다. 더 많이 베풀 수 있는 자리까지 올라갔기 때문에 그것이 값진 직업이라는 것이다. 공부잘해서 좋은 회사에 가는 게 최선의 삶은 아니라는 것을 가르치는 것.. 우리 나라에서는 정말 어림도 없는 일이다.

 

 

저자는 우리 나라가 받아들인 영국,미국식 경쟁교육이 우리 사회를 병들게 만들었다고 말하고 있다. 지금 오바마 정부가 우리 나라의 교육을 부러워하고 있듯이, 미국의 공교육은 무너진지 오래되었다. 그런 잘못된 교육방식을 받아들여 마치 군대를 키우듯이 아이들을 키워냈고 그 교육을 잘 한다고 내세우고 있으니 답답하지 않을 수 없다. 저자는 한국이 그래도 아직 교육에 대해 가능성이 있는 것은 아이들이 미국의 학생들에 비해서 순수하고, 부모의 열정에 큰 희망이 있으며, 교사의 사명감 또한 대단하다는 것을 뽑고 있다.

 

 

이 책엔 교도소 출신 사형수가 목사님이 되어 아이들을 선도하는 이야기도 나와있고, 우리나라의 여목사가 필리핀 출신의 사형수를 만나 결혼한 이야기도 나와있다. 조직폭력배의 장이었던 사람이 봉사단체에서 일하게 되고, 불우한 가정 환경을 만들었던 술과 도박에 찌든 부모가 180도 바뀐 이야기들도 나온다. 하나같이 기적같고, 믿기지 않는 일이 톤도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그런 기적을 만들 수 있었던 저력.. 그것이 교육의 힘이라는 것이 마음 찡하다. 톤도의 교육철학을 보고 있노라면 동양의 공자가 생각나는데, 인성교육 가치관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었고, 우등생이 아닌 인간을 만드는 교육의 대단함을 느낄 수 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