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3.0 - 무엇이 세계 인류 공존을 방해하는가?
판카즈 게마와트 지음, 김홍래.이영래 옮김 / 지식트리(조선북스) / 2012년 3월
평점 :
절판


월드 3.0이 무엇인가? 학점도 아니고 시력도 아니고? 이 책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0.0부터 3.0으로 진화되는 세계에 대한 이야기를 이해해야 한다. 저자가 말하는 월드 0.0이란 토마스 홉스가 말하는 자연 상태이다. 거칠고, 험하며, 길지 않은 가혹한 환경이다. 교역이라는 것은 존재했지만 폭력을 통제하지 못해서 배신을 하면 목숨을 잃게되는 법이 없는 사회이다. 부족끼리 무리지어 살았던 시대의 환경이라고 할 수 있다. 나는 이 부분을 보면서 인도를 생각했는데, 최근에 본 영화 중 여자가 이혼했다는 이유로 명예살인을 감행하는 아직도 미개한 지역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월드 1.0은 다소 발달된 몇 천년 뒤의 세계이다. 학자들은 이를 1600년대 이후라고 말하고 있다. 현대적인 세계 국제 관계가 처음 개막된 베스트팔렌 조약 이후의 세계이다. 이 이후의 세계에서는 정해진 국경 안에서는 국가의 원수가 힘을 독점하지만 다른 국가에 대해서는 주권을 인정한다. 월드 2.0은  세계 2차대전이 끝나고 세계화주의자들의 가슴에 불을 지피는 일련의 주장이다. 세계적인 금융위기 덕에 최근 월드 2.0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하지만 우리 나라는 MB정부 이래로 아직도 세계화주의, 규제가 철폐된 시장에 대한 비전을 버리지 않고 있다. 비현실적으로 세계화에 대한 환상을 품는 것을 버리지 못하는 것이다. 저자는 월드 3.0에 대해 뚜렷하게 다른 세계관이라고 말하고 있다. 실제적인 통합의 수준을 파악하고, 통합을 확장할 수 있는 기회를 찾게 해 주고, 규제를 시장 실패와 불안요인을 통제하는 데 필요한 정도로만 가한다는 것이다. 언뜻 이해하기 어려운 개념들은 책을 찬찬히 들여다 보아야만 알 수 있었다.
 
어쨌든 요점은 지금의 경제 위기를 어떻게 타개해 나갈 것인가에 대한 대안책을 마련하고, 주장하는 것이다. 저자는 현재 사회는 국경과 거리가 모두 중요한 통합적인 시각을 필요로 한다고 말한다. 개방에 대해서도 찬성의 입장을 표명하고 있는데, 개방으로 인한 잠재적 이익들을 합쳐보면 예상밖으로 그 이익이 크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1부에서는 월드 3.0의 특징을 설명하면서 이 세계관에 대한 간략하고 공정한 논의를 지속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2부에서는 월드 3.0에서 일어날 수 있는 문제점들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세계의 집중, 세계적 외부성, 불균형, 글로벌 착취, 세계화된 차별, 세계 균일화 등으로 나누어서 각각의 문제점들에 대해 알아본다. 3부에서는 월드 3.0의 국가들에 대한 예를 들어보면서 월드 3.0이 갖는 장점과 특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현재 세계관을 뛰어넘는 다른 세계관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우리에게 더 많은 번영과 안전을 보장해 줄 새로운 세계를 바라보는 프레임이 절실한 시점이기 때문이다. 선진국들은 단지 자국만을 위한 것이 아닌 성장을 해야하고, 개발도상국들은 가난을 퇴치하고, 생활 수준의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더 신속하게 움직여야만 신뢰하는 사회를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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