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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100년 - 오연호가 묻고 법륜 스님이 답하다
법륜.오연호 지음 / 오마이북 / 2012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새로운 100년. 지금이 2012년이니, 2000년을 기점으로 새로운 100년을 연다는 표현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생각해보면 밀레니엄이라고 해서 떠들석한 게 엊그제같은데, 12년이나 지났고, 또 생각해보면 12년동안 개인적으론 많이 바뀌었으니 인간이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 알 수 있다. 별 거 아닌 12년 동안 나는 이렇게나 바뀐 것이다. 법륜 스님은 그럼 100년을 바꾸면 어떻겠느냐고 말씀하신다. 앞으로 100년을 내다봤을 때, 100년 후의 삶이 좋아진다면 지금의 삶을 바칠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말씀하시는 것이 바로 통일이다. 100년 후 미래를 설계하기 위해 지금 열심히 뛸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말씀하시는 그에게서 지혜로운 결심, 긍정의 마인드를 읽었다. 이 책에서 법륜스님과 오연호(오마이 뉴스의 기자)는 대담의 형식으로 책을 진행하고 있다. 스님이 즉문즉설 형식으로 이미 많은 청년들의 멘토가 되셨듯이 이 책도 그런 문답 형식으로 쓰여져 있었다.
스님은 지금이 통일을 할 가장 좋은 때라고 말씀하신다. 또한, 통일이라는 '재미있는'일을 때마침 우리가 잘 만났다는 말씀까지 하신다. 생각해보면 동독과 서독이 통일이 된 것도 당시 사람들에게는 역사를 함께 했다는 의미가 있지 않은가. 우리가 그 역사의 현장에 서서 그것을 증언할 사람이 될 지도 모른다. 가슴 뛰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물론 경제적으로 어려운 점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옳은 역사를 만들어나갔다는 시대적인 자긍심은 우리를 후대에 자랑스럽게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 책은 스님의 육성을 듣는 것 처럼, 자유로운 활어체로 되어있다. 스님의 차 마시는 모습, 인자하게 웃으시는 모습, 말씀하시는 모습도 사진으로 만날 수 있어 마치 옆에서 말씀을 듣는것 처럼 편안하고 좋은 느낌이 든다. 법륜스님은 이 책에서 한국의 역사를 고조선에서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설명하시면서 왜 우리가 통일을 해야 하며, 통일 정책을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내야 하는지 의견을 말씀하시고 있다. 각각의 정치인이 내세웠던 통일의 정책도 하나씩 말씀하시고 비판과 격려를 하고 있어서 근래 수십년간 우리 나라의 통일 정책이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 대략적으로 감을 잡아 볼 수 있었다. 너무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설명을 하시면서 종교인의 대표답게 나눔과 포용을 강조하고, 통일의 당위성에 대해 말씀하시고 있었다. 종교인이라고 산에서 수행만 하는 것은 아니다. 종교인이지만, 이렇게 사회의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대중에게 선善을 설명하시는 모습을 보고 또 다른 감동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