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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사람 효과 - 《80/20 법칙》리처드 코치의 새로운 시대 통찰
리처드 코치 & 그렉 록우드 지음, 박세연 옮김 / 흐름출판 / 2012년 11월
평점 :
절판
80/20이라는 이론이 있다. 80%의 낯선사람 (지인)이 20%의 절친한 친구보다 더 엄청난 효과를 불러일으킨다는 뜻이다. 정말 그럴까? 우리 나라도 A형의 나라, 선비의 나라답게 깊고 좁은 관계를 지향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어릴 때 부터 나 또한 그런 환경에서 커 왔기 때문에 내 인맥도 좁고 깊은 편이다. 얼굴만 아는 사람, 명함만 받은 사람, 멀고 멀게 느껴지는 선후배들.. 이런 분들은 하나하나 다 못챙긴다는 느낌 때문에 죄송스러운 마음이 들어서 일부러 피하기도 했다. 하지만 주변의 친구들을 살펴보면 1년 이상 연락이 없다가도 불쑥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에 안녕? 하는 안부글을 써 놓고 가는 사람들이 있다. 그 친구의 SNS에 가보면 어찌나 그렇게 아는 사람이 많던지!! 직종과 지역사회에 관계없이 수 많은 사람이 그녀의 SNS에서 그녀와 대화하고 있었다. 나 또한 그 친구가 먼저 나를 찾아왔기에 반가운 마음이 들었고, 나를 챙긴다는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는 것, 그 친구는 80%의 인간관계의 고수였던 것이다.
이 책 속에서 우리는 80/20 효과의 여러가지 사례들을 만날 수 있다. 이 이론에는 '슈퍼커넥터'라는 인물의 역할이 중요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와 비슷한 지역 내에서, 비슷한 사회적 위치의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지내게 된다. 하지만 일례로 내 친구처럼, '슈퍼커넥터' 라고 불리는 사람들은 보다 활동 범위가 크다. 그들의 큰 활동범위가 나와 낯선 사람과의 중요한 관계를 잇는 다리 역할을 해 줄 수 있는 것이다. 아주 의외의 장소에서, 의외의 일을 하는 사람과 많이다. 이런 낯선사람 효과가 믿어지지 않는다면, 주변의 결혼한 사람들을 떠올려 보면 편할 것 같다. 가장 중요한 대상인 배우자를 찾는 과정에서 중학교 동창과 결혼한 예 보다는 누구 친구의 친구의 지인이라는 사람과 우연히 만나서 결혼했다 라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것을 보면, 낯선 사람 효과라는 것은 분명히 옛날부터 그 진가를 발휘하고 있었던 것 같다. 직업적인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나와 비슷한 사고를 가진 같은 직종의 직장인들보다는 전혀 다른 일을 하는 낯선사람으로부터 영감을 받는 경우가 더 많을 것이다. 또한 낯선사람은 깊은 인맥보다 더 부드러운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깊은 관계로 들어가면 인간적인 관계 때문에 다툼과 말썽이 일어나는 경우가 많지만, 그냥 아는 지인의 경우에는 싸울 일이 없다. 또 이러한 낯선 사람이 가져다주는 행운과 변화는 삶에 극적일 수 있다. 행운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오곤 하기 때문이다.
이 책에는 이런 낯선사람의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공동체인 '허브'라는 개념이라든가 '슈퍼커넥터'의 개념을 도입하여 매력적인 이론을 펼치고 있다. 가수 싸이의 예에서도 보듯, 직접 만나지 않고 춤과 노래만 들려줬을 뿐인데 전 세계인이 그에게 열광하게 되었다. SNS의 힘은 선거판에서도, 연예계에서도 이제 간과할 수 없는 중요한 것이 되었다. 우리 나라는 아직 SNS 후진국이다. 미국의 경우는 페이스북의 사용자가 50%에 달한다. 우리도 앞으로 SNS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고, 이에 대비하는 개인적인 노력들이 필요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