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이 만든 난로 햇빛온풍기 - 햇빛으로 에너지 기구 만들기
이재열 지음 / 시골생활(도솔) / 2012년 5월
평점 :
품절


나는 재활용을 하자는 데에 기본적으로 찬성하는 입장이다. 재활용캔을 이용한다거나, 집에서 쓰레기 분리수거를 한다거나, 재활용 제지를 이용한 공책을 이용하는 등 친환경적인 물건을 사용하는 데에 적극적인 편이었다. 하지만, 에너지라는 부분에서는 어쩔 수 없이 화석에너지를 사용해야만 하는 경우가 많았다. 전기차, 하이브리드차에 관심이 많지만, 우선 당장 구입이 어렵고, 전기를 쓰든 보일러를 틀든 화석 연료를 열심히 쓰고 있는 꼴이니, 대도시에 살면서 문명의 혜택을 누리는 것엔 감사하면서도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을 보고 나서는 에너지를 너무나 많이 버리고 있는 도시의 생활에 대해서 반성하게 되었다. 도시에 산다고 해도 단독주택에 산다면 충분히 에너지를 절약하고 널려있는 에너지를 쓸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책에서는 몇 가지 기구를 소개함으로써 햇빛과 물을 사용하는 남다른 방법을 가르쳐주고 있다. 책 속에는 그 기구들을 만드는 사진들도 많이 나오고, 여러 명의 사람들이 동호회처럼 모여 자신의 기구를 만드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또 저자는 친절하게 그 기구들을 만드는 방법을 설명해주고 있는데, 놀라운 것은 이것이 저자의 머리 속에서 처음 나온 생각이 아니라는 점이었다. 전 세계적으로 이러한 기구들을 이용해서 자연에너지를 사용하고 있는 사례들이 많이 나왔는데, 이미 많은 활동이 있었다는 점에서 나만 몰랐는가 하는 무지에 대한 부끄러움이 밀려왔다.

 

저자가 소개하는 기구들에는 햇빛 온풍기, 햇빛 온수기, 햇빛 건조기, 빗물집수정 이렇게 네 가지가 있다. 정말 단순한 듯 보이고, 누구나 만들 수 있지만 에너지를 모아 쓰는 데에 큰 도움이 되는 것들이었다. 비록 이것들이 개인이 만들다보니 그렇게 아름다워 보이지는 않는다. 햇빛을 모으기 위해서는 까만 라카를 기구 위에 칠해야 하는데, ^^ 아름답지는 않다. 하지만 저자는 오히려 아름답다/아름답지 않다의 기준이 무엇이냐고 반문한다. 테두리만이라도 디자인적으로 아름답게 색을 넣으라는 사람들의 충고가 있었지만, 저자는 오히려 투박한 검은 색이 마음에 든다는 것이다. 실용성을 강조하면서 물건 본연의 쓰임을 잘 수행한다면 그게 가장 아름다운 물건이라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저자는 각각의 기구들을 만드는 것을 자세히 가르쳐주고 있다. 각각의 기계들의 원리도 잘 설명해주고, 그것들의 실효성이나 장점 그리고 주의사항에 대해서도 잘 알 수 있으며 앞서 말했듯이 각국의 나라에서 어떻게 이것들이 쓰이고 있는지도 알 수 있다. 저자는 자신이 살고 있는 흙집의 사진도 많이 실어놓고 있는데, 에너지에 대한 관심을 가지면서 저자의 삶이 어떻게 얼마나 달라졌는지 알 수 있었고 늘 웃고 있는 모습이 너무나 보기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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