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즐겁게 살아야 할 이유 - 즐거운 삶의 에너지가 타인에게 즐거움으로 다가가길 바라는 마음
박경남 지음 / 북씽크 / 2012년 6월
평점 :
절판


주변을 잘 돌아보면 뭔가 '특이하게' 사는 사람들이 종종 눈에 띈다. 내 주변엔 그런 사람이 좀 드물긴 한데, 주변을 벗어나면 곧잘 눈에 띈다. 이번에 여행을 다녀왔는데, 여행지에 있던 가이드 분도 뭔가 특이한 사람이다. 외국에 젊은 나이에 가이드로 가서, 현지 여인과 결혼을 해서 딸을 낳았고, 딸이 올해 20살인가 그렇댄다. 20년 이상 가이드를 해오면서 별별 일을 겪으며 삶의 풍파를 이겨낸 그의 모습에서는 뭔가 일반인과는 다른 에너지가 느껴졌다. 그렇게 일상을 벗어나 다른 사람의 삶을 체험해보는 경우는 많지 않다. 보통 '특이한'사람들은 삶의 현장을 전달해주는 프로그램에서 만날 수 있다. 인간극장이라든지, 체험3일 등 방송으로 그들의 모습을 볼 때엔 대단한 듯 싶으면서도 저렇게 살면 힘들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곤 했다. 하지만 그들의 공통점은 굉장히 활력있고 삶이 즐거워 보인다는 것이었다. 일에 지쳐 돌아와 티비 앞에 앉아서 그들의 삶을 지켜보는 나보다는, 티비 볼 시간도 없이 이리 뛰고 저리 뛰는 그들의 모습은 활력에 넘쳐 보였고, 행복해 보였다.

 

이 책엔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와있다. 올해 62세가 되었지만 언니밴드로 활동을 하고 있는 김선옥씨, 더불어 살아가는 마음으로 동양철학과 동양의학을 연구하는 원치만씨, 산에 오르는 것을 즐거움으로 여기며 자기가 좋아하는 일에 미쳐 산다는 것이 즐겁다는 산바우 김낙성씨, 설마 설마 하다가 춘천에 직장인 밴드를 결성한 '설마'밴드의 베이스기타 조봉희씨, 신명나게 굿을 하는 것이 즐겁게 사는 비결이라는 농사꾼 정규홍씨... 자신의 직업을 사랑하면서 자신의 취미를 직업으로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직업 외의 취미에 빠져서 취미에 열중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취미는 너무나 다양했다. 위에 말했듯이 밴드 활동을 하면서 주변의 이목을 끌어당기는 사람도 있었지만, 자신만의 철학을 공부하는 것이 즐거운 사람들도 있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물질을 쫓기보다는 자신만의 일과 열정, 그리고 그 열정을 사회로 환원하고 싶다는 꿈을 가진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활동에서 나만의 재미를 찾아내어 의미를 부여하고, 그 활동 자체가 삶의 동기가 되면 즐겁게 사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입을 모아 말한다. 어떤 일을 하든, 남들이 어떻게 바라보든, 자신의 삶을 즐기고 있는 그들은 행복해 보였다. 두세평 남짓한 공간에서 의류 수선을 하는 일이 고되고 힘든 일일진대, 글쓰기를 하면서 화를 풀고 스트레스를 풀고, 그것을 마음의 위안으로 삼아 가며 사람들과 어울려 사는 경애씨의 이야기는 특히 더 감동이다. 각자의 일이 힘든 여러 사람이 회원으로 모여 서로의 변화되는 모습을 지켜보고, 서로의 슬픔을 달래면서 결국 더 많이 웃을 수 있다. 이것이 인간적인 삶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