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인문학 - 우리 시대 청춘을 위한 진실한 대답
정지우 지음 / 이경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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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책은 2000년대 이후 대학에 들어간 젊은이들이 겪고 있는 딜레마, 즉 응당 청춘이기에 누려야 할 권리들과 눈앞의 현실 걱정에 뛰어들어야 하는 청춘의 갈림길에서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하는 점을 토론해보는 책이다. 예전에는 대학만 들어가면 어느 정도 권리를 보장받았다. 불과 수십년전의 일이다. 하지만 점점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말은 남의 나라 이야기가 되어가고 있다. 실패는 있어서는 안 되며, 고생과 모험도 추천되지 않는다. 스펙을 쌓는 일에 더욱 집중하라고 사회는 우기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예전처럼 대학생들이 사회 운동을 하는 것은 상상도 못할 일이 되어 버렸다. 하지만 이렇게 스펙을 쌓는다고 해서 갑자기 못 살던 사람이 잘 살게 되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사회는 불안하다. 막연한 불안으로 청춘이 흔들리는 것이다.

 

이 책은 그러한 문제 의식을 바탕으로 해서 청춘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저자는 크게 3개의 파트로 나누어 청춘인문학을 끌어내고 결론지어가고 있다. 1번째 파트에서는 '청춘이라는 문제' 를 중심으로 하여 잉여의 탄생, 단순함의 미학, 어디에나 있는 엄친아, 세상의 모든 환상, 대학의 종말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눈다. 2번째 파트에서는 현대의 문제점에 대해서 지적한다. 비단 청춘의 문제일 뿐 아닌, 지금 현실이 가고 있는 문제점 즉 현실감을 상실한 현대인, 원자화된 세상, 내가 아니기를 원하는 획일화와 집단화의 문제점, 그리고 분리감과 소속감의 문제 등 현대인 전반이 겪고 있는 정신적인 문제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3번째 파트는 삶과 현실이다. 삶과 현실 그 가운데에서 현대인의 소비가 생각없이 즐기거나 생각없이 노력하는 방향으로 흘러감을 지적하고 있다. 나도 깊이 동감했다. 내 주변에도 계속 공부만 하는 쪽과 계속 놀기만 하는 쪽으로 크게 양분되는 것 같다. 그들의 머리 속에 자리잡고 있는 것은 동일하다. 바로 현실이다. 이러한 압박 속에서 탈출하기 위해 둘 중의 하나를 선책하는 것이다.

 

저자는 이렇듯 청춘의 생각 패턴과 현대인의 삶의 패턴을 교묘히 조합해서 현실의 문제점을 도출하고 있다. 청춘이 '그렇게 행동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명쾌하게 설명해주니 '우리가 왜그렇게 사는 걸까? 나는 왜 이렇게 현실이 답답한 걸까?' 하는 의문이 확실히 풀리듯 하다. 저자는 힘든 상황이지만 자신 안에서부터 삶을 쌓아나가고 삶을 발견하고 확대시켜 나가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준다. 그저 공부만 하고 대학교 좋은 곳에만 가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는 것은 부모님의 논리이다. 이런 식의 논리를 가지고 있다면 절대 청춘의 무게를 견뎌내지 못할 것이다. 대학에 입문한 사람이라든가 사회에 입문한 이들에게 참으로 좋은 책이다. 또, 30살이 넘어서도 현실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서 우울한 사람들에게도 좋은 책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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